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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말할걸 ㅣ 우리또래 창작동화
표시정 지음, 손정희 그림 / 삼성당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처음부터 말할걸 - 자신감 있게, 내 안에 담긴 말을 하자구요~
* 저 : 표시정
* 그림 : 손정희
* 출판사 : 삼성당
초등학교 4학년때 서울로 전학을 왔었어요.
그리고 6학년이 되면서 처음으로 좋아하는 남자아이가 있었죠. 중학교도 같이 가고 말이지요.
아직도 기억나요. 그 친구의 얼굴과 이름, 그리고 그때 그 시절의 추억들이요.
중학교에서는 남녀공학이었는데, 화장실이라도 가려고 하면 어찌나 이름을 가지고 놀리던지요.
뭐라 말도 못하고....
그 당시 제 이름이 어느 가수의 노래 제목과 딱 어울려서 놀림 받기 좋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는 저만 지나가면 주위 친구들하고 그렇게 놀리더라구요. 이궁...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친구도 제게 조금이라도 생각이 있었는지.. ㅎㅎㅎ 저만의 착각? ^^
만약 '나 너 좋아해~' 라고 말을 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20년이 지난 과거의 일인데도 만약 그때 그랬더라면, 하는 생각을 종종 해봐요.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어서 한번 본적 있었는데 그 후로는 들은 적이 없네요. 아주 가끔 생각난다는...
쬐금 아쉬운 생각도 듭니다~ ^^
표지는 굉장히 밝은 느낌입니다. 풍선을 타고 날아가고 있네요^^
제목대로 말을 해서 좀 편해진 것일까요?

책 속의 민서는 이 말을 제대로 못해서 어떻게 보면 조금은 답답해보입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짝이 되어 굉장히 좋아라 하죠.
그 친구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그 친구가 원하는 지우개를 주고 자신은 있는 지우개를 대신 받고,
소중한 아빠의 선물을 주기도 하고(그리고 그 볼펜은 버림받고),
민서의 용돈인데 자신의 용돈처럼 달라 하는 친구에게 결국 줘버리고 마는...
민서는 그 친구 슬기, 공부도 잘하고 이쁜 뭐든 잘하는 슬기와 단짝이 되고 싶고 잘 지내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이건 아니다 싶었죠.
슬기는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안 좋은 행동도 하죠.
민서는 어느 날 결심을 합니다.
시험에서 올 백을 맞아서 원하는 선물을 받기로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서 진짜 해냅니다.
시험 당일 슬기의 부정에 동참을 하는데요.
그때의 일로 참 가슴 한켠이 찔리네요.

영화도 같이 봤던 슬기, 지원, 하나는 민서와 민서 엄마가 배드민턴을 하는 곳에 와서 같이 하죠.
슬기/하나 편, 민서/지원이 한편이 되서 대결을 합니다.
첫 판은 슬기 독주로 인해 슬기 팀 승리, 두번째는 민서 지원의 호흡이 맞으면서 민서 팀이 승리~
세번째 판도 거의 민서네가 이기고 있었습니다.
그때 홱~ 게임도 그만두고 가버리는 슬기...
그런 슬기 때문에 지원은 민서와 긴 대화를 하게 됩니다.
'넌 왜 슬기가 하자는 대로 다하냐, 할말은 해라, 난 그때 그 모습을 봤다'라고~
그러면서 민서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게 되네요.

대장격 슬기, 대장의 부하 느낌의 하나, 대장의 의견에 종종 반대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대원 지원, 그리고 완전 소심생이 대원 민서...
딱 그려지는 모습이죠. 일반적으로 우리 학창시절에도 비슷한 느낌의 모임들도 많구요.
책 속의 아이들과 이야기들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더 공감이 되죠.
이 책의 민서와 친구들을 통해서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 또 문제점을 개선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지요.
(사족입니다만 얼마전에 '써니'라는 영화를 봤어요. 왠지 이 책을 보니 그 영화가 생각나더라구요^^)
내 안의 있는 모든 말을 다 하고 사는 사람들은 정말 몇 없을거에요.
상황과 여건에 따라서 해야 할 말이 있고 없기 때문에 조심을 해야 하죠.
말이란게 참 무섭잖아요. 한번 내뱉으면 줏어 담을 수 없는 말...
말이란 참 요상합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가고~
말 한마디도 천냥 빚도 갚고 말이지요.
(찾아보면 말에 대한 속담이 엄청 많아요.)
말이란게 내가 의도한 바랑 관계없이 한없이 부풀려질때도 많고,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보이는지 무시당할때도 있고, 가끔은 손해도 보지요.
우리는 두 귀와 입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입으로 말을 많이 하는 대신, 귀로 더 많이 들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야 실수도 덜하고요.
말을 하지 말란 이야기가 아니라 잘 들어주고,
할 말이 있을땐 하란 것입니다.
분명이 해야 할 상황인데도 말 없이 있다면, 당연히 긍정/부정의 의미던간에 상대방은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나중에 손해를 보면 자신만 보는거죠.
정당한 자신의 권리, 자신의 생각을 말로써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대신 상황에 맞게, 내 의견을 피력하면서 말이지요.
그러면 내 마음의 말도 할 수 있고 상대방도 설득시킬 수 있지요.
싫으면 싫다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할 때가 있거든요.
이전에 '예스맨'이라는 영화가 있었지요.
무조건 뭐든 Yes라고만 하는 주인공. 그는 과연 어떻게 되었나요?
전 이 영화를 본의 아니게 굉장히 몸이 아플때 봤었는데요.
참 생각할게 많았어어요.
우리 아이들도 무조건적으로 상대방이 요구하는 행동이나 말에 Yes나 대답을 안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상황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게 뭐고, 뭐가 잘못된 것이고,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자신의 뜻을 잘 말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해요.
결론적으론 그래야 더 신뢰도 쌓이고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자신감이 부족한 저나 아이들이 많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네요^^
이 책은 온가족이 함께 보면 참 좋을거 같아요.
특히 저학년 아이들에게 아주 유용할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