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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사이다 한 병 ㅣ 아이앤북 창작동화 31
홍종의 지음, 주미 그림 / 아이앤북(I&BOOK)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별 사이다 한 병 -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이 있는 가족 이야기~
어릴때 공병을 모아서 가게 가져다 주면 동전으로 바꿔주었드랬죠.
그래서 군것질을 하곤 했어요.
그때 모으던 병이 콜라병 아니면 사이다병이었어요.
코카콜라랑 칠성 사이다 병이 대세였죠.
지금도 회식 자리 가면 주문하면 병으로 나아요.
마트 같은데서는 주로 캔이나 페트 병으로 팔잖아요.
그런데 희한하게 병으로 마실때와 캔으로 마실때, 페트병으로 마실때 기분이 다르더라구요.
병으로 마실때가 좀 더 싸하다고나 할까요? ^^
물론 컵에 따라마시는 것인데도 그렇게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표지를 보면 은은한 느낌이 듭니다.
아름다운 밤하늘과 한 사람이 사이다 병을 들고 있지요.
왜 별 사이다일까? 하고 잠시 생각하고 난 후에 그림을 보니 알겠더라구요.
별이 그려진 사이다 병이 있지요. 그래서 별 사이다 였던 거에요.
이렇게 사이다 병이 소재가 되어서 글이 만들어질 수 있다니.. 신기했어요.
어떤 내용일지, 우수 작품상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너무 궁금했지요.
(조금 글이 많기는 하지만 아이가 2일에 걸쳐서 나눠서 잘 보았습니다.
그리고선 하는 말이...
'엄마, 이 책 2권이 있나봐요~' 였지요.
마무리가 자기 딴에는 이상하게 지어졌다고 생각하는 듯 했어요.
설명하느라 조금 애를 먹었네요^^;;;)
표지의 사람은 아이였습니다. 사실 어른처럼 보이기도 해서^^;;
주인공 태기네요.
태기가 2살때 아빠께서 돌아가시고 올해 엄마는 새아빠랑 재혼을 하셨죠.
새아빠에게는 세민이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세민이도 마찬가지로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어느 날 몇번 뵈지 못했ㅅ던 할머니를 만난 태기는 할머니가 이끄는 대로 아버지 무덤을 가게 됩니다.
사실 2살때니 아빠라는 말을 해봤을리가 없는 태기였지요. 기억에도 전혀 없는 아빠...
하지만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아빠의 무덤, 할머니의 이야기 때문에 별사이다가 가슴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새아빠와의 비밀도 만들어가죠.
태기를 위하는 새아빠의 마음이 참으로 보기 좋았습니다.
아빠라는 말이 익숙치 않은 태기를 먼저 보듬어주고 같이 무덤에도 가보자고 하고~
할머니의 돈도 잘 숨겨주시고 이해를 해주죠. 물론 세민이는 태기 엄마를 잘 따르고 좋아라 합니다.
그런 와중 할머니의 안부가 걱정되는 태기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생기죠.
겨우 몇번 만난 할머니인데, 아빠 무덤을 알려주신 할머니신데, 아빠가 좋아하던 별 사이다를 알려주신 우리 할머니신데...
울면서 태기는 할머니께로 향합니다.
"우리 할머니에게 드려야 하는데, 우리 할머니에게 드려야 하는데. 으앙!"
아이가 간단하게 내용을 추려보았습니다.
사실 책 내용이 길어서 약간 힘들것 같다라고 엄청 엄살을 부리면서 적었는데요.
글씨는 날라가지만 요약은 제대로 했네요. 마무리가 안되서^^;;
그래도 줄거리 요약에 도전했고 성공해서 기특하더라구요.
다음번엔 완성도 있게, 글씨도 이쁘게 작성해봐야지요.
사이다 병이 이렇게 이야기가 전개될 줄 몰랐습니다.
태기의 상황이나 할머니와의 이별이나..
어린 태기에겐 엄청난 아픔일것입니다.
사실 할머니께서 아빠의 무덤 이야기를 안해주셨으면 어땠을까? 해봅니다.
태기는 아빠의 기억이 없는 상태서 엄마랑 살았었으니까요.
하지만, 알려주고 아빠에 관해 질문해주는 태기를 보면서 할머니는 또 다른 생각들을 하셨겠죠.
아들의 아들을 보면서 말이에요.
그렇게 보면 이야기를 해주셨으니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합니다.
이젠 태기가 무덤을 잘 돌볼 수 있을 테니까요.
아빠를 생각하는 태기의 마음, 할머니를 위하는 태기의 마음..
그리고 새아빠의 가족 사랑, 세민이의 기특한 모습들이 어우려져 이쁜 동화가 나왔습니다.
보면서 코끝이 살짝 찡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