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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ㅣ 초록잎 시리즈 4
이정아 지음, 오윤화 그림 / 해와나무 / 2012년 1월
평점 :
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 -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요즘은 저 자랄때하고만 비교해도 많이 다릅니다.
전 제가 동생들 챙기고 문제 있으면 해결해주고 그랬지요.
저희 부모님은 일을 하셔서 학교에 오신 적이...
진학 상담할때 빼고는 없었거든요.
전 첫째라, 또 가정 일을 좀 알고 있어서 일찍 철이 들어서 그랬는지 안 오셔도 많이 서운하지 않았어요.
제 친구들도 다 비슷했어요.
그런데 은근히 학교에 많이 오시던 몇몇 학부형들도 계셨더랬죠.
과연 그분들은 와서 뭘할까? 너무 궁금했었죠.
학교에서 돌아가는 사정들을 모르던 어린 시절이었는데요.
저도 학부모가 되어보니, 은근히 부모님들이 참여해야 하는 일들이 많더라구요.
직장맘이라서 참여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다는 못했어도 중요한 몇가지만 참여해도.. 와~~~
오늘도 학교에 왔다라는 코멘트가 조금 이해도 되더라구요. (물론 목적은 틀렸지만요.)
그런데, 이렇게 학부모들이 학교에 와도 아이들의 일에 관여하거나 하면 소문이 돌아서 문제가 커진다고 하더라구요.
(조금 큰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친척 이야기를 들어보니 충격적이었다죠.)
소위 말하는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로 소문이 나서 학교에도 못다닌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요즘은 학교에서 일들이 많이 일어나잖아요.
그래서 내 자식을 위해서라면 나서는 부모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냥 두고 더 큰 일 당하느니, 부모들이 나서서 막는게 더 중요하다고요.
바로 주변인들이 이렇게 일을 겪고 이야기해주시니 조금 충격적이었어요.
이게 현실이란 사실이 더 마음 아팠구요.
이 책의 아빠는 그럼 어떤 일로 학교에 가시는 것일까요?
아들을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어떤 이득을 보려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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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하나의 이야기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총 4가지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창작동화랍니다.
그 중 앞의 2가지 이야기가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어요.
아빠가 학교에 오는 이야기는 두 가지 마음이 다 이해가 되었습니다.
학교에 자주 오셔서 일종의 문제를 일으키는 아빠가 싫은 아들의 마음,
아빠가 싫은건 아닌데 자꾸 친구들 입에도 오르내리고 그러니 속이 상하였죠.
아빠는, 아이들을 위해서 운동장의 선생님들 차를 옮기라고 한다거나 횡단보도를 지키는 일을 하셨는데 말이지요.
그러다 아빠가 아들의 마음을 알고 한동안 발길을 끊었더니 사고가 터지고, 다시 아빠가 복귀하시는 내용이랍니다.
그 와중 아빠의 마음과 아들의 마음의 대립, 교감 선생님과의 에피소드, 학교 홈페이지 이용 등
현실적인 내용들이 많이 보여서 아들을 학교에 보내고 있는 맘으로서 이입이 잘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아버지들이 많이 계시면 참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해봅니다.
어머니도 마찬가지구요.
어쨌든 기본을 지키고 아이들을 위해서 하시는 일들이었으니까 말이지요.
그럼에도 사람들의 간사한 마음들이 중간에 보이고 결국 사고 뒤에 아빠를 찾는 모습에선 좀 황당하기도 했답니다.
번개라는 개에 관한 두번째 이야기는.. 해피엔딩이라 다행이었던 이야기였어요.
비비탄 때문에 사람을 문, 정성들여 키우고 정이 든 개를 떠나보내고 그 친구의 개와 친해진 내용이랍니다.
그 사이 사이 보이는 경0이라는 아이의 모습은.. 진짜 이런 애들이 있다면 한대 패주고 싶을 정도로... 얄밉더군요.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애들은 이런 애가 되지 말게 하자, 이런 애들이랑 친구도 하게 하지 말자란 생각만 들었드랬죠.
복수가 성공했어야 했는데..라는 심정으로 본 저.... 나쁜 어른인가요? ^^;;;
뒤의 두 이야기도 인상적이었는데요.
이 책에서 가장 안타까웠던건 진수 이야기였어요.
뚱뚱하다고 놀림 받는 한 아이의 이야기.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따돌림에 관한 내용이라죠.
결국 학교에 오지 않은 진수가 너무나 안타까울 뿐이었어요.
비록 나중에 아이들이 사과했다고는 하나, 이미 상처받은 아이의 마음을 치유하긴 힘들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정말 현실에서는 일어나면 안되는데 참 씁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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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그림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래 보시면^^ 아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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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창작 이야기 제겐 모두 임팩트가 강했습니다.
글밥도 좀 있고 내용도 무게가 있답니다.
초등 저학년인 아이가 조금 커서 1~2년 뒤에 보면 딱 좋을듯 해요.
창작 이야기인 동시에 현실의 내용이 많이 반영 되어 있고, 또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니, 많이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었어요.
이러면 안되는데, 이럴수도 있겠구나 등의 마음이 계속 들더라는~~~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생각하면서 읽기에 적당해 보이는 책이랍니다. 물론 어른들도 읽으셔도 괜찮을 동화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