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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목소리
대니얼 고틀립 지음, 정신아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가족의 목소리 - 서로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들은 해결할 수 있어요.
미국의 유명 토크쇼(오프라 윈프리 등)나 우리 나라의 아침 방송을 보다보면 가족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문제가 있는 가정의 이야기와 그 원인을 찾아보는 형태이다.
저녁 시간대에 하는 '우리 아이가 00000'란 프로그램은 보통 아이들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그 이유와 원인을 찾아 해결해 보고 그 결과들을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들을 보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원인이 없는 현재는 없다라는 것이다.
결국 그렇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해결 방안이 보인다.
그러기 위해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더 기울이고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해결을 하기 위한 행동을 실행하면 대다수는 많은 문제들이 해결된다.
변화된 가족, 밝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 시청자인 나도 흐뭇해진다.
이 책의 저자 '대니얼 고틀립(Daniel Gottlieb)' 도 방송인이다.
처음 접한 저자인데 앞으로 기억에 많이 남을 저자일듯 하다.
저자 자신조차도 그리 순탄한 삶을 산 것은 아니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결혼 10주년 선물을 전해주기 위해 떠난 길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척추가 손상되고 사지가 마비된다.
그 후의 삶도 편하지 않은데 그는 현재 심리학자로 가족문제치료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가족의 목소리> 외에도 <샘에게 보내는 편지>, <마음에게 말걸기>란 책의 저자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 목소리 책을 읽은 후에 다른 두 권의 책에도 관심이 가고 꼭 읽어볼 예정이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서로 다른 남이 만나서 생물학적으로/정신적으로 서로 엮이는 하나의 집단이 아닐까 한다.
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고, 그들의 자녀가 태어나고 가족이 구성된다. (물론 자녀가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양가의 부모님들도 가족이 되고, 자녀들도 결혼하면 손자,손녀까지 계속해서 퍼져 나가는 가족.
옛날에는 3대가 모여 사는 일들은 흔했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햇가족화로 인해 아이들이 어릴땐 2대, 크면 부부끼리 살기도 한다.
그러다 다시 맞벌이, 아이들의 양육으로 인해 3대가 모여 사는 가정이 최근에 많이 늘고 있다.
이렇게 가족의 구성원 변화, 사회에서의 역할 변화에 따라 가족 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조금은 더 유하고 합리적인 가족관계로의 변화가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부터 이어져 오던 사고방식 때문인지, 부모-자식, 남-여 이런 강함과 약함의 관계 때문에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사랑으로 이루어진 가족에서도 수많은 문제(별거, 이혼, 천륜을 어지른 범죄 등)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그 원인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많았다.
단지 우리는 너무 자신의 이야기만, 자신의 생각만 한 것이다.
부모의 목소리
배우자의 목소리
아이의 목소리
나 자신의 목소리
이렇게 이 책은 크게 4 파트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모든 가족 구성원의 목소리를 말하고 있다.
이 세상에 완벽한 가족은 있을까? 대부분은 한가지라도 문제들이 존재한다.
20~30년간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만난 남녀가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데 문제가 없을리가 없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고 다 극복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 가정을 이루고 시작한다.
그리고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그 문제들을 부부가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가족의 존속이 결정되어질수도 있다.
그리고 아이가 생기면 가족 구성원이 늘고 이젠 부모-자녀간의 관계가 생긴다.
아이가 어릴때는 어린대로 크면 크는대로, 장성하면 또 장성한대로 관계는 변화한다.
어릴때는 대적못할 커다란 산인 부모의 모습에서(불합리해도 따를 수 밖에 없는), 커서 보니 생각보다 작은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어린 시절 회상도 하고 부모에게 화도 나고 복합적인 마음을 가진다.
가족 내에서 나는 나 자신에게서 시작되어, 자녀가 되기도 하고 배우자가 되기도 하고 부모가 되기도 한다.
모든 역할을 다 해볼수 있고 그 입장도 되어볼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사례와 이야기들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책에는 저자가 만난 여러 내담자의 사례들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다.
다른 나라의 다른 사람 이야기지만 어떻게 보면 대부분은 일상의 가정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심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들이다.
사람의 삶의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다 들어있다고 보여진다.
그들의 문제는 무엇이고 왜 그런 문제들이 발생했는지,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했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사례들 중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기억에 남는다.
<다정한 부부가 결혼 후 30년이 지나도 아이가 없고 아내는 더 남편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하지만 남편이 겉도는 원인은 아내에게 있었던 것.
이유를 알아보니 어릴때 아버지가 언니를 강간했고 그 어린 아이에게는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이다.
집안의 큰 기둥이 되어주길 바랬던 아버지가 알콜 중독으로 인해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 딸은 아버지를 원망하는데..
이버지와의 대화를 통해서 그를 용서하는 이야기
직접 전화를 걸어 저자와 이야기를 나눈 소녀, 자살을 시도한 6살 아이를 치료한 이야기, 그리고 내 선반위에 숨겨둔 비밀 >
우리는 가족을 사랑한다.
사랑하면서 화가나기도 하고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 상태로 관계가 진행이 된다면 아마 결론은 모두 힘들어진다.
가족에게 문제가 발생했을때 바로 바로 대화를 통해서 그 원인을 찾아보고 함께 해결해본다면?
아마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
완벽한 사람도 없고 완벽한 가정도 없지만 서로 보완하고 만들어가면 그 누가 봐도 부러워할 가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부모님이 계셨기에 우리가 있고 우리가 있기에 우리 아이들이 있는 것이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진심을 다해 마음을 읽고 대화를 하는 자세들이 필요하다.
필요하다면 저자처럼 전문가나 제 삼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것이다.
최근들어 변화무쌍한 엄마의 감정 기복때문에 속상해 하는 아이들에게 언제 한번은 진지하에 이야기를 해 보아야 함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심리 검사도 받고 해봤는데 휴~
그 모든 결과들이 가족들에게 퍼부어지고 있는 현실이 가장 죄스럽고 미안하다.
어리다고 생각한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엄마의 모습은 소리만 지르는 광폭한 엄마도 기억하게 될까봐, 아이들에게 안 좋은 트라우마를 남길까, 뭘해도 주눅들게 만들까 심히 염려스럽다.
아이들을 붙잡고 진실하게 이야기 하고 변화해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이 책을 읽고 다시 한번 가족의 힘,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게 된다.
나를 소중히 하고 가족을 소중히 하고 그들의 마음의 목소리에 귀기울일줄 아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해본다.
" 부모님, 형제 자매, 남편, 내 아이들~
사랑하는 가족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