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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느려도 괜찮아 - 승가원 아이들의 행복한 도전
고혜림 지음, 민경수 사진 / 조선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조금 느려도 괜찮아 - 네! 할 수 있어요. 태호의 주문, 이젠 모두의 주문으로^^
최근 여러 방송 매체에서도 수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영화 도가니를 토대로 여러 사건들이 속속 나오고,
그 외에도 정신적으로 지체가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한 여러 성폭행 등에 대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어요.
자신보다 더 나이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물론 힘이 약한 여성, 아이들,
그리고 정상적이지 않는 신체나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자신의 이익과 재미를 위해서 그렇게 이기적으로 대할 수 있는지...
정말이지 뉴스를 보는게 무서울 정도로 나쁜 소식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점점 사회가 더 무서워지고 조심할것 투성이게 되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아프지 않기를, 늙어서도 건강하게 살기를.. 그렇게 항상 기도하고 살게 됩니다.
이렇게 무시무시하고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가운데서도 그래도 희망을 주는 이야기는 항상 주변에 존재합니다.
시간이 좀 지났지만 전에 TV에서 태호의 이야기가 나왔었어요.
저도 처음부터는 못 봤지만 중간에 그 친구를 봤었습니다. 같이 있던 한 아이가 엄마를 찾아가는 내용도 봤더랬죠.
그 때 참 인상적이었어요.
두 팔이 없고 두 다리도 정상은 아닌 어린 아이가 세상에 그 얼굴에서는 빛이 날 정도로 웃고 있더랬습니다.
그 동안 봐온 수많은 웃음 중에서도 유난히 기억에 남고 잊혀지지 않는 웃음이었죠.
그 웃음의 주인공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승가원 장애아동시설에서 사는 아이들이 이 책에 소개됩니다.
부모님과는 함께 못 살아도 착하고 맑은 마음을 가지고 사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사진 동아리를 만들고 배우고 찍고 있습니다.
그들이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얼마나 다를까요?
의사표현을 하기 힘든 친구들이 카메를 가지고 어떻게 세상을 담아낼지... 정말 기대가 되었습니다.
다운증후군, 지적장애 등을 가진 친구들이지만 그들의 사진에 대한 열정은 아프지 않은 친구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뜨겁습니다~
이 책은 태호를 중심으로 이야기 하고 있어요.
8가지 병을 한번에 가지고 태어난 아이...
태어나서 얼마 못산다 했고, 다시 10살이 고비라 했지만 현재 5학년도 거뜬히 보내고 있는 태호랍니다.
뭐든 긍정적으로 여기고 도전하는 태호~
손이 없는 태호는 발로 뭐든 할 수 있지요.
동생 성일이도 생겨서 잘 챙겨줍니다. 진짜 동생 같아요.
그리고 신체만 장애가 있고 지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장애 학교에서 일반 학교로 옮겨 회장까지 합니다.
정말 대단하죠? ^^
태호가 나이가 먹을수록 어린 아이 반에서 성일이랑 남자반으로 반을 옮기고 그 가운데서 승가원 친구들 소개도 많이 됩니다.
이젠 성일이도 초등학생 이랍니다.
서보는 시도를 할때도, 일반 학교로 옮길때도, 회장 선거에 출마할때도 엄마들이 뭘 물어봐도 무조건 '네'라고 대답하고 노력하는 아이...
단지 몸에 장애만 있을 뿐이지 오히려 더 활발하고 적극적인 태호의 모습은 충분히 자극이 되고 너무 너무 기특한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 나온 많은 몸이 불편하고 가족에게서 버려진 아이들...
모두에게 각각 사정이 다 있지만 다 안타까운 사연들입니다.
그 가운데서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시고 있고 그들도 노력하고 착하고 이쁜 마음을 간직하면서 살고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요.
그리고 많은 내용 중에서도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어요.
태호가 가는 학교에서 승강기를 설치한 내용은 상당히 고무적이었습니다.
한 아이를 위해서 비용이 비싼 승강기 설치까지....
주변의 많은 도움이 태호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열심인가 봅니다.
공부던 뭐던 간에요^^
아이에서 이젠 초등학생이 되었고 이젠 중학생, 고등학생이 될 태호..
그의 곁에 언제나 있을 성일이...
성일이도 계속해서 치료를 받아 꼭 걸을 수 있게 되는 날이 오면 좋을텐데요.
생명의 끈이 짧았다고 예견되던 아이의 기적같은 삶의 연속이 희망을 줍니다.
태호랑 성일이가 더 더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보고 싶어요~
태호의 '네, 할수 있어요'는 마법의 주문 같아요.
그 주문은 평생 잊지 않고 또 성일이에게도 전파해주기를, 그 외 친구들도 그 마법에 동참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승가원의 보금자리네요.
보금자리 소개는 물론 승가원 소개도 책 가운데서 이어집니다.>
우리 집 둘째 아들은 5살이에요.
형이 조금 빠릿해서 조금씩 빨랐던 거에 비해 조금씩은 느린 아이랍니다.
뒤집는 것도 기는 것도, 말문도 늦었지요.
기저귀 떼는 것도 배변도요.
하지만 기다렸습니다.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요.
지금은 이제 실컷 놀면서 슬슬 한글을 익히도록 하고 있어요.
물론 책을 읽거나 놀이를 통해서요.
늦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가 있진 않아요.
말도 잘하고 잘 놀고 잘 먹고 잘 잡니다.
그게 가장 최고인듯 해요.
느리다고 생각하면 그 대상부터 해서 비교가 끝이 없죠.
하지만요. 누구나 다 같은 잣대를 가지고 될 수는 없다고 봐요.
저희 아이 이야기이긴 했지만, 이 책에 나온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랍니다.
제목 그래도 조금 느리면 어떤가요.
단지 느린거 뿐이지 잘못된건 아니잖아요.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생각해봅니다.
아이를 낳고 나니 저도 하나의 가슴이 더 생긴듯 합니다.
가슴속에 꼭 한 방은 아이들을 위한 방이에요.
꼭 우리 아이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위한 방이랍니다.
그래서 아이들 관련 소식들을 보면 울곳 웃고 함께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태호, 성일이 그 외 승가원 친구들...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항상 힘내고 화이팅 했으면 해~ 아자~~~
또한 그들을 돌보고 지키는 모든 이들에겐 항상 복이 함께 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