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의 시대 - 일, 사람, 언어의 기록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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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의 시대 : 우리의 몸을 지배해 온 시대의 언어들


* 저 : 김민섭
* 출판사 : 와이즈베리



일전에 대리사회를 읽었었는데 그 저자의 책이었습니다.
당시에도 다른 책이 참 궁금했었더랬는데요.
그 이전 책은 아니고 신간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전책도 행동, 언어에 대해서 말했는데, 이번에 나온 이 책도 언어에 대한 내용입니다.
제목만으로는 딱히 어떤 내용일지 전혀 감은 안 오는데요.
훈이 뭘까? 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이기 때문이었습니다.


- 훈(訓) : 가르칠 훈, 가르침 훈, 이끌 훈, 새길 훈, 새김 훈, 따른 훈
- 자원(字源) : 言+川, '言(언)'에는 '말'이라는 뜻이 있고 '川(천)'에는 '따르다'는 뜻이 있다.
   그래서 訓은 '(타인을) 말로 이끌어 따르게 하는 일'이고  '가르쳐 깨우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Page 16,17 中)


훈계, 훈련, 훈시, 훈육, 훈화, 가훈, 교훈 등...
이 모두 훈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글자였습니다.
최근에 우연찮게 영어 어원에 대한 동영상을 봤는데요.
마침 이 책을 보면서 역시 언어는 어원을 알면 파생하여 알게되는 내용이 많아지는구나..도 덤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이 책은 어떤 내용일까요?


왜 언어가 우리 몸을 지배해왔을까??
학교의 훈을 보면서.. 살짝 무섭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정말 학훈, 교훈, 교가 등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말이지요.
여중, 여고의 이런 훈들에는 여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잘 드러납니다.
(여자다워라 / 순결 검소 예절 바른... / 어질고 슬기로운 여성 / 참된 어머니 등등)
자료들을 다 모으로 봤을 저자의 열정에.. 놀라웠습니다.
어느 학교의 사례를 통해서 교가가 변경되었다고 하니..
느릴지언정 이 변화는 참된 변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무래도 회사원이다 보니 사훈에도 관심이 갔습니다.
'사훈(社訓)'이라는 것은 사전적 정의로는 "사원이 지켜야 할 회사의 방침" 이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저희도 있는데 솔직히 확~ 와 닿지는 않는 문구입니다.
사훈이라고는 안하지만 신입사원이 될때나 교육 같은것을 받을때는 꼭 나오죠.
수첩에도 종종 박혀 있기도 합니다.
여러 회사들의 훈들이 나오는데요.
저도 입사한지 몇년 지나면 20년이다 보니 책 속의 경험을 하기도 해서.. 공감 팍팍 되었습니다.
그 중 최근에 인상적인 내용들이 있더라구요.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방법 11가지'라는 내용인데요.
저자 말대로 참 세련되어 있습니다.
 . 잡담을 많이 나누는 것이 경쟁력이다.
 . 책임은 실행한 사람이 아닌 결정한 사람이 진다.
 . 솔루션 없는 불만만 갖게 되는 때가 회사를 떠날 때다.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선 위 3가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아한 형제들이라는 회사의 사훈인데요.
자율, 재생산 등 내부 외부의 언어를 구분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치킨은 살 안 쪄요, 살은 내가 쪄요.' 너무 유명한 문구죠^^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장인 개인의 훈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후쿠오카 항공권에 얽힌 저자의 에피소드인데,
읽으면서 가슴이 찡해지는 그런 내용입니다.
이런 일이 정말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 말이지요.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


욕말의 말들과 막말들을 기억하고 그 말을 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기억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나보다는 너, 그리고 우리를 위한 훈을 옆에 두어야 한다고 말이지요.
아.....
왜 이 책이 나오게 되었는지 마지막이 되어서야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다음 책을 기대하게 됩니다.


#훈의시대#대리사회#나는지방대시간강사다#김민섭#회사#사훈#교훈#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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