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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마이크 A. 랭캐스터 지음, 정윤희 옮김 / 효리원 / 2012년 1월
평점 :
품절
0.4 : It‘s A Brave New World - 지금껏 존재했던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모든 이들에게 잊혀진다는 그 두려움....
이 책은 굉장히 제목부터가 독특한 책이다.
0.4
숫자, 소수, 4라는 숫자의 불길함 등 다양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표지...
여자아이처럼 이쁜 그러나 남자아이 같은 모습의 인물이 보이고 손에서 뭔가 나온다.
이게 뭘까??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일까?
디지털 세상의 실체에 대한 의문??
0.4 버전 vs 1.0 버전 ?
호기심을 증폭시킨 가운데서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장르는 판타지다.
그런데 읽다보니 약간의 무서운 기분도 떨쳐버리지 못했다.
그 이유는.. 책을 읽다보면 알게 된다.
책의 구성이 독특하다.
미래의 어느 사람이 과거의 어느 사람이 남긴 테이프를 발견, 듣는 이야기를 책으로 보게 된다.
중간 중간 기울임체로 쓰인 글들이 현재 사람들이 남긴 글이며
대부분은 다 과거의 사람, 즉 카일 스트레이커이 남긴 테이프의 이야기인 것이다.
시대는 정학히 모르겠고, 배경은 영국의 밀그로브라는 마을이다.
구시대품이라 취급되는 테이프에 기록된 이야기.
그 이야기는 많은 논란이 이는데, 중간 중간 짤린 부분도 있고 결말이 확실하기 않기 때문일 것이다.
왜 테이프 끝 마무리에 이야기들이 다 짤렸는지...
그 사이에는 어떤 내용이 있는지 정말 답답하기도 하다.
밀그로브 마을에 사는 카일이라는 소년.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정의 소년이다.
약간 문제가 있던 부모님과 남동생이 있는, 좋아하는 여자 친구를 친구에게 뺏긴 소년.
그 마을에서는 독특한 행사가 있는데 바로 [탤런트 쇼]라는 것이다.
일종의 장기 자랑 대회인데, 카일의 친구 대니가 이 쇼에 나가는 것을 계기로 커다란 사건이 벌어진다.
다른 친구들에게 약간 무시? 당하던 대니.
그 쇼에서 최면술을 해보겠다고 하는데~
평상시와는 달리 쇼 무대 위에서 자신감을 내보이는 대니.
아무도 지원을 하지 않자 카일은 지원하게 된다.
그때 지원한 이는 카일의 전 여자친구이자 현재 친구 사이먼의 여자친구가 된 릴리,
오도넬 부인, 피터슨 씨이다.
이들은 대니의 최면에 들게 되고, 최면에서 깨어 났을때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펼쳐지는데~
모든 이들이 멈춰버린 시간의 존재.
그 가운데서 피터슨 씨의 이해안되는 말들.
TV, 인터넷, 전화 등의 불통.
다시 돌아온 시간에서 만난 내가 알던 이들의 이상한 모습들.
그리고 카일, 릴리, 오도넬 부인, 피터슨 씨는 이런 의문점들을 해결 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손에서 나온 필라멘트, 감정이 없어진듯한 무서운 가족들, 기억이 사라져버린듯한 공허한 모습들, 온갖 매체는 물론 최면에 걸리기 이전과 이후가 완전 180도 달라진 마을과 사람들이 모습.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이들 넷은 여러 생각들을 통해 일종의 가설을 세우는데...
답을 찾아 떠난 여정에서 만난 대니.
대니의 말은 모두를 경악하게 만들고.
카일을 중심으로 세운 가설들이 어느 정도 들어맞는 다는 사실에 더 놀라게 된다.
도대체 이들은 왜, 어째서, 무슨 이유로 이렇게 된 것일까?
이들이 결국 다른 사람들처럼 되기로 결심했을지, 아니면 이대로 남을지 그 결말도 궁금하다.
열린 결말이기에~~~~

그동안 여러 공상 과학 소설이나 영화들을 접해봤다.
이 책도 상당히 독특하다.
특히 이전에 봤던 A.I. 나 매트릭스가 가장 많이 생각나는 책이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미래의 암울한 모습들이 더 드러나는 점에서 굉장히 비슷한 느낌이다.
아날로그 vs 디지털
0.4 vs 1.0
은 결국 같은 것이다.
어떤 힘에 의해 모두 업그레이드 된 인간들.
요즘 세상은 디지털로 변화하고 있다.
예전에 쓰던 편지는 이메일로, 손으로 쓰던 독후감도 컴퓨터를 사용하여 문서로,
LP 등에서 CD, MP3 로의 변화 등,
각종 기기, 과학의 발전은 더욱더 아날로그를 멀리하고 디지털화 되게 부채질한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여러 기술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아날로그 감성을 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반듯이 존재한다.
그럼 이들은 0.4 나머지는 1.0의 인간들일까?
이게 가장 무서웠다.
똑같은 사람들을 버전별로 나눈 이야기.
과거부터 이어져 온 모습들과 현재의 모습들을 보면 실제로도 일어날지 모른다는 그런 생각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 나를 알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나의 존재가 잊혀진다는 그런 무서운 사실들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아프면서도 소름이 끼쳤다.
상상하기조차 무서운 일들이기에.....
결말이 지어지지 않아 오히려 더 이런 느낌이 가중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이런 상상력이 무섭도록 놀랍다.
개인적으로 사람들 손에서 필라멘트가 나오는 그런 모습이 가장 충격적이다.
미래는 현재보다 편리화는 될 지언정 인간의 감성은 그대로 존중하고 아날로그도 분명히 유지되리라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