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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들의 밥그릇 - 잘 나가는 재벌들, 그 뒤에 숨은 불편한 진실
곽정수 지음 / 홍익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재벌들의 밥그릇
어릴때 우리 할머니는 시골에서 공판장을 하셨어요.
아주 옛날 건물에 자그마한 장소.
바닥도 시멘트.
그곳에서 먹던 사탕들...
그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종종 나곤 해요.
경기도에 살다 서울에 올라온지 20년이 넘었습니다.
그곳에 살때는 커다란 시장도 있었고요. 마트나 슈퍼보단 시장이 더 많았었어요.
모0시장도 있었고 제0시장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서울에 왔고 세월이 흐르면서...
전 이제 시장보단 마트를 더 많이 갑니다. 대형마트들이요.
시장은 경동시장이나 동대문, 남대문 아주 가끔 나가게 되네요.
일반적인 생필품은 물론이요, 식재로 살때도요.
집 근처서 살때도 있지만 몰아서 살때는 큰 마트에 가게 되네요.
언제부터 생겼는지 갑자기 많아진 대형 마트들...
그러면서 집 주변의 재래시장들이 줄고 슈퍼도 작은 마트들도 장사가 잘 안된다는 이야기만 들려오더라구요.
대기업들의 마트 잠식이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소상인들을 다 먹어버리는 형국이 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시댁에 가는 차 안에서 어느 날 남편이 그럽니다.
'대기업 때문에 내가 다니는 중 기업들이 다 망한다. 그리고 그 아래 기업들도 그러네...'
라면서 잘 하지 않던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재벌.
그들은 전생이 어땠기에.. 태어날때부터 재벌일 수 있을까요? (자수성가하신 분들도 물론 계시지만 요즘은... -.-)
대기업은 어떻게 계속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은 어째 더 낮아져 소소소기업이 되고 없어지는 형태가 될까요?
대기업에 엄청 당하고 병까지 얻은 중소기업인의 고백은 무엇보다 충격이었습니다.
능력도 있는데 다 뺏겨버린 그...
재벌 대기업 간부의 고백이나 총수 고백을 보면 그들도 문제점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해결이 안될까요?
실무진들은 결국 위 경영진의 지시대로 업무를 합니다.
이익을 내기 위해 원가절감을 하다보니..
그 아래 기업들은 회사가 망할 정도로까지 일이 이어지게 됩니다.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대기업 지표에 이런 부조리한 점들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요즘은 그런 말이 대세죠.
'나만 아니면 돼.'
남이 어떻게 되던간에 나만 영향을 안 받으면 되는 것입니다.
내가 잘 되기 위해서 남이 다치던, 넘어지던 그건 상관할바 아니라는 거죠.
너와 내가 다 같이 잘 되서 시너지를 내서 더 좋은 결과들을 창출 할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만 살기 위해, 내가 1등이 되어야만 하는 그런 사회가 되었습니다.
기업들의 막장 경영 이야기는 그저 헉 소리만 나게 합니다.
정말 다시는 그 회사 제품을 사지 않을겁니다.
상생이라는 단어. 저도 업무를 하면서 많이 듣고 있습니다.
사실 이 사회는 혼자서만 산다고 좋은건 아니잖아요.
서로 돕고 도와서 더 좋은 결과물을 얻어내면 더 좋잖아요.
이 책에선 외국의 사례를 들고 있습니다.
독일과 포스코가 나오는데요.
새로운 변화들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직원 5명이 모여 벤처를 차려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미국의 퀄컴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없는 나라.
드라마에서나 나올만한 대기업에서 펼쳐지는 막장 스토리.
지금도 충분히 많이 먹고 있는데 동네 구석구석까지 작은 상인들의 밥줄까지 넘보는 대기업들.
이 책을 보면서 많이 갑갑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언제쯤 이런 사태들이 진정되어 이상적인 대기업-중소기업 관계가 이루어질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