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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 편이야? ㅣ 책 읽는 습관 3
고수산나 지음, 유명희 그림 / 꿀단지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넌, 누구 편이야? - 초등 저학년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입니다.
아이들은 자기 편을 만드는 것을 좋아라 합니다.
특히 어릴수록 더 경향이 큰듯 해요.
저희 작은애도 꼭 뭘 하면, 아빠는 누구편이야? 엄마는 누구편이야? 형아는 누구편이야?를 꼭 물어봅니다.
매일 바뀌죠. 오늘은 아빠편, 오늘은 엄마편.
자신을 믿어주고 오롯이 자신만의 편이 있단 사실은 참으로 행복합니다.
자신의 편이 없다? 생각만 해도 참 슬픕니다.
이제 1학년을 거의 마치고 2학년이 되는 아이는 반에서 그래도 친구들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키도 크고 아이가 워낙 친구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거든요.
그런데 딱히 반에선 그닥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그냥 다 비슷하게 친하게 지내는것 같아요.
종종 더 큰 아이한테나 더 덩치가 좋은 아이한테 당해서 올때도 있지만 그 외에는 트러블이 많이 없는 편입니다.
반에서 여자아이들과도 잘 지내는 편이구요.
조금 관심이 많은 편이라 이것저것 간섭도 좀 하는 아이라서 이런 점이 다른 아이들에게 안 좋게 비추어질것 같은 점들도 있어요.
그러면서 아이의 친구들이 떨어져 나가면 어떻게 하나 하는 그런 생각도 좀 들더라구요.
요즘은 아이들은 학교에서 부모들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집이 아닌, 가족이 아닌 다른 누군가와의 생활을 더 많이 하게 되는데요.
그 가운데서 나의 사람들을 만드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학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지요.
오히려 요즘처럼 수많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는 가운데서는 더욱더 교우관계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내용과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꼭 권해드리고 싶어요.
학교 다닐때 이런 경험들 다들 있으실거에요.
이 아이랑은 꼭 짝이 안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적이요.
그 이유는 다양할텐데 주로 장난을 많이 치는 아이, 조금 다른 아이들에 비해 지저분하다거나 하는 아이들하고는 왠지 짝이 되기 싫었던 적이 있지요.
책 속의 다인이도 마찬가지랍니다. 얼굴도 이쁘고 공부도 잘하는 다인이는 기영이랑은 짝이 되기 싫습니다.
짝 바꾸는 날에 주문까지 외우지요.
기영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조금은 느린 아이입니다.
대신 참 정직한, 거짓말을 못하는 소년입니다.
이런 기영이와 다인이는 짝이 됩니다.
다인이는 엄청 싫었을거에요.
그런 다인이와 기영이의 사이에 이슈가 발생합니다.
다인이가 실수를 했을때 남들은 다 다인이를 믿지 않지만 유일하게 자신을 믿어준 기영이 덕분에 위기를 모면합니다.
그리고 다인이는 기영이에게 수화를 가르쳐 줍니다.
그렇게 두 아이는 서로에게 조금 더 다가가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뒤에 독서 교실이 따로 나와 있어요.
이 부분이 굉장히 유익합니다.
단순히 책을 읽고 그치는게 아니라 책 속의 내용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독후 활동이 가능하거든요.
제대로 이해를 했는지 등도 체크해볼 수 있는 항목이랍니다.
저희 아이는 이건 안하고 독서록만 했는데요.
나중에 이 독서 교실도 같이 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는 이 책을 읽고 독서록을 작성해보았어요.
뒷 이야기를 꾸며 보는 것인데요.
두 아이가 행복하고 사이좋게 지냈다고 끝을 맺고 있네요. ㅎㅎㅎ
아마 대부분의 아이들도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될거에요.
누구나 이런 생각들은 경도의 차이만 있을뿐이지 조금씩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인이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기영이의 행동도 이해가 됩니다.
남과는 조금 다른 것인데 그걸 가지고 약점을 삼아 괴롭히거나 무시를 하면 안되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로 우리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건, 바로 정직이라는 것입니다.
기영이가 조금 느린데, 그에 더해서 거짓말도 많이 하는 아이였다면 아이들의 신뢰도 얻지 못했을거에요. 기영이는 정직한 소년이었습니다. 그게 바로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이지요.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해야지 그것을 가지고 물고 늘어지면 끝이 없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나와 다른 친구들을 그냥 인정하고 함께 하는 생활을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친구들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학교 생활에 도움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