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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비
이준연 지음, 김재홍 그림 / 삼성당 / 2011년 11월
평점 :
가을 나비 - 삭막한 삶에서 여유를 찾아보게 하는 동화집
* 제목 : 가을 나비 : 이준연 대표동화집
* 저 : 이준연
* 그림 : 김재홍
* 출판사 : 삼성당
어릴때는 동화책도 많이 보곤 했는데요. 꽤 오랜 시간 동안 동화는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아이들을 낳고 키우면서 또 아이들이 크면서 동화를 접하고 있습니다.
어른들 책만 보다가 아이들 책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동화들을 읽다보면 무엇보다 순수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저만 그런게 아닐거에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실듯 하십니다.
최근들어 조금 뜸했는데 오랜만에 동화를 읽어보았습니다.
그 책은 바로 동화작가 이준연 대표동화집입니다.
표지에는 부채를 든 소년의 모습과 옆에는 할아버지와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네요.
아이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고, 할아버지의 옆 표정은 너무 행복해 보이십니다.
가을 나비란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의 여러 동화들이 너무 궁금해졌어요.
총 7가지 동화가 나옵니다.
- 바람을 파는 소년
- 하얀 발자국
- 소라 피리
- 오백 나한
- 가을 나비
- 까치를 기다리는 감나무
- 지워지지 않는 일기
대나무로 직접 만든 부채를 들고 장에 나선 손주와 할아버지.
옆에서는 색색깔의 나일론 부채를 신나게 파는 아저씨가 보입니다.
돌쇠네 부채는 안 팔리죠. 할아버지의 옛 이야기는 다 거짓인가? 생각하던 차에~
다른 할아버지들께서 부채의 진가를 알아보시고 사간 뒤로 돌쇠가 직접 부채 파는 일에 나섭니다.
왜 할아버지께서 힘들게 부채를 전통 방식으로 열심히 만드시고 또 경쟁에서 밀리면서도 장에 꾸준히 나오시는지...
그 어린 돌쇠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또 장에서 직접 파시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낀듯 합니다.
목청껏 외치던 돌쇠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같은 동네 살다 헤어진 친구들과 옛 집을 찾아 나선 금동이와 은동이.
옛 집엔 누가 들어왔던 흔적 있네요. 도깨비인가? 도적들인가? 궁금해 하던 아이들이지만 자신들의 옛 집이었는지 묵어가기로 합니다.
그 밤 눈도 많이 오고 누군가 찾아오는데 사냥꾼이들이네요.
아저씨들에게 가져온 라면을 드리는 대신 사냥을 하지 말아달라는 산짐승을 잡지 말아달라는 아이들의 요청을 들은 사냥꾼들..
다음날 아이들은 아저씨들의 마음을 읽게 되지요.
<책 속의 그림들이 색도 강하지 않고 서정적입니다. 은은해요.
조금은 어두은 색채에서 드러내놓고 싶은 주제는 튀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감나무의 감이나 부채의 색 등이 그래요.>
각기 다른 소재, 주제도 다르고 주인공들도 다 다르지만 이야기 비슷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점은 바로 모든 이야기들이 따뜻하다는 것, 또 주인공 이름이 다 너무 순박한 이름들이에요.
돌쇠, 금동이, 은동이, 순님이, 창수 등 최근의 아이들 이름에서 많이 볼 수 없는 이름들이지요.
조금은 예전 시대의 이름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배경도 도시보단 시골이 나와요.
장 서는 이야기, 예전에 살던 집, 감나무가 있는 집 등이 도시에서는 많이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이들이지요.
또한 이 책의 이야기들은 초등학교 교과서는 물론 중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려있습니다.
그 외 각종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품들도 많이 있네요.
초등학교 아이들 창작동화인데요.
초등 이상은 다 봐도 좋을듯 싶습니다. 물론 어른들도 마찬가지구요.
아이들은 자신들이 경험해보지 못하는 경험들도 해보고 어른들에겐 옛날 생각도 나게 하는 이야기들이거든요.
읽으면서 딱 들어나는 이야기의 임팩트보단 서서히 생각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동화들을 만나게 되서 너무 행복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