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부가 되는 경제 이야기 1 ㅣ 공부가 되는 시리즈
글공작소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1년 11월
평점 :
공부가 되는 경제 이야기 1 - 온가족이 함께 봐야 할 경제 입문서
11여년 전, 입사했던 추운 겨울 날이 떠오릅니다.
대학 졸업식도 안한 상태서 회사에 입사했었드랬죠.
1월 초.. 신정을 지나고 나서 모였던 곳에서 정장 차림의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곳에는 제가 지원한 곳 외에도 다양한 계열사 분들이 다 오셨드랬죠.
그리고 1달여 합숙교육을 받을 팀들이 배정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유독 눈에 띄던 현상이 있었어요.
이과 계통의 회사들의 사람들과 문과 계통, 특히 경영 관련된 쪽 사람들과의 특이사항을 발견할 수 있었드랬습니다.
그건 바로.. 문과 쪽 사람들이 키가 훠~~~얼~~~씬 크다는 거였죠.
신기하더라구요. 8팀 모두 다 그랬어요.
저희 팀에 있던 4~6명의 오빠들도 세상에 키가 꺽다리 수준.. 거의 180cm 육박하던 키들이었습니다.
그때 생각했죠.
전자과 출신인 저는 학교에서도 그닥.. 큰 사람들은 많이 못봤었는데...
그 이유가 다 이쪽 계열로 사람들이 빠져나가서 그렇구나.. 하고 말이에요~~
그 오빠들이 일하는 분야가 바로 경제와 관련된 것이었는데, 전 그렇게 경제쪽 일 하는 사람들은 키가 크구나 하는 그런 제 멋대로의 환상? 기본 의식? 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웃지못할, 경험이 담긴 에피소드죠.
(물론 그 후 만난 여러 경험들에서는 아닌 분도 많더라..하는 생각들도 가졌지만...
워낙 팀 내 오빠들이 키도 훤칠하니 다 해외 유학도 다녀온 사람들이라.. 전 1달 동안 거의 쇠뇌가 되었나봅니다~~~)
경제, 참 어렵습니다.
전 사실 학교 다닐때 경제는 어려워 했어요.
왜냐하면 이론이.. 많았어요. 특히 외울게요.
그리고 또 까먹고요.
그나마 시험에 나오는 것만 봤으니 망정이지..
대학에서 교양으로 들었던 경제 관련 과목들은 무슨 정신으로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돈 관련하여 가계부 정리나 기본적이 돌아가는 이치? 들은 알겠으나...
이론만 나오면 약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신문에서도 경제, 정치 쪽은 잘 안보게 됩니다.
주식의 주자도 모르니 돌아가는 내용도 잘 모르구요.
코스피니 뭐니 주변에서 마구 떠들어도 잘 끼지도 못합니다.
가끔은 이런 제가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 나이에 공부를 할 수도 없고.. 사실 이보다 급한게 워낙 말아서 핑계 아닌 핑계를 대어봅니다.
하지만.. 그 핑계가 더는 안먹힐 상태가 다가오는 듯 합니다.
아이가 자라다 보니 이젠 저도 같이 공부를 해야겠더라구요.
이제 곧 2학년이 되는 아들래미에게 경제는 조금 시간이 있지만.. 그래도 언제가는 배울 내용입니다.
그러니 엄마도 아빠도 같이 이 책을 봐야겠더라구요.
목차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휴~~
솔직히 한숨이 먼저 나오긴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의 법칙이나 철강왕 이야기는 워낙 유명해서 다들 들어보셨을거에요.
무역 이야기, 수요과 공급의 균형 이야기도 나옵니다.
경제학자들과 기업가들이 들려주는 경제 이야기는 과연 어떻게 다가올런지 너무 궁금했어요.
사실 잘 생각은 안 나더라구요. 학교 다닐때 배웠던 경제 이론들이요.
기본적인 흐름은 알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들은 역시나...가물 가물 합니다.
이론적인 면들도 많이 소개되고 조금 어려운 경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들을 하고 있습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시나 가급적 모든 내용을 풀어서 이야기 형태고 하고 있다거나,
붉은 색 글씨로 좀 더 쉬운 예를 들어 내용을 설명하거나,
네모 박스에서 추가 설명을 하는 등 조금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사실 저도 이 책에 나온 모든 경제학자, 기업가들을 다 모르는데요.
간단하게 책 말미에 코멘트를 하고 있어서 좋습니다.
따로 찾아보지 않아도 되어서 더 좋으네요^^
얼마전에 아이들과 스크루지 공연을 보고 왔어요.
찰스 디킨스가 지은 유명한 고전이지요.
이 이야기는 토머스 맬서스가 쓴 [인구론] 을 비판하기 위해서 쓴 책이었어요.
인구론에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했고 영국 의회는 이 주장을 받아들여 법을 바꾸었기 때문이지요.
사실 이해가 잘 안될 수 있는 부분인데 스크루지 이야기를 얼마전에 봐서인지 이게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더라구요.
덕분에 조금은 설명하기가 수월했어요.
이 책은 경제 이야기인데요. 아래처럼 책 속에 그림들이 참 많이 나옵니다.
책 곳곳에 각종 도표들도 등장합니다. 중,고등학교 수업 시간에도 보았던 그래프들~
기념적인 사진들도 등장하구요.
이 그림과 사진들은 공부가 되는 시리즈의 특징 같아요.
책에 글만 있는게 아니라서 참 인상적이라죠.
이 책에 나온 이야기들은 모두 우리 삶과 관련 있는 이야기랍니다.
최근에 문제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와 미국간의 문제도 무역과 관련된 협정 중의 하나거든요.
내가 모른다고 피한다고 우리가 경제를 모른척 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경제가 삶의 일부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알아야 하는 것이지요.
언제가는 배울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조금 어린 나이에 접하는 것도 좋을듯 싶어요.
비록 지금 바로 눈에 들어오고 머리에 새겨지진 않겠지만 하루 하루 살아가면서 겪는 일상 속에서 이런 점들을 발견하고 나중에 다시 이 책을 봤을때는 아마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초등 저학년 아이들보단 아무래도 고학년이 빠른 효과를 볼 수 있긴 한 책이라 여겨집니다.
2권도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