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불안, 일본에서 답을 찾다 -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찾은 시니어케어 비즈니스 리포트
나미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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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매일경제신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2025년도 달력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 살 더 먹는 시점이 되다 보니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부쩍 자주 든다. 20년 넘게 IT 현장을 취재하며 늘 '새로운 기술'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정작 내게 다가올 '50대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노후 불안'에 대한 경고음은 이미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요즘 핫이슈인 AI는 수많은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를 준다. 하지만 그보다 더 확실하고, 피할 수 없는 두려움은 바로 '준비되지 않은 노후'가 아닐까. 문제는 "과연 우리에게 마땅한 해결책이 있느냐"는 점이다.


<노후 불안, 일본에서 답을 찾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주저앉기보다, 정확한 데이터로 원인을 분석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가이드북' 같은 책이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의 일본 전문 애널리스트인 나미선 저자는 노후에 대해 감성적인 에세이나 추상적인 복지론을 늘어놓지 않는다. 대신 철저하게 '산업'과 '비즈니스', 그리고 '돈'의 흐름으로 초고령사회를 분석한 '노후 비즈니스 리포트'를 제시한다.


이 책은 노년의 불안을 '건강, 돈, 외로움'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의한다. 한국보다 25년 먼저 늙어버린 일본도 처음엔 혼란을 겪었다. 가족이 모든 간병을 떠안는 '간병 지옥',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가 심각한 사회적 이슈였다.



하지만 저자는 일본은 이 위기를 '비즈니스'로 전환했다고 분석한다. 효심에만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수익을 내면서도 지속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니어 케어 비즈니스'가 그 해답이라는 것이다. 책이 제시하는 일본의 솔루션은 명확하다. 수용 시설에 격리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던 동네에서 존엄하게 늙어가는 것'이다.


병원 대신 집에서 오래 (Aging in Place): 아프면 무조건 요양병원으로 보내지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방문 진료'와 '생활 지원'을 결합했다. 도시락 배달원이 안부를 묻고, IT 센서가 달린 침대가 건강을 체크한다. 집이 곧 병원이자 요양원이 되는 시스템이다.

평생 현역 사회: 노인을 '부양받는 짐'이 아니라 '사회적 자산'으로 본다. 치매에 걸려도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해 주는 신탁 서비스, 시니어가 만든 물건을 중고 거래 앱으로 파는 등 '일하는 노년'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고립 제로 사회: '이바쇼(머물 곳)'를 만드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다. 주문을 실수해도 웃고 넘기는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이나, 주민 교류 공간은 노인의 외로움을 달래는 동시에 지역 경제를 살리는 모델이 된다.



우리나라가 일본 사회에서 벤치마킹해야 할 핵심 솔루션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스마트 홈 케어'와 지역 사회의 결합이다. 일본 사례처럼 우리도 주거 공간의 혁신이 필요하다. 단순히 아파트만 짓는 게 아니라, 그 안에 IoT(사물인터넷) 센서, 낙상 감지 AI, 원격 의료 시스템을 심어야 한다. IT 강국인 한국의 기술력을 활용해 '시설'이 아닌 '우리 집'을 가장 안전한 노후 공간으로 리모델링해야 한다. 이는 건설업과 IT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다.


둘째, 시니어의 '디지털 생산성' 강화다. 일본의 '평생 현역' 개념을 가져와야 한다. 단순히 키오스크 쓰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은퇴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재능을 팔거나 소일거리를 찾는 '디지털 일자리 교육'이 시급하다. 노인이 세금을 쓰는 존재가 아니라, 세금을 내는 생산 주체로 남을 수 있게 돕는 것이 최고의 노후 복지다.


셋째, '치매 신탁' 등 금융 안전망의 대중화다. "치매에 걸리면 내 돈은 누가 관리하지?" 이 책이 지적하는 '돈'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 일본처럼 인지 능력이 떨어지기 전에 믿을만한 금융 기관에 자산을 맡겨두고, 병원비나 생활비로 쓰게 하는 신탁 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 금융권은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생애 자산 관리자'로 변모해야 한다.


저자는 묻는다. "초고령사회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우리는 어떤 미래에 투자할 것인가?" 누군가에게는 먼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는 우리 부모님의 현재이자 곧 닥쳐올 나의 미래다. 일본의 사례는 우리에게 미리 보는 '답안지'와 같다. 막연한 두려움 대신, 이 변화 속에서 어떤 새로운 서비스와 기회가 생겨날지 공부하고 준비해야 할 때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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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스피치 마스터 : 이론편 -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말의 힘
김양호.조동춘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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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비전코리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오늘, 애플은 휴대폰을 재발명합니다(Today, Apple is going to reinvent the phone)."


2007년 1월,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검은 터틀넥을 입은 스티브 잡스가 이 한마디를 내뱉는 순간 인류의 모바일 역사는 새로 쓰였고, 스마트폰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표준이 되었다. 당시 그가 들고나온 '아이폰'이라는 기기 자체도 혁신적이었지만, 전 세계를 열광시킨 것은 단순한 기술 사양(Spec)이 아니었다. 그 기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확신에 차서 전하던 잡스의 '말', 그 자체가 혁신이었다.


20년 넘게 IT 현장을 취재하며 수많은 신기술의 명멸을 목격했다.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은, 결국 차가운 기술에 가치를 부여하고 사람들의 가슴에 심어주는 것은 그 기술을 설명하는 리더의 '따뜻한 언어'라는 사실이다. 또한 지난 10년간 온라인 방송과 각종 오프라인 콘퍼런스 무대에서 사회자로 마이크를 잡으며, 수많은 연사들이 쏟아내는 말속에서 진정한 울림과 소음의 차이를 몸소 체험해 왔다.


말 한마디가 단순한 물리적 소릿값을 넘어, 엄청난 무게와 에너지를 지닌다는 것을 매일 체감하는 요즘, 책 <골든 스피치 마스터>는 바로 이 '말의 본질'과 '무게'를 정면으로 탐구한다. 이 책은 스피치를 단순히 입술로 내뱉는 기교나 처세술로 정의하지 않는다.



저자는 말을 "한 사람의 내면이 세상 밖으로 투사되는 가장 구체적인 인터페이스"라고 본다. IT 기자의 시선으로 해석하자면, 말은 그 사람의 OS(운영체제)인 인격과 사유가 겉으로 드러나는 최종 결과값(Output)인 셈이다.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 전설이 된 이유는 화려한 키노트 효과 때문이 아니라, 그의 확고한 철학이 언어라는 그릇에 온전히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자로서 무대에 설 때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수사여구로 겉만 번지르르한 멘트는 청중의 마음에 닿지 못하고 공허한 울림인 '하울링'만 일으킬 뿐이다. 10년 차 진행자인 내가 가장 경계하는 것 또한 영혼 없는 유창함이다. 책은 내면이 빈곤한 자의 말은 소음일 뿐이며, 진정한 스피치 마스터는 내면을 치열하게 갈고닦아 그것을 정제된 언어로 출력해 낼 줄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골든 스피치'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저자는 역설적이게도 '말하기' 이전에 철저한 '침묵'과 '경청'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정확하고 풍부한 데이터 입력(Input) 없이는 올바른 출력값을 기대할 수 없는 데이터의 이치와 같다.



말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명제는 단순한 자기계발서의 구호가 아니다. 긍정적이고 확신에 찬 언어는 뇌의 회로를 재설계하고 행동을 변화시켜, 결국 현실이라는 결과값을 바꾼다. 잡스의 말이 모바일 혁명을 현실로 불러왔듯,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말은 우리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 프로그래밍 코드와 같다.


<골든 스피치 마스터>는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Skill)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말이란 삶을 대하는 태도(Attitude) 임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지침서다. 당신의 말은 당신의 삶을 제대로 대변하고 있는가? 소통의 부재로 고민하거나 자신의 말에 진정한 무게를 더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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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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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잠시 특별한 '로그아웃'을 제안한다.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 세계 어디와도 0.1초 만에 연결되는 세상이다. 인공지능(AI)이 매끈한 문장과 멋진 그림을 그려내고, 영상과 코딩까지 1초 만에 쏟아내는 '생성형의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24시간 연결되어 있음에도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고독을 느낀다. 20년 넘게 IT 기술의 최전선을 취재하며 느낀 점은 분명하다.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외로움'이라는 버그(Bug)까지 수정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SNS 속 타인의 화려하게 편집된 삶을 보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이른바 '카페인 우울증(카카오스토리·페이스북·인스타그램)'은 현대인의 고질병이 되었다.


이토록 디지털 피로도가 높은 시기에, 투박하지만 손으로 꾹꾹 눌러쓴 '진심'을 만날 수 있는 책,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을 소개한다. 이 책은 80년 전의 작가가 현대의 우리에게 보내는 '위로의 소스 코드'이자, 읽고(Read), 쓰고(Write), 사유(Process)하는 '인터랙티브'한 독서 경험을 제안한다.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다. 나에게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도무지 짐작되지 않는다." 《인간 실격》 중에서


사회라는 거대한 시스템과 규격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인의 두려움. 어쩌면 현대 사회에서 '가면 증후군'을 앓으며, 괜찮은 척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문장일 것이다.



이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인 《인간 실격》, 《사양》, 《달려라 메로스》 등 12편의 작품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장들(Key Sentences)을 추출하여 엮은 문장 선집이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필사(Transcription)' 공간이다. 키보드 대신 펜을 들고 종이 위에 문장을 꾹꾹 눌러 담는 행위는, 마치 뇌를 '디프래그(단편화 제거)' 하듯 흩어진 마음을 정돈하고 깊은 사유로 이끌어 준다.


저자는 독자에게 단순히 텍스트를 눈으로 소비(Consumption)하는 것을 넘어, 손끝으로 체화(Embodiment)하는 경험을 설계했다. 각 장은 '줄거리 요약 - 주요 문장 - 현대적 해설 - 필사 공간 - 사유의 질문'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독서 경험을 극대화하는 매우 탄탄한 UX(사용자 경험)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늘 '정상적인 인간', '성공한 사람', '행복한 모습'이라는 페르소나(Persona)를 연기하며 살아간다. 다자이 오사무는 그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의 나약함, 찌질함, 그리고 고독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하지만 그 드러냄은 비난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바로 '살아 있음의 슬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견디는 힘'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어쨌든 살아내야만 하는 것이라면, 사람들이 살아가기 위해 보이는 모습도 미워해서는 될지도 모른다." 《사양(斜陽) 중에서


이 문장은 다자이 문학이 보여주는 '인간 연민(Human Compassion)'의 절정이자,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면죄부와도 같다. 비굴해 보일지라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당신의 모습은 결코 죄가 아니라는 위로다.



다자이 오사무는 입버릇처럼 "죽고 싶다"고 말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자' 했던 작가였다. 그의 문장은 차갑고 예리하지만, 그 서늘함이 오히려 과열된 우리의 머리를 식혀준다. 짧은 서평에 그의 모든 고뇌를 담을 수는 없지만, 책의 붉은 표지처럼 그의 문장들은 뜨거운 생명력을 품고 있다.


오늘 밤,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를 끄고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들을 필사해 보는 건 어떨까.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를 마주하는 그 시간은, 지친 당신의 영혼을 위한 가장 완벽한 '시스템 복구(System Restore)'가 될 것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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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당신에게 - 외로움과 우정, 사이의 철학
엄성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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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21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2025년 달력이 어느덧 마지막 장만을 남겨두고 있다. 12월이 되자마자 스마트폰 캘린더 앱은 각종 송년회와 모임 알림으로 쉴 새 없이 반짝인다. 거리는 연말 분위기를 한껏 낸 화려한 루미나리에로 물들고,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의 무리에 섞여 건배사를 외친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도 ‘함께하는 것’이 지상 최대의 미덕인 양 추앙받는 시즌이다. 하지만 이런 축제의 계절 앞에서 오히려 나는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 혼자 조용히 책을 읽을 때의 평온함 대신, 타인들과 섞여서 웃고 있거나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시끌벅적한 자리에서는 한시라도 빨리 그곳을 벗어나고 싶은 생각뿐이다.


취재와 비즈니스로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고, 다양한 모임과 행사에도 꾸준히 참석해 왔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설명할 수 없는 고단함’이 누적되고 있었다. 도대체 이 불편한 감정의 정체는 무엇일까?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당신에게>의 저자인 엄성우 교수는 타인을 필요로 하면서도 동시에 타인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 하는 우리의 심리를 파고든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키케로 등 위대한 철학자들의 사유를 빌려 현대인이 겪는 인간관계의 딜레마를 윤리학적인 관점에서 진단한다.



저자는 우리네 인간관계를 쇼펜하우어의 ‘고슴도치 딜레마’에 비유한다. 추운 겨울, 서로의 온기가 필요해 몸을 밀착하면 가시에 찔려 아프고, 아픔을 피해 떨어지면 다시 추위에 떨게 되는 슬픈 역설 말이다. 2025년의 우리는 ‘초연결 사회’라는 미명 아래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촘촘하게 엮여 있다.


SNS와 메신저는 24시간 타인의 삶을 중계하고 있고,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실시간으로 관계망 속에 우리를 잡아 끈다. 요즘 내가 느끼는 ‘함께 있을 때의 괴로움’은 단순히 체력 저하 때문만은 아니라서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잉된 관계, 그리고 사회적 가면(Persona)을 쓴 채 타인의 욕망에 맞춰야 하는 ‘감정 노동’에서 오는 소진(Burnout)이 문제의 근원이었다.


이 책은 우리가 괴로운 이유가 ‘진짜 관계’가 아닌, 사회적 필요와 체면에 의해 유지되는 ‘가짜 관계’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나아가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한 의미도 재정의를 한다. 흔히 연말연시를 혼자 보내는 것은 실패나 고립, 혹은 처량함으로 여기곤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고독이야말로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 자신과 대면할 수 있는 창조적 시간임을 철학적 사유를 통해 역설한다.


부담스럽지만 꼭 가야 하는 모임이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불편한 자리를 피하고 집에서 책을 읽거나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지내는 시간을 갖고자 노력 중이다. 저자의 말처럼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자아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발적인 자신만의 고독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요즘 더 절실히 깨닫고 있다.



연말이다 보니 여기저기서 얼굴 좀 보자는 연락이 자주 온다. 휴대폰에는 1천 명이 넘는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고, 20년 넘게 기자로 비즈니스맨으로 일하면서 주고받은 명함은 1만 장이 넘는다. 하지만 이 중에서 아무 때고 마음 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하지 말 것,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 것,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과 친해질 시간을 좀 더 확보할 것에 방점이 찍힌다.


<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당신에게>는 나처럼 관계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며 피로를 호소하는 현대인들에게 차분한 철학적 위로를 건넨다.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함께 있어도 나를 잃지 않는 균형의 지혜를 전하는 책이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다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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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식습관 - 하버드 의대 교수의 면역력 높이는 건강 식이 원칙
캉징쉬안 지음, 정주은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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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레몬한스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요즘처럼 먹거리가 풍족한 때가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스마트폰도 없고 TV가 있는 집도 많지 않았던 시절에는 라면 하나 끓여 먹기도 쉽지 않았다. 이제는 배달 앱만 켜면 피자, 치킨, 햄버거 같은 서구화된 음식들이 실시간으로 집 앞까지 배달된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다 보니, 구수한 된장찌개에 오이소박이, 열무김치를 주로 먹던 건강한 식단은 기름지고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들로 대체되었다. 이런 음식을 먹고 나면 소화도 잘 안되고 개운하지 않은 느낌을 받곤 한다.


얼마 전에 독감에 걸려 일주일 이상 고생했던 적이 있다. 나이가 들고 체력이 떨어져서란 생각도 들지만, 중년에 들어서니 만성 염증과 면역력 저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닌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하버드대 캉징쉬안 교수는 30여 년의 연구 끝에 ‘저강도 만성 염증’, ‘지방 합성 증가’, ‘장내 세균총 교란’이라는 3가지 변화가 현대인의 만성 질환을 일으키는 공범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면역력 식습관>은 이렇게 무너진 내 몸의 균형을 되찾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이 책의 저자인 캉징쉬안 교수는 세계적인 지질의학 및 영양유전학 권위자다. 그는 우리가 흔히 겪는 암, 심장병, 당뇨병, 알츠하이머 등 치명적인 만성 질환들이 겉으로는 서로 관계없어 보이지만, 그 뿌리를 파고들면 '만성 염증'이라는 하나의 원인에서 시작된다고 경고한다.



과도한 가공식품, 설탕, 나쁜 지방의 섭취는 우리 몸속에서 끊임없이 미세한 염증을 만들어낸다. 급성 염증은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지만, 식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만성 염증은 혈관을 타고 돌며 세포를 공격하고, 결국 면역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침묵의 살인자'가 된다. 서구화된 식습관이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독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최고의 약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캉징쉬안 교수는 복잡한 칼로리 계산이나 무조건적인 절식 대신, 만성 염증을 제거하고 면역력을 극대화하는 '3대 핵심 영양소' 섭취를 강조한다.


첫 번째 열쇠는 식이섬유(Dietary Fiber)이다. 현대인의 식단에서 가장 부족한 영양소 중 하나다. 식이섬유는 단순히 변비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면역 세포의 70%가 존재하는 장 건강을 지킨다. 장이 튼튼해야 독소가 혈액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고 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


두 번째는 흔히 '파이토케미컬'이라 불리는 식물성 항산화 물질(Antioxidants)이다. 채소와 과일의 알록달록한 색깔 속에 들어있는 이 성분들은 우리 몸이 산화(노화)되는 것을 막아주고, 이미 발생한 염증을 진정시키는 소방수 역할을 한다.


세 번째는 오메가-3 불포화 지방산이다. 서구화된 식단은 오메가-6(옥수수유, 콩기름 등)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이 불균형이 염증을 폭발시킨다. 책에서는 등 푸른 생선이나 들기름 등을 통해 오메가-3를 충분히 섭취하여, 지방산의 균형을 맞추고 혈액을 맑게 할 것을 권한다.



이 책은 "먹는 것만 바꿔도 몸은 다시 깨어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나이가 들수록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속도를 늦추고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약 한 줌을 털어 넣는 것보다 오늘 점심 식탁에 신선한 채소를 더하고, 가공육 대신 생선을 선택하는 작은 실천이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면역력 식습관>은 단순히 "몸에 좋은 걸 먹어라"라고 뻔한 소리를 하는 책이 아니다. 왜 우리가 그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과학적(지질의학, 영양유전학)으로 증명하고, 어떻게 먹어야 염증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지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 주는 '건강 지침서'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에 길들여진 입맛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캉징쉬안 교수의 조언대로 3대 영양소를 의식적으로 챙기기 시작한다면 3개월 뒤, 1년 뒤 내 몸은 분명 달라져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음식으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보시기 바란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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