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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되는 안네의 일기 ㅣ 공부가 되는 시리즈
안네 프랑크 지음, 글공작소 엮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1월
평점 :
공부가 되는 안네의 일기 - 전쟁을 경험한 소녀의 용기와 희망의 메세지
전쟁은 예나 지금이나 득보단 실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어쨌든 인명 피해와 재산의 피해는 항상 뒤 따라오기 마련이니까요.
명분이다 뭐다 온갖 이유를 대긴 해도, 전쟁은 전쟁입니다.
이런 전쟁을 통해서 남은 것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영토 확장, 실리 추구 등등 몇가지 이익은 있을지언정 그건 아마도 지배층의 이야기일것입니다.
실제로 전쟁에 나가고 참상을 겪은 이들은 대다수가 일반 백성이었을테니 말이지요.
현대 이전의 전쟁은 물론 현재에도 전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물론 횟수는 줄었지만 대신 그 파급력이나 규모, 또 인명 피해 등은 오히려 더 크다고 봅니다.
세계 제 1,2차 대전은 물론, 베트남, 이라크 등등의 전쟁들이 20세기에 이어졌습니다.
그 전쟁 가운데에는 우리 나라의 6.25 전쟁도 있습니다.
같은 동포끼리 총을 겨눈 전쟁이었죠. 그 결과 남과 북은 분단 국가가 되어 반세기 넘게 살아오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의 전쟁을 비롯 여러 큰 전쟁들이 있는데, 그 중 정말 경악했던 전쟁도 있습니다.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로 삼아 자행했던 것처럼,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실험과 학살이 행해진 2차 세계대전.
이 전쟁은 영화화로도 되어 그 당시 수많은 이들을 살린 영웅 이야기도 전해져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이 전쟁의 참상과 함께 세세하게 그 느낌을 알리고 있는 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그 전쟁의 가운데에서 직접 경험했던 시간들을 일기라는 형태로 남긴 안네라는 소녀의 일기입니다.
무려 2여년 간을, 정말 안타깝게도 조금만 더 버티었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그 시간에,
발각이 되어 아버지를 제외한 이들이 수용소에서 모두 사망한 안네의 가족이었죠.
안네는 어린 소녀였고 몸도 약했습니다. 하지만 안네는 그 생활을 기록을 했습니다.
그 일기는 현재까지 수많은 나라의 언어로 번역이 되어 출간이 되었고 많이 읽히고 있습니다.
저도 물론 읽었지요.
이제 이 책을 다시 한번 아이들과 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릴때 보았던 그 일기가 지금은 또 어떤 이야기를 전해줄지, 조금은 마음이 떨렸습니다.
가슴 아픈 이야기를 보아야 했으니까요.
안네는 16살의 나이로 병사하게 됩니다.
약한 몸으로 수용소 생활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었지요.
2년간 숨어 살았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했을 것입니다.
햇빛은 커녕 먹을 것도 마음껏 못 먹으니, 한창 자랄 나이에...
그래도 살아있단 현실과, 꼭 좋은 일이 있을거란 희망이 그들을 그 공간에서 버티게 해준 힘이었을 것입니다.
히틀러라는 희대의 독재자의 정치 아래서 유대인 박해는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각종 영상 자료들을 봐도 무섭고 소름이 끼칠 정도니 말이지요.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었고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었을지요.
그 가운데서 안네의 가족도 독일에서 네덜란드로 왔습니다.
13살 생일 선물로 받은 일기장이 그녀의 좋은 친구가 되어줍니다.
키티.. 일기장 이름이었지요.
안네는 일기장에 일기를 적습니다.
일기는 하루 하루의 기록이잖아요. 안네는 상세하게 적어나가지요.
당시 생활, 감정, 힘든 여건 속에서도 피어나는 소녀의 사랑 이야기도 살짝 보이구요.
일기를 쓰는 여느 소녀들이 모습들이 드러납니다.
단지 상황이 전쟁 중이었단 점이 달랐을 뿐이지요.
<아래와 같은 내용들의 일기를 보면, 안네는 밝은 소녀였었던거 같아요.
그리고 꼼꼼한 소녀였구요.
그 상황에서도 기록도 잘 하고 감정도 풍부했었던 모습들이 일기 사이 사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우리네 일반적인 소녀들처럼 밝은 모습의 안네가 살짝 그려지기도 했어요.>
책 사이 사이 흑백 사진도 등장합니다.
과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도 보여지지요.
안네의 동상, 은신처 책장, 현재 암스테르담의 모습,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 등의 사진들입니다.
얼마전에 TV에서 이와 관련된 방송이 했었거든요.
책과 함께 기회가 되면 영상으로도 보여줘도 좋을것 같단 생각을 해보았어요.
일기 중간 중간 분홍색 메모 박스가 나옵니다.
1,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한 이유는? 아이들이 이 전쟁이 왜 일어났느냐? 라고 물어보면 사실 조금 대답해지기 곤란할때가 있잖아요.
유대인은 뭐고, 나치즘은 뭐고, 수용소, 은신처, 전쟁의 과정 등을 설명을 하면 좋은데요.
이 책에서 그런 점들을 다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본문은 온전히 일기로, 그 외 부가적인 설명은 메모 박스를 통해 보여줍니다.
유대인에 대한 여러 자세한 설명들, 전쟁의 끝을 알리는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노르망디 상륙 작전
(영화로도 있습니다. 전쟁씬이.. 잔인하긴 해도 역사의 이야기라 참고 봤던 기억이 있네요.) 이야기 등이 다양하게 있어요.
실제 내가 안네의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어릴때도 해보았어요.
저라면? 아마 굉장히 비관적이면서 대책을 못 세웠을것 같아요.
일기?
그 일기를 적을 시간이나 마음의 여유가 있었을지...
그런 면에서 정말 안네가 대단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지요.
전쟁만 없었다면, 평범하게 자라서 가족끼리 행복한 생활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세월을 경험했을 터인데...
무지막지한 전쟁으로 인한 가정과 나라의 파괴, 또 인간에 대한 파괴를 보여주는 일기를 남긴 안네.
그런 가운데서도 용기와 희망을 끝까지 가졌던 안네의 일기는 전쟁의 실체와 그 참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을 내었던 안네의 모습은 지금 굉장히 약한 우리 시대의 아이들이 조금은 닮았으면 합니다.
현재도 진행중인 이런 비극들이 세계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일어나고 있을텐데요.
앞으로도 이런 전쟁은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