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적 삶의 권유 - 자기 절제와 간헐적 결핍이 주는 의외의 행복
마르코스 바스케스 지음, 김유경 옮김 / 레드스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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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중순이다. 어느새 새해가 시작되고도 20여 일이 지나고 있다. 코로나19는 3년째로 이어지고 있고, 오는 3월에 있는 20대 대선을 앞둔 요즘 정치권은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줄 사람이 누군인지 고민하는 시점이다. 나의 삶의 좌표도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다.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이정표가 되어줄 나침반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들 말한다. 아무런 삶의 목표나 목적 없이 살면 안 된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삶의 철학이 확고하다면 이리저리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뭘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게 된다.


이럴 때 보면 좋을 책이 새로 나왔다. <스토아적 삶의 권유>는 당신만의 삶의 철학을 갖도록 하는 한편 삶의 방향을 정하는데도 도움을 줄 책이다.


p.24

스토아주의는 인류의 근본적 질문인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에 대답하고 싶어 한다. 스토아학파는 철학을 삶의 인도자로 보았고, 스토아학파의 궁극적 목적은 보통 '행복'으로 번역되는 '에우다이모니아(그리스어로 '선한 영혼'이라는 뜻)'를 얻는 것이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자기만의 철학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는 한편, 마음을 단련시키고 몸도 개선해 올바른 삶의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미래의 가치를 위해 현재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견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삶에 대한 생산적인 관점을 손에 쥐려면 아주 먼 옛날의 거인, 특히 스토아철학자들의 어깨에 올라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네카, 에픽테토스, 그리고 로마 제국의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전략을 흡수함으로써 혼돈과 싸우는 한편, 정신의 질서도 바르게 세울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스토아학파는 기원전 3세기 초에 제논(Zenon)이 창시한 그리스 철학의 한 학파를 말한다. 윤리학을 중요하게 다루었고 유기적 유물론 또는 범신론의 입장에서 금욕과 극기를 통해 자연에 순종하는 현인(賢人)의 생활을 이상으로 내세웠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p.41

스토아학파는 항상 사회에 깊이 관여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명확한 생각과 훈련들은 종종 돈이나 명성 같은 전통적 기준의 성공을 달성하는 사람을 만들어냈다. 반면에 에우다이모니아(행복)와 같은 스토아주의의 목표는 타인에 대한 애정과 삶에 대한 감사 같은 긍정적인 감정이 지배하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저자는 스토아철학을 정신의 운영 체계로 삼았던 사람들은 이를 현실 세계에서 제대로 적용하려고 애썼다며, 생각하기보다 행동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나 노예였던 에픽테토스가 각자의 삶에 스토아학파의 이념을 성공적으로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목표는 스토아학파의 이념과 정신을 계승함으로써 덜 고통받으면서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신과 몸도 스토아적인 것으로 단단하게 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다 보면 더 명확해지고, 덜 두려워하고, 목적을 더욱 분명하게 하고, 덜 무기력해지고, 더 집중하고, 덜 산만해지고, 더욱 마음을 다스리고, 감정적인 반응을 덜 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더 감사하고, 덜 분노하고, 바꿀 수 있는 일은 더 열심히 하고, 바꿀 수 없는 일에 대해서는 덜 불안해하고, 주인공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하고, 더 용기를 갖고, 덜 후회하고, 더 인정하고, 덜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117

싸움을 자신 있게 시작하는 선수는

자신의 피를 보고, 상대의 주먹맛을 보고,

몸은 맞고서 던져졌지만 정신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아무리 넘어져도

그 누구보다 도전적으로 다시 일어난다.

- 세네카



저자는 우리 중 대다수는 자기 삶의 철학이 없다며, 일시적 쾌락을 좇고 불편한 건 피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고 이야기했다. 현실을 애써 외면하며, 눈앞의 이익에 끌려가다는 노예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실천 방법으로 스토아적인 철학을 기반으로 한 10가지 감정 다스리기, 스마트하게 목표 정하기, 말이 아닌 결단력 있는 행동, 비판을 멀리서 바라보기, 최악의 상황을 미리 생각하는 부정적 시각화, 자발적 불편, 간헐적 결핍, 감사의 기술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스토아적 삶의 권유>는 자기 절제와 간헐적 결핍이 주는 행복을 통해 내 삶의 철학을 바로 세우자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과거 선조들이 살았던 세상과는 매우 다르지만, 인간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다며, 두려움과 욕망, 분노, 불확실성, 주의 산만, 불안, 의지 부족 등에서 맞서 싸우고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위대한 스토아철학으로 무장할 때라고 말했다.



이 포스팅은 레드스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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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마중 - 말이 힘든 당신에게-관계의 물꼬를 트는 5가지 언어의 기술
김진 외 지음 / 북앤미디어디엔터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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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있다. 일 때문에 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어떻게든 대화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과 개인적으로 만나게 되면 좀 불편한 게 사실이다. 나만 그런 걸까? 일할 때처럼 잘 모르는 사람들과도 쉽게 다가가면 좋으련만. 잘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말을 건네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주변에 말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노하우를 엿볼 만도 하지만, 개인의 성향이 달라서 뭐가 맞고 틀린 지 판단하기도 힘들다. 아무튼 처음 보는 사람과도 금세 친해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온라인으로 회의할 경우가 많은데, 온라인에서도 말 잘 하는 사람들은 주목을 받는다.


물론 말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할 때도 있고,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말을 해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찌 됐든 말을 잘 하는 게 못하는 것보단 확실히 좋아 보인다.


p.23

지금은 어딜 가도 소통을 강조하는 시대이다. 소통이 문제라고들 외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해 줄 답 또한 소통이다. 나는 어떤 유형인지 바로 알고 유형별 대화법을 이해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숱한 관계 속에서 진정 배려할 줄 아는 찐 소통 능력자가 될 수 있다.



말 때문에 한두 번 이상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행사에서 사회를 봐야 하는데, 말 좀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거리였다. 이번에 읽게 된 <말마중>은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만한 책이다. 이 책은 말로 먹고산다는 5명의 저자가 자신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말 잘 하는', 아니 '말도 잘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너도나도 유튜브를 시작하고 블로그나 카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채널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많아졌다.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그만큼 스피치의 중요성과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셈이다. 어디에서 활동하든 말 잘 하는 사람들에게 끌리는 때문이다.


올해 3월에 치러지는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들 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데, 말 한마디로 지지율이 크게 오르기도 하고, 급락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는 어떻게 말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어렵다고 생각했던, 말 좀 잘해 보고 싶었다면 이 책에 주목해 보시기 바란다.


p.85

혹시 다가가고 싶거나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무조건 경정을 활용해야 한다. 경청(傾聽)은 기울일 경(傾)과 들을 청(聽)이 모여 글자대로 풀이하면 귀를 기울여 듣는다는 뜻이 된다. 그중에서 들을 청(聽) 자를 들여다보면 경청의 의미가 쉽게 와닿는다.



이 책은 단순히 말 잘하는 기술에 머물지 않고, 말도 잘 하는 기술적인 면에 대해 소개했다. 어떻게 하면 타인에게는 신뢰감을 주고, 나 자신에게는 자신감을 줄 수 있는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소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말과 관련된 다양한 고민들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말도 제대로 해야 하겠지만 듣는 일도 쉽진 않다. 어떤 사람은 자기 말만 앞세우고 다른 사람의 말은 잘 듣지 않으려고도 한다. 말을 잘하는 것과 듣는 것도 잘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말마중>은 말과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을 위해 사람의 유형과 상황에 따라 어떻게 말하고 들으면 좋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는 대화, 경청, 스피치, 보디랭귀지, 목소리의 5개 장으로 나누어 소통과 경청 등 사회적 관계에 꼭 필요한 대화법을 비롯해 스피치, 보디랭귀지, 발성 등 발표에 필요한 스킬, 그리고 일상적인 말로 유쾌 상쾌 통쾌하게 말할 수 있는 말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소개했다.


p.141

사람들 앞에서 떨지 않고 쉽게 말하는 사람보다는 불편하고 떨리고 어려워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혹시 말하기 울렁증, 발표 불안으로 의기소침해 있는 분이 있다면 필자는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안 떠는 사람은 없습니다. 덜 떠는 사람만 있을 뿐이죠."



저자들은 말을 잘 하려면 일종의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꾸준하게 연습을 반복한다면 말을 좀 더 잘 할 수 있다고 하니 열심히 따라해 볼 생각이다.



이 포스팅은 북앤미디어디엔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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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스토리텔링 - 하버드에서 배우는 자기 표현의 기술
토머스 리처드 지음, 최은아 옮김 / 일므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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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개인 PR 시대다.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와 힘을 과시하는 유튜버가 등장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은 막강한 팔로워들을 갖고 있고, 그들의 말이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지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퍼스널 스토리텔링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퍼스널 스토리텔링>에서는 자기 자신을 좀 더 명확하게 표현하는 방법으로 전략적인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기표현의 기본으로 글쓰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자신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관찰과 느낌, 생각들을 잘 정리해야 한다.


그것이 글쓰기로 이어진다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입시나 취업에 사용되는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경험을 1인칭 시점으로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자신을 알리기 위한 대표적인 글쓰기 사례라고 할 수 있다.


p.21

자기를 표현하는 기술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이 책에서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룰 것이다. 그중에서도 자기소개서가 바탕이 될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인위적으로 꾸며낼 필요는 없다. 자기소개서는 그저 자기 자신을 보여 주는 것이다. 나는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 자기소개서를 준비하는 과정이 자아 발견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자신을 잠재력이 있는 사람, 창의적인 사람으로 표현함으로써 원하는 곳에 합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지원자의 첫인상이라고 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쓰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입시 컨설턴트로 수많은 학생들을 명문대에 보낸 경험들을 소개했다. 특히 이 책은 일반적인 자기소개서가 아닌 입학사정관이나 인사 담당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글쓰기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신경을 쓰는 대신 어떻게 하면 자신을 제대로 보여주면서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자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방법을 통해 좀 더 인상적인 글쓰기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p.137

완벽하다고 생각되는 글만 살펴보는 것은 좋지 않다. 사람에게 극복해야 할 문제가 있는 것처럼 작가에게도 극복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작가들이 얼마나 자주 완성도가 떨어지고, 비효율적이고, 어설픈 작품을 내놓는지 알 필요가 있다. 주제와 동떨어진 이야기, 중간에 다른 이야기를 하는 편지, 생각의 흐름대로 작성한 일기 등을 읽으면 사람들은 누구나 처음부터 글을 잘 쓰지는 못한다는 점을 알게 되고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글을 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느끼기 시작한다.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나를 잘 표현해야 한다.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말이다. 다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를 뿐이다. 이 책은 앞서 이야기했던 자기소개서를 기본으로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대학이나 회사에 들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자기소개서도 일종의 패턴처럼 일정한 글쓰기 양식이 있다. 하지만 기본 틀을 그대로 쓰기보단 자신의 상황에 맞춰 자신의 경험에 비춰보고 자신의 가치를 잘 담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이나 업체에서 원하는 자기소개서에는 일정한 규칙, 즉 틀이 있다.


하지만 틀에 맞추기보단 입학사정관이나 인사 담당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자기소개서를 쓰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자의 가치를 높이고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글쓰기 기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스토리텔링을 새롭게 배워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일므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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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든스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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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이야기는 대학 캠퍼스의 연쇄살인범을 쫓는 마리아나와 살인자가 쓴 것으로 의심되는 내레이션으로 번갈아 진행되므로 정신을 단단히 차려야 한다. 안 그러면 작가의 트릭에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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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든스
알렉스 마이클리디스 지음, 남명성 옮김 / 해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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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마이클리디스(Alex Michaelides)의 최신 화제작 <메이든스(The Maidens)>는 스릴러 소설답게 의문의 죽음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런던에서 집단 상담 치료 전문가 일하는 심리상담가 마리아나. 그녀는 1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은 남편을 잃은 상실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태어났을 때 어머니를 잃었다. 자라면서 그다지 친하진 않았지만 언니가 결혼한 이후 사고로 부부가 모두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고 나자, 마리아나는 언니 부부가 남기고 떠난 유일한 혈육인 조카 조이에게 모든 애정을 쏟아부으며 살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 서배스천의 죽음은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고, 여전히 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정신 치료, 특히 집단 상담 치료사로서의 직업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어느 날, 마리아나는 조이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고, 조이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인 타라가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심리 상담가인 마리아나는 다음날 조이가 다니고 있는 케임브리지대학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날 이후부터 조이의 대학 친구들이 하나씩 목숨을 잃게 되고, 조이마저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이제 나는 소설의 주인공 마리아나가 되어 위험에 빠진 조이를 구하는 미션을 서둘러야 한다. 심리상담가라는 직업적인 우수성을 가지고 사건의 실마리를 찾고 범인을 찾아야 한다. 아니지, 사실 범인은 이야기 도입부에 이미 공개됐다. 성 크리스토퍼칼리지 교수인 에드워드 포스카.


그녀는 심리상담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직접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살해된 학생들을 조사하던 중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처녀들’이라고 불리는 여학생들의 집단이다. 그 집단은 카리스마 넘치는 잘생긴 고전문학 교수 에드워드 포스카를 숭배하며 따르고 있다.


p.11

에드워드 포스카는 살인자다.

이건 사실이다. 마리아나가 그저 머리로 생각해 아는 것이 아니다. 몸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녀는 뼛속과 혈관을 따라 존재하는 모든 세포 하나하나로 그 사실을 느꼈다.




이 책의 제목인 '메이든스(Maidens)'의 사전적 의미는 '처녀, 아가씨'를 뜻하는 'Maiden'의 복수형이다. 여학생들의 집단이라고 알려진 '처녀들(Maidens)'과 일치한다. 마리아나는 젊은 여성들로 구성된 이 비밀 집단에서 포스카 교수가 알 수 없는 ‘개인 지도’와 악명 높은 ‘파티’, 그리고 은밀한 ‘비밀 의식’을 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메이든스>는 대학 캠퍼스의 연쇄살인범을 쫓는 마리아나와 살인자가 쓴 것으로 의심되는 내레이션으로 번갈아 이야기가 진행되므로 정신을 단단히 차려야 한다. 안 그러면 작가의 트릭에 빠지게 된다. 집단으로 이루어진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것이 개인을 상담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이번 소설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됐다. 또한 범인으로 추정되지만 누구 썼는지도 어디에서 나왔는지도 출처를 알 수 없는 일기장이란 설정에서 코난 도일을 떠올리게 된다.


조이의 담당 교수이기도 한 에드워드 포스카를 범인으로 확신하게 된 마리아나. 그녀는 사건에 깊숙이 파고들게 되고, 그 속에서 믿기 힘든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소설, 그중에서도 미스터리나 스릴러 장르가 주는 묘미는 텍스트를 통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시점에서 작가의 의도와 맞아떨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p.33

조이는 벨이 울리자마자 전화를 받았다.

"마리아나?"

마리아나는 즉시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다. 긴장한 조이의 목소리에서 긴박한 순간의 위기감이 느껴졌다. 겁에 질려 있어. 심장이 조금 빨리 뛰는 걸 느꼈다.

"조이, 괜찮은 거니? 무슨 일이야?"

잠시 아무 말이 없더니 조이가 대답했다.

"TV 틀어봐요."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뉴스를 봐요."




어쩌면 작가가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오타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는데, 그는 감사의 글에서 수상자들이 소감을 발표하는 형식을 빌려 감사한 사람들을 이야기했다. 그는 애거사 크리스티, 도로시 L, 세이어스, 나이오 마시, 마거릿 밀러, 마저리 앨링엄, 조지핀 테이, P.D. 제임스 그리고 루스 렌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몇몇 작가의 작품을 읽어 본 기억이 난다.


소설 그중에서도 미스터리나 스릴러 장르는 이야기 초반에 집중해야 한다. 소설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영상으로 화면이 구성되지 않고 오로지 책 속에 나열된 텍스트를 머릿속으로 그려내야 한다. 사건의 전후를 새롭게 그리고 등장인물도 자신만의 상상력을 동원해 스케치해 나가야 한다.


이게 제대로 되지 않으면 아무리 재미난 책이란 소문을 들었어도 진도가 나가지 않게 되고 결국 초반에 책장을 덮게 된다. 하지만 이 단계를 지나가면 밤을 새워서라도 결말을 보고 나야 잠을 청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 책은 초반 설정과 긴장감을 꾸준하게 이어간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책장을 덮지 않게 하는 첫 번째 나만의 빗장을 풀었기 때문이다.


p.81

"그럼 타라가 이 말을 했을 때 어떤 생각을 했나요?" 경감이 말했다. "그 말을 믿었습니까?"

"모르겠어요……. 타라는 엉망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취해 있었다고요. 하지만 늘 취해 있었기 때문에……. " 조이는 어깨를 으쓱하더니 잠시 생각했다. "제 말은 이상하게 들리긴 했는데……."

"포스카 교수가 그녀를 왜 협박했는지 이유를 말했나요?"





작가는 전작 <사일런트 페이션트>에서처럼 미로처럼 이리저리 섞어 놓은 퍼즐을 제시한다. 개인적으로는 초반에 약간 긴장감이 떨어지는 느낌도 들었다. 마리아나가 현재 어떤 상태이고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설명하기 위해 추억을 더듬는 장면은 좀 지루하게도 느껴진다. 하지만 책장을 조금 더 넘기다 보면 이야기 속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사건을 재구성해 보시라. 이 책을 다시 읽는 것만큼 흥미로울 것이다. 스릴러나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한다면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시라.





이 포스팅은 해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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