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박지원은『열하일기』를 썼을까? - 박지원 vs 심환지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41
정명섭.장웅진 지음, 이일선 그림 / 자음과모음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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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이야기 속에 담겨진 우리의 역사, 독특한 구성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제목 : 왜 박지원은 열하일기를 썼을까?
 저    : 정명섭, 장웅진
 그림 : 이일선
 출판사 : 자음과모음


얼마전 설 연휴에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영화를 보았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다보니, 더 관심이 많았었는데요.
그 이야기 자체가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서로의 잘잘못을 찾고 증거를 찾는 과정, 그 가운데 얽히고 얽힌 사연들이 제대로 보여지던 영화였지요.
등장한 배우들의 연기에 몰입해서 제대로 화도 나고 제대로 통쾌하기도 했었드랬습니다.

법정!
우리는 사실 이런 법정이야기를 볼 기회가 없습니다. 실제 경험할 일도 거의 없지요.
TV에서 하는 어느 프로그램에서 종종 그 모습을 보여주긴 하는데요.
영상 매체로 보여지는 모습으로 보던게 다입니다.
전 12년 전에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우연히 법원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아주 잠깐이지만 실제로 보니, 정말 느낌이 달랐었어요. 죄진것도 없는데 약간 무섭기도 했다죠.


이 책을 보니 그때 기억이 떠오르더라구요.
왜냐하면 이책이 [역사공화국 한국사법정] 시리즈거든요.
무려 40권이 완결되고 41권째 책이랍니다.
박지원은 조선 후기 사람인데 41권이면, 앞선 책들이 시대순으로 되어있단 점을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명색이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인데, 사실 조선 후기 부터는 많이 띄엄띄엄 기억을 하고 있어서 참 부끄러웠습니다.
아이에게 해줄 말이 정말 많지 않더라구요. -.-
학교에서 배울때도 그냥 외웠었던 과목이었고 나중에 커서야 자세히 공부해볼 수 있던 과목이었기에 더 그랬던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반가웠습니다. 이렇게 한 사람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뤄주는 책이 있다는 것이요.



제목부터 해서 조금 어렵지 않을까 했던 부분이 있었는데요.
교과서에는 중ㆍ고등학교 과정에 연계가 되어 있습니다.
초등 저학년보단 고학년이 읽으면 조금 더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저학년은 우선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나서 보는게 좋을듯 싶어요.
(저학년땐 아직 사회 과목이 없어서 힘들듯 해보입니다. 따로 역사 공부를 한 친구들은 제외하고요.)
책 초반엔 한국사/세계사 연표가 소개됩니다. 비슷한 시기에 각각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한번에 볼 수 있어요.




사극을 보면 주로 다뤄지는 시대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도세자 이야기입니다.
아버지 영조, 아들 정조까지...
인원이 많아지고 조직이 커지면 어떤 파가 생겨납니다.
친인척 같은 규모가 적은 인원들의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는데, 하물며 하나의 국가라면 어떨까요.
조선 시대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서인, 남인, 소론, 노론 등 다양한 당들이 있었고 시대에 따라 집권당이 달라지면서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지요.
이런 붕당정치가 가장 눈에 띄었던 때는 바로 장희빈으로 널리 알려진 숙종시대입니다.
그리고 아들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영조시대죠.
권력을 잡은 이들은 상대편을 비방,모함을 하여 몰살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영조 그리고 손자인 정소 시대에는 탕평책을 실시하게 됩니다.
어느 정도 갈등은 해소시켰으나 또 다른 문제점들도 몰고 왔던 것이지요.
박지원은 바로 정조시대때 활약을 했던 분입니다.
정조는 당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왕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새로운 세력들을 많이 키웠고 개혁도 추진해려고 했던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문물들을 배우려고도 했지요. 그 가운데 실학이라는 학문이 발생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당쟁의 참혹한 결과물, 그리고 외국의 침략 속에서 고통받는 이들은 바로 백성들이었습니다.
그런 모습들을 보고 백성이 잘 살아야 하고 그래야 나라도 튼튼해진다고 생각한 이들이 실학을 탄생시켰죠.
그 가운데서 기존 세력들은 과연 실학이 의미가 있는지, 진짜 나라에 도움이 될지 의문을 품고 반대하였죠.
이런 상황들을 당시 실존 인물들을 불러와 법정 공방을 펼칩니다.
판사, 원고, 피고, 변호인, 증인 등 필요한 인물들도 다 나와있어요.
이들이 실제 사건처럼 펼치는 이야기는, 내용이 좀 어려워서 그렇지
약간 기본적인 배경만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흥미를 가지고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많이 엄숙하지 않고 조금은 재미나게 그려진 일러스트가 법정이라는 형식과 맞물려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간단한 그림을 통한 설명도 도움이 되지요.



책 중간 중간 중요하다거나 알아둬야 할 용어들은 붉은색으로 칠해져있습니다.
그리고 옆에 용어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따로 사전을 안 찾아봐도 되니 좋았지요.
본문과 연결하여 실제 교과서에는 어떻게 나타나있나.. 하고 보여주는 노랑색 박스.
비교해서 볼 수 있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열려라 지식 창고는, 과거제, 북학의, 문체반정 등 조금 더 깊이있는 지식을 알려주는 장입니다.
아는 내용도 있지만 정말 가물가물한 내용도 많아서 어른인 제가 보기에도 알찬 내용들이 많이 나와요.




휴정, 최후 진술, 판결문까지.. 완벽합니다.
과연 이 법정의 판결은 어떻게 났을까요?

다산 정약용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탐방 소식이나 더 나아가 역사 논술까지...
논술은 중고등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솔직히 저희 아이에게는 조금 어려운 내용입니다. (아직 저학년이거든요.)
이제 삼국시대 보고 있는 아이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리즈의 앞 부분에서 한권 사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법정 구성, 자세한 내용 및 심도 있게 들어가는 지식들이 알차보였거든요.
특히 치열한 법정 공방을 책으로 통해 본다는게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리고 판결문은 어떨까? 하고 생각하고 기다리는 마음 또한 무시 못하거든요.
내용을 보면서 나라면 과연? 어느 편에서 서서 공감을 할 것인지,
그 시대에는 이런 일들이 있었고 이런 생각들이 오고 갔었구나 하고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책을 통해서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는 시간들을 많이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듯 합니다.
과연 이 시리즈는 몇가지 나올까요? 한 권을 보고 나니 뭔가 더 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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