엄마가 늦게 오는 날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29
아네스 라코르 지음, 이정주 옮김, 최정인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엄마가 늦게 오는 날 - 엄마와 아이와의 따뜻한 이야기....

 제목 : 사과가 때굴때굴 때구루루루
 저    : 아네스 라코르
 역    : 이정주
 그림 : 최정인
 출판사 : 어린이작가정신



저는 삼남매 중 맏이에요.
어릴때 아빠는 돈을 벌기 위해 중동에도 나가시고 엄마는 공장에서 일을 하셨답니다.
그래서 동생들과 주로 있었어요.
초등학교 들어가면서도 마찬가지였죠.
동생들이 줄줄이 입학하면서 항상 제가 데리고 가고 데려오곤 했답니다.
막내가 학교 들어갈땐,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학교여서 항상 손 잡고 가방 들고 다녔더랬죠.
그 때 여러가지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잊혀지지도 않는....
아빠는 제가 기억 못하는 어릴때, 또 기억하는 시간 안에서 해외에서 계셨었어요.
그러니 나눠서 가시긴 했지만 거의 6여년을 엄마는 혼자서 삼남매를 키우신 겁니다.
정말 젊으신 나이에 아이 셋, 그리고 일까지...
저도 지금 두 아들이 있지만, 아.. 그때 엄마께 잘못했던 일들이 참 많아요.
그리고 항상 감사합니다. 저도 지금 일하면서 키우고 있는데.. 너무 너무 힘이들거든요.
그런데 우리 엄마는 혼자서 셋을 키우신거죠.
그래도, 첫째라 그런지 동생들 챙기고 엄마 걱정시켜드리지 않으려고 무지 열심히 공부했었다죠.


저도 책 속의 줄리앙처럼 집에 와서 엄마가 안계시면, 항상 기다렸어요.
그나마 좀 달랐던건, 전 동생들을 데리고 와서 있었기에 삼남매가 같이 기다렸단 점이죠.
동생들 먹이고 돌봐주면서 말이에요.
그래서 줄리앙처럼 엄마가 늦으셔도 마중 나갈 생각을.....
아.. 저도 그런적이 있었답니다.
동생들 다 데리고서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린 적이 종종 있었죠^^;;
그때 무지 혼났어요. ㅠㅠㅠ 위험한데 나왔다고.. 엄마가 많이 놀래셨을텐데...
줄리앙은 그래도 참 대견하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힘들텐데 그 마음을 꾹 참고 집까지 먼저 달려왔던 아이....



책 속의 줄리앙은 엄마랑 같이 삽니다. 엄마는 일을 하세요.
저녁에 오시는데 줄리앙은 집에서 혼자서 기다리게 됩니다.
들어가자 마자 온기 없는 차가운 집이 반기는 상황..
줄리앙은 엄마랑 장보는 시간을 좋아라 하죠^^
그나마 다행인것은 옆집 형이 와서 잠시 있다 가는 것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은 엄마가 돌아오실 시간이 되어도 오시지 않네요.
줄리앙은 온갖 상상을 합니다. 걱정도 되구요.
그래서 결심을 하죠. 엄마를 마중나가보기로요.
줄리앙은 엄마를 잘 만났을까요? 아니면 정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저도 일하는 엄마랍니다. 큰애 낳고 3개월뒤 출근, 작은애는 7개월 뒤 출근했었습니다.
그땐 육아휴직이 없었고 작은 아이 낳을대는 보편화되지 않아서 쓰기가 참 그랬더랬죠.
그래서 아이들은 항상 엄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머리로는 이해하는데, 가슴은 엄마를 항상 찾고 있다죠.
퇴근해서 반겨주는(그나마 최근엔 좀 컷다고 덜 반겨주네요^^;;) 아이들 모습에 기운이 나죠~
책 속의 줄리앙처럼 일하는 엄마를 둔 우리 아들이 본 책 내용은 어땠을까요?

줄리앙이 집 문을 혼자 여는 모습과 간단하게 책을 본 소감을 작성했는데요.
우리 아들은 그냥 집에 있겠다네요.
그래서 왜 그러냐 했더니, 아직 어린데 집 밖에 나가면 더 엄마가 걱정할까봐서요..라고 해요.
요즘은 세상이 무서워서 제가 자랄때랑은 달리 밖에 나가게 하기가 참 그렇더라구요.
아직은 더 엄마 품 속에서 있어야 할 나이니까요..




 

11살때 혼자서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온적이 있더랬죠. 무슨 깡이었는지...
그때가 약 24년 전이니까.. 지금이랑은 확실히 틀렸죠.
그땐, 초등 6학년때까지 아이들과 아파트 놀이터에서 엄청 놀았었거든요.
지금은요?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무지 바빠지는 아이들, 주로 실내에서 노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많이 변했어요.
또 세상이 변해서 아이들도 항상 조심 시켜야 하고 말이지요.
줄리앙처럼 밖에 혼자 나가면 정말 위험하거든요.


그나마 우리 아이들은 할머니께서 봐주시고, 또 요즘은 핸드폰이 있어서 전화로 연락을 하면 되는데..
약간 우리 아들은 줄리앙의 상황과 다른 그런 생각들도 했을것 같아요.
그래도 줄리앙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던건,
아이들이 잠든 새벽에 출근하고 별이 보이는 밤에 퇴근 하는 엄마를 둔 그 상황이 공감되기 때문일거에요.
줄리앙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들의 맘 속에 있을 비슷한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의미가 있는 책이었습니다.


글씨는 제법 커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 읽기 책으로 적당해보입니다.
내용 또한 아이가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라 공감이 많이 되구요.
앞으로는 아이들을 위해서 특별한 일이 없는한은 최대한 빨리 오고, 늦으면 바로 바로 연락을 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