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 - 이순구의 역사 에세이 너머의 역사책 5
이순구 지음 / 너머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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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 -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그 역사 이야기가 아니다! 역사의 묘미를 발견하다..



* 저 : 이순구
* 출판사 : 너머북스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다는 말에 그다지 동의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위로라는 생각이다.'
처음에 들어가는 머리말에 쓰여진 저자의 말이다.
이런 생각을 못해봤는데, 아니 했어도 표현을 못했었는데 위로라니.. 확.. 와 닿는 단어이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통해서 그 당시 시대상을 알 수 있기에 그래서 좋아한다.
그 당시 배경들, 그 가운데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었는지, 그리고 현재와의 차이점은 어떤 점들이 있었는지, 또 내가 만약 그 시대에 태어났다면 나라면 어찌 했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을 해볼 수 있어서 좋아한다.
그리고 좋건 싫건간에 우리의 과거이기에...
그들을 알고 싶단 그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역사 이야기를 좋아라 한다.
하지만,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역사가 다가 아니란 사실을 조금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나 잘못된 내용도 많고 볼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말이다.
소설로 접하던 다큐멘터리 형태로 접하건 간에 역사에 관한 모든 것은 항상 새롭고 신선하면서 동시에 여운을 남긴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가족?
가족하면 난 힘이 난다.
내가 이렇게 버티는 이유 중의 하나도 바로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종일 업무에 지쳐 힘들면서도 집에만 가면 힘이 나니 가족은 그냥 내게 무한 에너지원이다.
남편, 아이들, 그리고 사랑하는 부모, 형제자매..
표현은 다 못해도 항상 나의 편이 되어주는 가족..
사실 현대의 가족 형태는 많이 변화된 것이리라.
최근엔 대가족이 많이 없다.
다 핵가족화가 되어 있다.
원해서였던 시대의 흐름이 그랬던간에 장단점이 있다.
그럼 우리의 조상들은 어땠을까?
고대시대는 모계 사회라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남성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를 봐도 모든 면에서 남성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상태다.
똑같은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사회의 지도층을 보면 대부분 남성이다.
외국의 경우엔 여성 대통령도 나오고 한다지만 우리는 아직 없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을까?
신라시대만 해도 여성의 힘이 그리 약해보이지 않았다.
고려시대부터 그러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17세기 정도부터 중국의 사상이 선진 사상이라 여기며 들여왔던 학자들에 의해 변해버린 여성의 지위였던 것이다.
조선시대 하면 우리가 생각하기론 남자가 존중받고, 처첩을 거느리며 남자의 힘이 막강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아니었다.




'16세기 이전까지 조선은 혼인한 남자가 처가에서 생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기에...'
지금 결혼한 남편들에게 이와 같이 말하면 어떨까?
그 반응이 궁금하다.
장가간다, 시집간다에서 그 말의 어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남자는 결혼해서 여자의 집에서 살았다.
여성은 결혼해도 한동안 친정에서 살 수 있었던것이다. (부럽다!!!)
이런 사실들은 물론 신사임당의 이야기, 높은 지체의 양반의 부인 이야기 등 생각했던 것과 다른 이야기들이 많이 펼쳐진다.
그 가운데서 얼마나 지금, 가족의 분위기, 지위 등이 많이 변경되었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책에 담긴 모든 사연이 다 가족과 연관된 이야기라는 것이 정말이다.



'그렇게 보면 역사에서 일반민은 나약한 존재들만은 아니었다.
그들은 지배층과 끊임없이 협상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찾아나갈 줄 알았다.
역사를 읽는 묘미이다.'

여성의 이야기에서 서얼의 이야기, 그리고 평민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인 사람들의 이야기, 도덕성과 관련된 다양한 사연들.
이게 과연 조선시대만의 이야기일까? 현실의 이야기 같은 사연들이 책 안에서 살아 펼쳐진다.
한 나라의 공주도 피해가지 못했던 도덕성으로 인해 부모 앞에서 죽거나, 신분을 모두 버리고 끝이 보이면서도 사랑을 하는 남녀의 이야기, 하나하나의 사연들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다 보면 그 안에 담긴 깊은 여러가지 의미들이 보인다.
잘 안 보이는 것도 이 책에서 짚어주고 있다.
그 중 흥미로왔던 것은 노상추 에 관한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여기저기 에서~ 등장했던 인물이 자주 등장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나의 짧은 지식들이 조금씩 깨지고 새로운 이야기가 채워짐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특히나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16세기까지의 조선이 생각보다 아주 살기 좋은 사회 였음이 드러났으니..
그동안 얼마나 오해를 하고 있었던 것인가.
현재 맞벌이 가정들이 대부분 친정에 아이를 맡기는 이유라던가, 중국 여자들보다 한국 여자들이 조금 쎈~ 이유라던가..
다 우리 조상이 그렇게 살아왔던 그 기질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현재를 살면서 우리의 과거를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왜곡된 상태로 한 면만을 보고 좌절하고 역사에 왜 이런 일이 벌어져서 현재 이모양일까.. 하는 한탄도 하곤 하지만..
실상으로는 우리의 조상들도 각 시대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을 엿볼수 있었다.
우리가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 현재에 노력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조선이라는 나라를 가족과 연계하여 다양한 사례를 들어 사회 통념, 사상 등을 함께 이야기 하는 이 책...
소재로 흥미롭고 무엇보다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역사책이라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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