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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의 황새
벤노 플루드라 지음, 서유정 옮김, 이세 히데코 그림 / 북뱅크 / 2011년 7월
평점 :
마이카의 황새 - 황새는 정말 아프리카로 날아갔을까?
[북뱅크]라는 출판사에서 나온 여러 아이들 동화책을 접해보았습니다.
이번에 만난 이 '마이카의 황새'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이전 동화책들이 유아,유치,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잘 볼 수 있는 그림동화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초등 중고학년 아이들이 볼 수 있는 동화책이랍니다.
왜 이 책이 [독일 아동문학상 수상작]인지 보면 알 수 있을 정도로
내용 구성이 탄탄하고 좋아요.
글밥이 한 페이지당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니랍니다.
대상이 초등 중고학년 기준으로요.
중간 중간 그림이 파스텔로 스케치한 듯한 느낌이라 부드럽구요.
많지는 않아도 중간 중간 들어간 그림이 상황을 그려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표지의 소녀가 마이카, 그리고 앞에 황새..
부드러운 느낌의 표지가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보이시죠?
황새가 날 줄 모른다고 해요. 게다가 회색이라고 합니다.
왜 날 줄 모르는지, 어디가 아픈걸까요?
사람과 동물의 교감 이야기, 기대가 됩니다.
철따라 이동하는 따뜻한 곳으로 가는 황새들.
이 황새들이 어느 날 마이카의 집에 둥지를 틀지요.
이 때 마이카가 생기고, 7년 뒤엔 세 마리의 새끼를 낳지요.
가족들은 행운을 불러온다고 여긴답니다.
알을 낳고 알에서 새끼가 나오는 모습까지 마이카는 살펴보지요.
행복한 느낌도 잠시, 세 마리 새끼 중 한 마리가 이상함을 눈치챕니다.
색이 다른 황새들은 흰색인데 이 황새만 회색이었어요.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에게 외면받은 새끼 황새..
나는 연습을 하는 도중에도 날지 않는 새끼 황새는 결국 가족의 공격을 받기까지 합니다.
제 눈엔 공격으로 보이더라구요.
그 황새가 안타까운 마이카.....
결국 황새는 마이카의 헛간에서 생활하지요.
따뜻한 남쪽으로 가야 하는 시기가 다가 왔습니다.
회색 황새는 어쩔까요? 과연 가족과 날아갈지...
사실 마이카의 속마음은 안 갔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빠의 황새 날개해주기 프로젝트가 안되었으면 하고 바래지요.
그러던 어느 날 아빠의 지인이 황새를 연구하기 위해 데려가게 됩니다.
사람을 따르고 날지 않는 황새가 신기했던 것이지요. 돌연변이처럼요.
그리고 마이카는 변합니다.
꿈에서 황새를 보고 엄마랑 황새를 직접 가서 보고 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황새는 다시 마이카 앞에 나타나지요.
커다란 날개를 펄럭이며 황새는 결국 최후에 납니다.
과연 황새는 어디로 간 것일까요?
사람과 동물의 교감이야기는 실제로도 많이 있어요.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많이 보지요.
옛날에 본 기사 중에 사자인가요? 새끼 사자를 키운 두 청년 이야기가 나왔었지요.
사자를 키워서 나중에 야생에 다시 보냈는데 아프리카에 갔던 두 청년은 그 사자를 다시 만납니다.
사람보다 먼저 사자(크리스티앙)이 다가온 동영상으로도 화제가 되었었지요.
저도 보고서 감동을 먹었드랬습니다.
이 책의 마이카와 황새도 마찬가지였겠죠.
약간 미운오리새끼 느낌도 나지만, 회색 황새는 진짜 황새였던게 달랐습니다.
남들과 다르면 우리는 많은 푸대접을 받습니다.
그 다름이 좋게 다름이면 시샘을, 나쁘게 다름이면 따돌림을 당하죠.
회색 황새는 후자였어요.
그런데 그런 황새를 가족이 보듬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먼저 외면하고 밀어냅니다.
동물이 세계는 원래 이런가? 생각하면서도 현실에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로 일어난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씁쓸하더군요.
그래도 회색 황새는 마이카가 있었잖아요.
마이카는 오히려 황새가 날지 않음을 더 좋아라 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회색 황새는 못날아서 안 난것일까요? 아님 일부러?
솔직히 어떨지는 모르지만~
회색 황새는 가족에게 외면당하는 순간부터 날지 않기로 결심한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가족 대신 자기를 좋아해주는 마이카와 사는게 더 좋은거라 생각했겠지요.
그러다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그 곳에서 여러 동물들을 보고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게 된게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마이카에게 나타났던 것이겠죠.
잔잔한 그림과 사람과 동물 사이의 우정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던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