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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배 - 김원석 동시집 ㅣ 아이스토리빌 11
김원석 지음, 이영림 그림 / 밝은미래 / 2011년 12월
평점 :
김원석 동시집 똥배 - 엄마 그런데 왜 똥배에요?
이 책을 처음 보자마자, 그리고 또 읽고 나서도 이게 궁금했나봅니다.
"엄마, 왜 똥배에요? 동시집 이름이요."
저도 궁금했지요.
그 가운데 똥배란 동시가 있긴 하더라구요.
소설 단편집도 보면 여러 소설들 중에 한 단편 이야기 제목을 전체 제목으로 쓰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런 의미 같기도 하고~
친근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지은듯 해보입니다.
2/3 지점에 있는 똥배란 동시는 자꾸 밥을 먹어 배가 빵빵해진 것을 보고 표현한 그림이네요.
이 내용을 보면서 아들이 하는 말...
"엄마 배.."
........................................
귀여운 소년의 배가 바지 버클도 풀러진 상태로 둥둥 떠있네요.
김원석 시인의 동시집, 오랜만에 동시를 보게 되어서 왠지 제가 더 설레더라구요.
어떤 시들이 가득할까.. 너무 궁금했어요.
총 69편의 시가 실려있습니다.
대상은 다양합니다. 꽃을 보고서 금붕어를 보고서, 마음에 관한 동시, 산에 관한 시 등 다채롭습니다.
길이도 짧은 시가 있는가 하면 조금은 긴 시도 있어요.
동시와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이 눈을 즐겁게 합니다.
나는 지구다.
작은 것과
큰 것이
어울리고
적은 것과
많은 것이
어깨동무
산이
바다가
땅이
하늘이
또
내가 어울려
하나.
그림이 개인적으로 맘에 들더라구요.
단순하면서도 눈에 띄고, 또 인상에 남지요.
동시는 아이들을 위한 시로 그리 어렵게 않게 다가옵니다.
아이 보고 동시를 써볼까? 하면 겁을 내죠.
동시가 뭐냐부터 해서~ 무엇을 써야 하냐고 말이지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아파트 복도처럼 일상의 모습을 표현한 동시,
내가 행복할 때 처럼 마음을 표현한 동시 등은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에요.
아들이 도전해볼 수 있게, 써볼 수 있게 동기 부여가 되는 동시들이지요.
소문, 물, 하나, 이게 믿음이야 등은 짧은 시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 단어들이 함축적인 의미들이 많아서 조금은 어렵게도 느껴지나 보더라구요.
조금은 연륜(?)이 있어야 작성이 가능한 시라서 조금 커야 도전해볼 수 있을듯 합니다.
어화둥둥 초승달아, 북청 사자춤은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시지요. 상상이 가는~~
이렇게 다양한 시들이 아이들이 숨은 감성을 자극해주는 듯 해서 좋았습니다.
물론 저도 같이 자극이 되더라구요.
뒷부분엔 시 해설도 있어요. 이 내용을 읽어보는 것도 좋았지요.
동시 책이니까요. 아무래도 시 적어보는 활동을 해야겠더라구요.
사실 자작을 해보면 좋겠으나, 아직 그런 실력은 되지를 못해서 우선 책 가운데서 기억에 남는 시를 적고 그림으로 그려보았습니다.
그림은 창작이에요^^
사실 시집은 잘 안 읽혀지더라구요.
저도 학교 다니고 대학생때까지만 해도 읽곤 했는데 점점 더 멀어지는게 시가 아닌지 싶더라구요.
저희 애들도 책은 자주 보여주는데 동시는 자주 안 보여주게 되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도 일종의 편식이 될 수 있겠더라구요.
시는 짧으면서도 그 안에 담긴 깊이 있는 의미 파악이 어렵기도 한 문학입니다.
저도 사실 학창 시절 시는 어려워 했었드랬죠.
그런 시에는 감성을 건드리는 뭔가가 있어요.
짧은 내용에 어찌 이런 다양한 느낌과 감정을 심어놓을 수 있는지..
동시를 자꾸 접하면서 아이들이 운율, 의미 함축, 감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저도 아이들과 종종 같이 보려구요.
오랜만에 시집 좀 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