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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의 인생 동화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1년 8월
평점 :
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이 가을엔 사랑을~
* 제목 : 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저 : 정호승
* 그림 : 박항률
* 출판사 : 해냄출판사
한여름의 강한 더위가 언제였냐는 듯 갑자기 찬 바람이 부는 날씨가 되었습니다.
엊그제만해도 입던 반팔 옷들은 다 없어지고 이젠 옷깃을 여미며 머플러와 외투로 갈아입은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마음도 싸해지고 더불어 시기상으로 몸과 마음이 참 지쳐버렸습니다.
그렇게 9월이 지나 10월이 되었습니다.
10월 1일란 숫자가 새삼스럽게 보이는데, 그래도 연휴가 있으니 기분은 좋아지네요^^
이 가을, 정호승 작가의 '울지 말고 꽃을 보라'를 보았습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가을을 맞이하면서 보기에 너무나 딱 맞았습니다.
사실 작가분의 다른 책은 본적이 없습니다.
이 책이 처음이었는데요. 참으로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이 책안에 아래와 같은 그림들이 있습니다.
확~ 눈에 띄는 그런 그림은 아니지만요.
이야기와 함께 은근함을 주는 그림들입니다.
뭔가 독특하면서도 신비스런 느낌입니다.
총 5가지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사랑, 후회, 겨울 등의 큰 주제를 가지고 짧은 동화/이야기들이 나오지요.
어릴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나름 많이 읽는다고 읽었는데요.
최근엔 아이들 동화는 많이 봤는데 어른들이 볼 수 있는 동화는 이 책에서 제대로 접해본듯 합니다.
나를 지금껏 키워주신 우리 부모님, 지금은 저희 아이들을 돌봐주시고 계시죠.
항상 감사한데, 표현을 잘 못하는 저네요.
책 속에서 생화를 엄마에게 전하면서 말하지요.
"엄마, 그동안 날 잘 키워주신 고마움에 대한 내 마음의 표시에요."
전 이런 말 한마디 못 했네요.
꽃 사드리면 비싸다고 하시면서도 은근히 좋아하시던 모습도 봤었는데..
오늘은 저녁에 엄마께 감사의 의미와 이쁜 꽃을 선물해 드리고 싶습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하죠.
손가락들과 손의 대화는 그 이야기와 일맥상통합니다.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했으나 이혼이나 별거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
책 속에서 보이는 한 청년의 이야기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기도 합니다.
직업도 없이 가진것 없이 결혼 승낙을 간신히 받은 한 청년, 그 청년은 빈함을 가지고 와서 말하지요.
"...비록 이 함이 텅 비어 있어 보이지만 그 속에는 신부를 사랑하는 제 마음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사실 현실에서 이런 상황에 결혼 승낙을 받기란 힘들거에요.
살기 각박해진 현실은 사랑보단 물질이 더 큰 값어치로 여기게 하거든요.
그래서 이 이야기는 감동은 주지만, 현실에선 왠지 실현 가능할지 하는 그런 씁쓸함도 생각나게 합니다.
집에서는 아이들과 가정일, 회사에선 내 위치에서 해야 할 본분들...
각 역할이 다르고 해야 할 일이 다른데, 항상 시간에 치여 몸은 하나고 완벽히 해내야 한다는 그런 생각들이 크고,
결혼 8년차를 맞이하면서 다른 일들에 정신이 팔리다보니 남편에게 사랑도 많이 못주고 있고...
지금의 상태가 참으로 항상 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심리 검사에서도 상담사가 그러시더라구요. 현재 버티고 있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요.
그래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책에서도 말하듯이 사랑입니다.
나를 사랑해주는 가족, 또 내가 사랑하는 우리 가족.. 그 사랑으로 현재를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내가 나를 사랑하는 법은 부족한듯 합니다.
그 부족함을 이 책을 보면서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한번에 바뀌는 것은 어렵겠지요.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나를 더 사랑하고 사랑받고 베풀면서 웃는 날이 오리라 여겨집니다.
주변에도 힘들어하는 지인들이 있는데 그 분들께도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 아니면 선물로 드려볼까 해요.
이 책을 보시면서 조금 더 뒤도 돌아보고 웃을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