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이야기
브리기테 윙거 지음, 윤혜정 옮김, 박초목 그림 / 별천지(열린책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안톤 이야기 -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엄마라는 그 이름... "엄마 사랑해요~"





 제목 : 안톤 이야기
 저    : 브리기테 윙거
 역    : 윤혜정
 그림 : 박초목
 출판사 : 별천지





엄마...
부르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가슴이 찌릿하는 단어가 아닌가 합니다.
전 아직도 엄마 곁에서 삽니다. 두 아이들을 맡기고 일을 한다는 핑계로 말이지요.
전 삼남매 중 첫째거든요.
여지껏 살면서 엄마랑 오래 떨어져 본적이 없어서 그런지, 멀리 떨어져 사는게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항상 엄마는 제 곁에 계신 분이고 언제든 내 편이 되어주시는 분이시기도 하죠.
어릴때 학교에서 수학 여행을 가면 꼭 울다 오죠. 마지막날 캠프화이어 때문에요.
평상시에도 잘 해야 하는데 유독 그럴때만 엄마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던거 같아요.
저희들 다 키우시고 손주들까지 보시느라 고생이신 울 엄마께 항상 효도해야겠단 생각과 실천중에 있답니다.

 

책 속의 톤치(원래 이름은 안톤이나 애칭으로 부릅니다.)는 엄마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자기의 엄마가 있었던가? 아니면 원래 없었던가?
핑크 하우스란 보육원에서 아이들과 그다지 친하게 지내지 않았습니다.
엠마 피들러 외에는요.
다른 친구들은 다 엄마가 없는데 자신은 엄마가 있어서 편지를 계속 보내옵니다.
하지만 톤치는 안 읽고 엠마가 읽었다죠. 그리고 엄마가 찾아온단 사실도 엠마의 입을 통해 듣습니다.
엄마를 만난 톤치.. 하지만 어색합니다.




"너에겐 엄마가 있잖아. 이 바보야."
"안톤, 엄마가 있다는 건 전혀 나쁜게 아니야. 엄청난 행운이야!"

엄마의 스쿠터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하도 안 오셔서 또 버린게 아닌가 생각하는 톤치, 그 맘에 정말 안 쓰러웠습니다.
집에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쇼파 위에서 놀다가 이상해진 엄마의 머리를 보고 놀라는 톤치.
엄마는 왜 어린 톤치를 보육원에 보내야했는지, 그리고 엄마의 머리에 사는 괴물 이야기를 해줍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또 아이가 놀래지 않게 설명하는 엄마, 또 아이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는 엄마, 쇼파에서 뛰는 엄마와 아들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라면 과연 톤치의 엄마처럼 했을까요???
착한 톤치, 안 착한 톤치..
엄마는 착한 톤치로 바라본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엄마는 그렇지 않았지요. 그냥 톤치니까 사랑하는 톤치니까 사랑합니다.




학교 vs 공장 / 톤치 vs 엄마

톤치는 새로 학교에 갑니다. 역시나 이 학교에도 유렉같은 이상한 친구들이 있네요. 반면 마우로처럼 도와주는 친구도 있습니다.
엄마가 알려준대로 학교에 잘 다니지만 여느 아이들답게 문제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엄마는 재봉 솜씨가 뛰어나네요. 아들의 셔츠를 뚝딱 만들어내는 엄마.. 아.. 부럽습니다.
엄마는 톤치가 학교 간 사이 일을 하러 가십니다. 둘이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혼자서 엄마가 오는 시간까지 기다리는 톤치, 톤치는 엄마의 건강이 걱정입니다.
그리고 만난 선장 아저씨 브라트포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저씨와 친구가 됩니다.
계속 톤치만 지적을 주던 선생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정리함에 갇힌 톤치...
결국 늦게까지 오지 않는 톤치로 인해 발칵 뒤집히고 사태는 일단락 됩니다.
하지만 호된 앓이를 하는 톤치, 덕분에 아저씨와 엄마는 친구가 되고 엄마는 집에서 일하시게 됩니다.
선생은 바뀌었죠. 여선생님으로...
몸이 건강해지고 친구들도 생기고 새로운 학교 생활을 하는 톤치...
엠마 피들러의 그 말을 이젠 진짜라 믿게 되었고 이제 톤치는 엠마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엄마랑 썰매를 타러 가면서요^^


4살때 일들이 기억 나시나요?
톤치가 엄마를 기억 못하고 집을 기억못하고 쇼파에서 뛰언 일을 기억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릴때니까요. 하지만 무의식중에 엄마를 거부하게 된 톤치...
그 톤치에게 엄마는 계속해서 편지를 보내고 사랑을 표현합니다.
아마 그 편지엔 그동안의 엄마 사정이 다 적혀 있을거에요.
톤치가 봤다면 더 나았을런지, 아니면 안 본게 나은건지 모르겠습니다.
보고서 그리워 하는게 나았을런지.. 싶기도 하구요.
어색한 엄마와 톤치가 결국 엄마와 아들이란 천륜의 끈에서 다시 가족이 되어 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가족의 이야기 뿐 아니라 아이의 학교 생활 이야기도 너무 현실적으로 잘 나타나 있네요.
정리함 속에 갇힌 톤치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그 일을 소재로 해서 작가가 이야기를 만든 것이지요.
상상이 되세요? 세상이.. 그 안에 아이를 가두다니.. 그 선생이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자질이 없죠.
게다 잊기 까지.. 아휴....
최근에 곰팡이 낀 김치를 먹인 어린이집이나 아동 학대하는 어린이집 때문에 말이 많은데요.
이것도 다를바 없죠.. 어디...
톤치는 그 과정을 거치면서 엠마의 말을 이젠 믿습니다.
"엄마가 있다는게 얼마나 큰 행운"이 맞는지를요.








인상적인, 스케치를 정교히 한듯한 그림이 참으로 내용과 딱 어울렸어요.
책을 보면서 내내 제가 만약 톤치의 엄마라면? 이라는 가정을 해보았습니다.
엊그제 일하다가 저도 키보드와 모니터가 팽팽 도는 경험을 했거든요.
계속 머리도 띵하구요.
작년엔 수술도 하고 몸도 사실 저질입니다.
몇년 전에 애 안고 있다 뒤로 넘어가기도 했었죠.
이런 일련의 사태를 경험하면서 내가 건강하지 않으면 잘 이겨 낼 수 있을지, 또 아이에게 톤치 엄마가 한것처럼 병을 설명할 수 있을지...
톤치의 엄마가 현명하고 똑똑한 엄마라는 것을 책을 보는 내내 알 수 있답니다.
게다 아이에게 계속 사랑을 표현하고 너무 바르게 잘 키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저도 톤치 엄마처럼 사랑을 듬뿍 주는 엄마가 되고 싶답니다^^


이 책은 초등 중,고학년들이 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됩니다.
초등 1학년인 저희 아이는 책 양이 길어 약간 부담스러워 해서 조금 크면 읽혀보려 합니다.
같이 읽고 토론 활동을 하기에도 사춘기를 곧 맞을 아이들이라 엄마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기도 하거든요.
보면서 내내 전 가슴이 따뜻하더라구요. 톤치 엄마의 모습에 말이지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엄마가 있는게 세상에서 가장 감사하고 소중한 일이라는 것인지 알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이 책을 읽으면 이 말이 나오지 자연스레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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