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꼭 다시 올게 - 하늘만큼 땅만큼 5
김용택 지음, 황미야 그림 / 미세기 / 2000년 9월
평점 :
절판


[미세기] 내년에 꼭 다시 올 게 - 글과 그림 모두 따뜻해요~


이 책을 보면서 가장 처음 느낀것은..
아.. 그림이 너무 좋다. 오랜만에 따뜻해지고 뭔가 느껴지는 그림을 보는 거 같다..... 였다.
그래서 살펴보니, 그림을 그린 황미야씨는...


이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전통 한지에 토분을 바르고 그 위에 물감을 입히는 기법을 썼다. 간략하면서도 사실적인 이 그림들이 글 속에 녹아있는 한국적 정서를 시각적으로 더욱 생생하게 느낄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그림을 그리신거다. 그래서 더 더 한국적이었고,
한국적이어서 보면서 왠지 더 정감가고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나보다.
요즘 아이들 책 보면서, 사실 한국적 그림보단 외국 스타일의 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그래서 더욱 이 책의 그림이 눈에 띄었나보다.



또한 처음 피자마자 나온 김용택 님의 이 메모가.. 더 좋은 감정을 이끌어낸다.





  
 

청동이들이 매일 물속에서 헤엄치는 연습을 합니다.
다슬기는 느릿느릿 기어다니고, 조개는 모래 밖으로 혀를 날름 내놓습니다.
물속엔 온갖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다니구요.
새하얀 오리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헤험도 치는 청동이들..
청동 오리들과 맛난 음식도 먹고, 집으로 돌아간 흰오리들은..
할아버지께 청둥이들을 초대하고 싶어합니다.
청동이들의 날개짓이 부러운 휜둥이들...
흰 눈이 내리는 계절이 오고, 청동이들과 흰동이들은 날마다 만나서 재미나게 놀아요.
다시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하는 봄도 오고~~~

그러다 청동이들은 북쪽으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흰동이들은 집에 놀러오라 하고, 청동이들은 흰동이 집으로 찾아가요.
밤새 재미나게 놀고, 날이 밝자 청동이들은 떠나요.
마지막 인사를 하며, 내년에 다시 보자 하면서 청동이들은 날아갑니다~~





느릿느릿, 날름, 각시붕어, 피라미, 빙글빙글, 탈탈탈, 자맥질, 둥둥둥, 뒤뚱뒤뚱...
다양한 의태어가 많이 나온다.
또한 피마리, 자맥질 등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단어들이 많이 나오고...
그래서 그런가? 그 부분은 굵은 글자, 필기체 문양, 조금 크게 등
눈에 띄게 되어있다.
자연스레 읽어주면서 좀 더 악센트를 줘서 읽게 되고, 아이들에게 비슷한 행동을 하면서 읽어주니 더 좋아라 하고^^

단어 뿐 아니라 내용도 너무 정겹다.
이쁜 글 때문에 내용도 함께 이쁘고, 서로 위하며 친구가 되는 청동이와 흰동이들, 서로 오라 하며, 또 떠날땐 다시 보자 하는 오리들...
할아버지 집이며, 오리그림들이며 너무나 우리네 정서에 맞춰진 그림들이 보는 느낌을 더 풍성히 해준다.

오랜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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