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사람혁명 -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드는 힘
신동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조조 사람혁명 - 인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다


* 저 : 신동준
* 출판사 : 한국경제신문사(한경비피)



삼국지 하면 주로 유비, 관우, 장비를 더 많이 생각하고 의롭다 여깁니다.
어릴때 저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크면서 제대로 삼국지를 들여다보게 되면서 생각이 변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볼 수 있게끔 TV에서도 삼국지가 소재로 나오고 만화책으로도 있어서 접했거든요.
그리고 영화를 통해서 삼국지 영웅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도 만들었습니다.
적벽대전, 삼국지 - 용의 부활, 삼국지 - 명장 관우 등이 요 근래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전 적벽대전만 봤는데요. 나머지 영화도 챙겨서 보려구요.
책이나 영화등을 보면서 의외의 인물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조조입니다.
유비의 반대편에 서서 나쁜 사람으로만 그려진 조조.
모짜르트 영화를 보시면 모짜르트의 반대 세력으로 그려지는 살리에르가 있지요.
첨엔 굉장히 싫고 못되었다 생각되지만 그에 대한 연민도 생기며 살리에르가 있었기에 모짜르트가 더 부각된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마찬가지지요.
조조가 없었다면 유비가 과연 눈에 띄었을까요?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후대 사람들에 의해 미화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역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들이 상당히 왜곡되어 있는 경우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조조에 대한 평가도 그동안 너무 폄하되어 있었다고 여겨집니다.
간사하고 잔인했던 영웅이 아닌 뛰어난 리더십을 갖춘 영웅이었다고 합니다.
과연 조조는 어떤 면을 지니고 있었기에 이렇게 재조명을 받게 되었을까요?

 

흔히 오른팔, 왼팔이라는 표현을 쓰잖아요. 어떤 사람의 심복이라는 의미에서요.
피가 섞인 혈연 관계는 아니나 목숨을 구해준 이가 있거나 자신을 구제해준 이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이들이 있습니다.
자신과 뜻이 맞는 이를 만나면 끝까지 함께 하는 이들도 있지요.
가족도 아닌 이들이 만나, 서로 남남에서 어떻게 목숨을 함께하고 일생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일까요?
최근엔 이런 일들은 많이 없을테지만 역사를 통해서는 전쟁이나 학문 등을 통해서 이런 경우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자신의 뜻을 따라주고 자기가 뭐라 하는 언제나 자신의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이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든든할까요.
그렇게 자신의 휘하에 든든한 이들을 가질 수 있던 사람들은 어떤 능력이 있었던 것일까요?
난세의 시대에 다양한 영웅들이 탄생했습니다.
잔인한 동탁, 그 누구도 꺽지 못하리라 여겼던 여포, 덕이 많았던 유비, 뛰어난 정치가 조조, 지략가 제갈량 등 다양한 영웅들이 한 시대를 같이 보냈습니다.
환관 집안의 자식이었던 조조.
그 당시엔 굉장히 천대를 받던 신분이었습니다.
동탁에 의해 나라가 어지러운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그도 역사의 앞에 나서게 됩니다.
그 가운데서 그는 다른 이들과 다른 여러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바로 사람을 쓰는 방법을 제대로 알았던 이가 조조였다는 것을 이 책에서는 아주 자세히 보여줍니다.



[필요하면 적도 스카우스하라]
일궤십기 一饋十起 : 인재를 골라 씀에 있어 정성이 대단함을 이르는 말


정말 탐이나는 사람이 있을때 조조는 그 사람을 데려오기 위해 노력합니다.
비록 적군이어도 말이지요.
그리고 자신을 배신한 이들도 능력과 그 실력이 인정된다면 그냥 두기도 합니다.
이랬기에 그의 곁엔 그에게 충성을 맹세했던 이들이 많았습니다.
출신이나 직업도 다양합니다.
자신이 충성을 바치기로 한 이에게 모든 것을 걸었던 휘하의 사람들이나
그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끝까지 보듬고 간 조조나.. 정말 대단하단 생각을 해봅니다.
이것이 뛰어난 리더십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에선 다양한 조조의 이야기가 소개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와 함께 리더가 가지고 있어야 할 사람에 대한 자세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리더는 인재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인재의 말에 귀도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조직에서도 마찬가지지요. 충언과 간언을 듣고 자신이 판단에서 걸러야 합니다.

조조는 그런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밑에 있는 사람의 말이지만 항상 귀기울이고 그 가운데서 자신이 필요한 말을 골라서 적절한 대응을 신속하게 한 덕분에 좋은 결과들을 이루곤 합니다.



[인간적 실수는 눈감아 주어라]
계명구도 鷄鳴狗盜 :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아무리 비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요긴하게 쓸모가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의도치 않았던 실수를 했을때 그에 대해서 격렬한 반응과 응징(?)이 있다면 굉장히 주눅들게 되고 다음 일을 처리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이해해주고 케어해준다면 그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며 더 잘 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심리가 그렇더라구요.
조조가 그랬습니다.
자신을 배신하고 내통한 이들을 모두 살려준, 모든 이의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리더십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숨은 공을 찾아서 인정해주었으면 실력이 출중하면 과거는 묻었습니다.



[아낌없이 베풀어라]
신상필벌 信賞必罰 : 상을 줄 만한 공이 있는 자에게 반드시 상을 주고, 벌할 죄가 잇는 자에게는 반드시 벌을 준다는 뜻
일을 하다가 보면요.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럼 어떤 상사들은 아랫 사람들을 굉장히 챙겨줍니다. 잘 했다고 하면서요.
비록 물질적으로 보상은 받지 못해도 그런 격려가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에 어떤 이들은 도리어 그 공을 가로채 가서 자신의 것으로 포장하기도 합니다.
잘한 이들은 정말 칭찬과 보상을 해주는 것, 이것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리더가 이런 일을 못하면 믿음직스럽지 못합니다. 마음이 떠나가지요.
잘못하면 응당 그에 해당하는 결과를 받아야지요.



<책 본문 중간 중간에 책 내용과 연관되는 이야기들이 갈무리 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인재 이야기부터 조조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조조와 순욱의 결별 이야기는 저도 이젠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전에 모 방송에서 아버지 상왕이 아들인 왕에게 빈 찬합을 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이 이야기가 나오지요. 그땐 뭔가 했는데요. 이 이야기를 보니 그게 바로 이거였지요.
결국 조조는 소중한 인재를 잃는 불행을 당하게 되지요.
이 외에도 다양한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조조를 이해하고 삼국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끝에는 조조가 하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신을 멋진 리더라 표현하는 글이지요.
신선했습니다.
"나는 사람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줄 알았던 리더였다.
성공하고 싶은 사람, 세계를 바꾸고 싶은 자들이여, 내게로 오라.
위기를 기회로 삼아 패배를 승리로 바꾸고 싶은 자는 나를 본받으라."



시대의 영웅이자 최고의 정치가였던 조조.
그가 탐했던 것은 커다란 야심도 있지만 결국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사람을 찾아서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상벌을 정확히 했지요.
또한 그들이 어느 곳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정확한 위치와 권리, 자리를 주었습니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배치를 했죠.
그에게는 지금 리더들이 배울 점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 점들을 조조의 이야기를 통해서 너무나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그 무엇보다 사람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는 책.
재미난 역사 이야기와 함께 리더십 또한 배울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사람혁명이라는 제목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책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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