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 진실, 진영에게 띄우는 엄마의 첫 번째 편지
정옥숙.이이림 지음 / 웅진윙스 / 2011년 6월
평점 :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 이이림
* 저 : 정옥숙
* 출판사 : 웅진윙스
표지에 환하게 웃고 있는 그녀 사진을 보니, 정말 그녀가 고인이 되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왜 사랑하는 가족들을 두고 그녀와 그는 세상을 등져야 했을까.
- 들어가기 전-
어느 순간부터인가 연예인들의 사망 소식이 자주 들려오기 시작했다.
국내외의 유명 연예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한껏 피울 가장 최고의 시기에, 소중한 목숨을 내놓은 이들.
많은 이들이 고인이 되었는데 그 중 유독 안타까웠던 이들 중에 바로 고 최진실, 최진영 남매가 있다.
사랑하는 자녀들을 두고, 또 어머니를, 가족을 두고 얼마나 힘들었기에 자신을 목숨을 내려놓을 수 있었을런지..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얼마나 힘들었기에 내 목숨보다 귀한 자식들을 두고 떠나야 했을런지, 그리고 자녀들을 먼저 앞세우고 그들의 시신을 받아야 했던 어미의 참단한 심정까지...
100% 이해는 안되겠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너무나 가슴 깊이 와 닿았다.

얼마전에 '사랑'이라는 다큐에서 바로 정옥숙님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나는 못봤지만 이 책을 보고 있으니 남편이 봤다면서 한번 꼭 보라고 했다.
그 때 방송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펴냈다고 하시는데 방송을 못봤지만 방송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을지 그려진다. 오히려 책에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하셨을테니 말이다.

- 책 이야기 -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했던 저자는 해방둥이로 태어나 한량을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두 아이를 반듯하게 키워내셨다.
전쟁도 겪고 가정도 어려웠지만 스스로 일해서 돈도 벌고 책도 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고, 21살 나이에 결혼한 남편은 이미 아이가 2명(엄마가 각각 다른)이나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진실, 진영 남매를 낳고 정말 못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두 아이를 키웠다.
남편의 폭력, 외도, 무관심을 이겨내고 그래도 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두 아이 때문이었으리라.
죽으리라 맘 먹어도 아이들이 눈에 밟혀서, 나마저 없으면 아이들은 그 누가 돌봐줄텐가..
잘 웃고 그림에도 소질 있던 진실, 과묵하지만 가족을 위하는 맘이 컸던 진영, 이들 남매는 정말 최악의 가정형편 상황에서도 밝게 서로 의지하면서 삶을 살았다.
그래서일까? 좋은 기회를 통해 스타가 되고 삶의 변화가 찾아왔다.
국내 최고의 톱스타가 된 남매. 그리고 그들은 엄마께 못한 효도를 다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진실의 결혼과 출산, 이혼 그리고 루머..
결국 이 모든게 병이 되고 곪디 곪아 그녀와 그는 그렇게 떠나야 했다. 아까운 나이에 말이다.

두 아이를 먼저 보낸 어머니께서 가슴 속에 못한 말을 책으로 쓰셨다.
자신의 세월, 경험, 그리고 현재의 이야기까지.
그 과정에서 자녀들의 성격, 성장과정 등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사랑해서 했던 결혼은 파탄에 이르렀고, 자그마한 거짓이 사람을 죽게 만들정로로 부풀려지고 참말인것처럼 왜곡되고.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남매지만 힘든 일 앞에서는 진정한 친구들이 없었다니, 그저 안타까움만 일었다.
같은 여자 입장에서 아이들을 지키고자 남편을 기다린 그녀 모습에, 그리고 결국 용기내어 두 아이와 씩씩하게 살고자 했던 그녀이기에, 누나와 가족들을 너무나 사랑했던 그였기에, 그들의 사망이 참으로 안타깝다.
요즘 TV를 틀면 여기저기서 오디션 형태의 프로가 굉장히 많다.
노래,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프로들이다.
그리고 아이돌도 엄청 쏟아진다.
이젠 이름도 다 못외울 정도라는.
연예인만 되면 돈 방석에 앉고, 인기가 올라가니 좋은 점만 보일 터, 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보면 얼마나 힘든 직업인지 모른다.
끝없이 자신을 가꾸고 노력해야 하고 관리를 해야 하는 그들.
일반인들과는 달리 조금만 사생활이 오픈되어도 파장이 크기 때문에 자유스럽지도 못한 그들, 얼마나 힘겨울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 요즘은 인터넷이라는 무시무시한 네트워크 때문에 사회 전체가 변화되고 있다.
글 하나로 사람 목숨이 오갈 수도 있는 세상이 된 것이다.
진실, 진영 남매의 죽음에도 어찌보면 이런 세상의 변화된 모습, 사람들의 소문/루머 등이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열심히 산 그들에게 돌아온 것을 결국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그들이 힘들때 위로를 해준 이들이 없다니, 아.. 그 허한 마음이 어땠을까, 상상도 안된다.

- 두 아이를 위해 죽으려고 했다 다시 살아온 그녀 vs 아이들을 두고, 가족을 두고 떠난 그녀
두 아이를 낳고, 남편에게 버림받은 모녀..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한 명은 버텼고, 한 명은 놓았다.
그리고 결과는.. 현재 진행 중이다.
등록금도 못 내는 상황, 연탄광에서 스티로폼을 깔고 잤어도 버틴 어머니는 견뎌내셨지만,
남편의 배신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보고자 했던 딸은 결국 루머에 루머가 더해져 견디지 못했다.
항상 웃고 밝게 보이던 그녀의 뒷면에 얼마나 힘든 시기가 있었는지, 마지막 작품이었던 드라마에서 참 이쁘게 나왔었는데~
힘든 상황은 이해가 되어도 조금만 더 견뎌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가져본다.
어머니처럼 조금만 더 말이다.
조금만 더 버텨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깊다.
- 마치며 -
책 가운데에는 가족들의 소중한 사진과 고 최진실이 직접 쓴 편지글이 소개된다.
글씨가 참 바르고 이쁘다.
뒤로 갈수록 조금 형태가 변하지만..
행복의 글에서 슬픔으로, 그리고 희망에서 절망으로 말이다.

두 손자를 키우고 계신 할머니, 정말 용서하지 못할 사위를 이젠 아이들을 위해서 용서하시고자 마음을 다잡고 계셨다.
어린 시절 진실, 진영 남매가 아버지에게 버림 받았지만 결국 핏줄은 못 잊고 챙기는 모습과 오버랩 된 장면이기도 했다.
나중에 할머니께서 떠나시면 이젠 결국 남는 것은 아버지일테니 말이다.
고생고생하며 다 키운 장성한 두 자녀를 먼저 떠나보낸 저자.
그녀의 말처럼 자녀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눈에 보인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그동안 정말 힘겨웠을 시기를 이겨내고 용기를 내서 세상에 나온 어머니께 박수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이젠 두 자녀 대신 두 손자를 키우고 계신 저자.
아이들이 클 때까지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큰 버팀목이 되어주시길 기도해본다.
아이들도 밝고 건강하게 자라길 함께 기도한다.
이 가정에 이젠 행복한 일들만 생기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