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는 아니지만 - 비극속에 묻어 있는 현실 이야기 * 제목 : 고의는 아니지만 * 저 : 구병모 * 출판사 : 자음과모음 내용은 전혀 모르지만, 워낙 유명한 위저드베이커리라는 제목은 많이 들어봤다. 그 책을 지은 작가의 소설을 이번에 처음 접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감정의 변화가 있었다. 표지부터 심상치 않다. 사람의 얼굴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도대체 왜?? 이 책은 총 7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비유가 사라진 도시 이야기의 <마치 ……같은 이야기> 부터 심상치 않다. 정말 우리 말 가운데서 비유가 사라진다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하게 하는 이야기. 말이 어려워서 가장 힘들게 읽은 단편이기도 하다. <타자의 탄생> 정말 일어나서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정말 안타까운 남자의 이야기다. 이런 일이 가능할까? 너무나 궁금했던 누가 왜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에 대한 답이 없어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글이다. <고의는 아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고 있는 직장맘으로써 왠지 이 선생님의 마음도 이해 되면서 결과가 참 안타까운 이야기다. <조장기> 소재 자체가 으~~ 조금 으시으시하다. 새가 사람의 살을 뜯어먹다니.. 으~~ 외모 때문에 저렴한 보육 교사를 하다 하필 두 아이를 맡게 된 그녀는 나중에 떠나간 것인지 아니면 시신을 확인하러 간 것인지 궁금하다. <어떤 자장가> 엄마로써 가장 충격적인 이야기가 바로 이 이야기였다. 어떻게 아이를?? 매일 3시간 자고 출퇴근 했던 둘째 아이의 돌 즈음까지의 내 생활도 오버랩이 되기도 한 그 엄마의 심정... 설마? 세탁기, 오븐, 냉장고에.... 다행스럽게도 그게 상상이었단다..... 하지만, 하지만,... 그런 이야기 자체가 정말이지.. 충격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말이지.... -.- <재봉틀 여인> 폭력 때문에 모든 감각을 다 꼬매버린 소년에서 청년의 이야기.. 소년의 심장이 이해 되는 것은 우리도 모두 감정을 숨기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닌지, 공감이 되기 때문이다. <곤충도감> 처음엔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되다가 나중에 슬슬 이해되던~ 영화 속 이야기들인가? 싶게도 만드는 조금은 충격적인 소재의 이야기. 그 가운데 들어있는 사랑, 범죄 등의 이야기다. 서로 연관성은 없는데 공통점은 있다. 내용이 전체적으로 좀 가라앉는다는 것. 약간 무섭고 징그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전체적으로 까만 느낌이 드는 책이다. 그러면서도 책 속의 주인공들의 모습은 현실의 사람들을 보여준다. 극단적인 이야기기도 하지만, 실제로도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는 판국이니... 현실의 모습이 투영되어 더 침체된 느낌이 들었던듯하다. 살짝 책 읽기가 불편하면서도 끝까지 놓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 그래서였을것이다. 그녀의 다른 책도 보고 싶단 생각을 할 정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