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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하는 날
최인석 지음 / 문예중앙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연애, 하는 날
* 제목 : 연애, 하는 날
* 저 : 최인석
* 출판사 : 문예중앙
연애하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결혼 전에는 사실 풋풋하고 가슴 설레고 뜨겁고~~ 이런 느낌이 먼저 듭니다.
결혼 후에는 아이들이 생기면서 많이 그런 감정이 수그러 들긴 하지만~
그래도 종종 남편과 연애하듯이 데이트 할때면 참 좋더라구요~
보통 연애한다~ 그러면 결혼 전 남녀의 이야기로 당연히 생각하게 되잖아요.
그래서 상큼하고 산뜻하고, 물론 해피엔딩이 아닐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결과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연애는 좋은 느낌이 가득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연애는 뜻을 살펴보니~
[戀愛 연애 : 남녀(男女) 사이에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함]
이라고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연령, 상대 등의 어떤 제한이 없는거죠.
미혼자들의 연애는 당연히 축하받아야 할 일이지요.
하지만 기혼자들의 연애는? 이해되는 상황이 아니라면(사별이나 이혼 등) 그 연애는 사람의 도리에 반하는 행동이잖아요.
그래서 그런가요? 이 책의 이야기들이 굉장히 거북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책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지..
하면서도 실제로도 워낙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이야기라 생각되니 또 씁쓸하기도 했지요.

최근의 드라마를 보면 참으로 다양한 설정들이 나옵니다.
그 가운데에 아침에 하는 일일 드라마나 미니시리즈 등을 보면 불륜이라고 불리는 이야기들이 참 많이 나와요.
저녁에 하는 일일 연속극에도 많이 나오지요. 잘 나가다가 중간에 살짝~ 주인공이 방향을 틀려고 하는 이야기 등이요.
사실 연애하면 좋은거죠. 사랑하는 남녀가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하지만, 처녀 총각이 아니라, 기혼자와 미혼자의 사랑도 참 많더라구요.
분명 내 아내가 있고, 내 남편이 있는데, 심지어는 아이들도 있는데,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남편, 처, 자녀들을 외면하는 사람들..
그럼 결혼은 사랑없이 했는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 책에는 장우, 수진을 비롯하여 그 외 조금은 평탄하지만은 않은 삶을 살고 연애를 하는 이들이 나옵니다.
두 남녀 장우와 수진이 주인공입니다.
돈도 많고, 돈에 관해 자신만의 철칙이 있는 장우.
하나뿐인 아들이 고등학생 때 자살한 이후, 아내와의 관계도 허물어집니다.
장인과 고등학교 동창인 처남의 채무를 드러내진 않아도 항상 의식하고 있는 그.
맘에 안 드는 처남 도영의 일자리도 주지요.
우연히 찾아간 결혼식을 통해 수진을 기억하고 결혼식장에서 웃는 수진이 잊혀지질 않죠.
남편과 아이 둘이 있는 수진.
결혼 후 10년만에 식을 치루는 가족입니다.
어릴 때 오빠에게 매일 맞았을때 도와주던 장우를 결혼식장에서 만나고, 그 후 그와 사랑을 나누죠.
그들은 그다지 희망적이지 않는 결과를 알면서도 그렇게 깊은 관계에 들어섭니다.

이들 외에도 장우의 아내 서영, 그의 오빠 도영, 도영이 관리하는 오피스텔에 사는 영화감독 대일, 25살의 연숙,
수진의 남편 상곤, 그들의 자녀 주미/주영 남매, 수진의 오빠 영진 등이 나옵니다.
이들 중 아들도 잃고 남편과의 관계도 틀어진 서영, 직장에서 설 자리를 잃은 상곤,
주미/주영 남매가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돈, 자살, 이혼, 영화, 배우, 부도, 파업, 농성, 불륜 등 소재들이 꽤나 자극적이지요.
하지만 뉴스나 기사 등을 통해서 너무나 자주 자주 볼 수 있는 내용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제목은 연애인데 이 가운데 사랑이 과연 있는지 의문도 살짝 들더라구요.
장우와 수진은 진정으로 사랑한 것인지, 그랬다면 아기를 가진 수진을 그렇게 버리고~
둘이 관계를 하면서도 다른 여자들을 품고~
수진은 가정에서는 충실한 아내로, 그러다 돌변 남편에게 사진은 왜 또 보냈으며 아이들은 계속 만나고~
조금 이해하기 힘든 관계들입니다.
대일과 연숙은 연애하다 헤어졌고 장우와 연숙의 관계는 연애가 아닌것 같구요.
책 제목에서의 연애는 장우와 수진, 둘의 연애겠죠?
지독한 연애의 끝은 글쎄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말을 보여줍니다.
최악의 결과만은 면하는 그래서 견디면 지나간다는 말이 생각나게 합니다.
이런 점은 현실과 너무 비슷하지요.
그렇게 한차례 폭풍이 지나가고 그들은 또 살아갑니다.
내용이 기혼자로서, 아내로서 보기에 약간 불편하면서도 끝까지 읽을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책 안에 담긴 많은 이야기들과 현실에서의 비슷한 모습들,
그리고 작가 특유의 문체 때문이었어요.
그리고 사랑이라는 가장 큰 주제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