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 - 심리학의 눈으로 보는 두 나라 이야기
한민 지음 / 부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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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책을 읽고 블로그에 본격적으로 서평을 쓰기 시작한 지 2년이 넘었다. 그동안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는데,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읽는 분야는 심리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특히 사회, 문화적인 현상과 사람들의 심리적인 요인들이 결합된 이야기의 책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이번에 읽은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도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이 책은 한국인과 일본인의 다양한 면들을 문화적인 관점에서 살피는 한편 심리적인 요인을 곁들여 설명해 흥미로웠다. 이 책의 저자인 한민 문화심리학자는 한일 문화에 대해 특유의 분석력으로 조목조목 살피고 있다. 또한, 두 나라 사람들은 어떤 점에서 다르고 닮았는지에 대해 소개하면서 사회, 문화적인 각 나라의 분위기를 통해 어떤 차이점을 보이는지 꽤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일본은 넘사벽의 나라처럼 여겨졌다. 1980년에서 90년대만 해도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패션 등은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일본 것을 따라하고 닮고 싶어 했다. 하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20여 년이 지난 2022년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K팝을 비롯해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는 더 이상 일본의 문화가 부럽지 않을 만큼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p.9

일본을 이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고, 2019년 한국에 대한 갑작스러운 일본의 '무역 제재'는 일본에 대한 열등감과 공포를 극대화했던 사건이었죠. 한국이 본격적으로 일본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된 시점은 바로 그 무역 제재를 별다른 타격 없이 벗어나면서부터였을 겁니다.


p.10

오랫동안 '넘사벽'이었던 일본은 더 이상 없습니다. 많은 분야에서 한국은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고 심지어 어떤 분야는 일본을 넘어서고 있죠.




저자는 사람들에게는 문화와 관계없이 보편적인 욕구 즉 먹고 자고 사랑하고 남보다 우월해지고 싶고 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러한 욕구를 충족하는 방식은 모두 같지 않은데, 한국과 일본이라는 두 나라의 대처 방식을 통해 어떻게 문화적인 차이가 생겨났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한국 문화와 일본 문화 이렇게나 다릅니다'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인 차이와 그러한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2부 '한국인과 일본인의 '종특'의 탄생'에서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문화적 성격이 다른 이유에 대해 짚었다.


3부 '문화를 뜯어보면 숨은 그림이 보인다'에서는 신화, 전설, 민담, 가치관 등으로 이해하는 '민족심리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4부 '한국인과 일본인의 심층 심리'에서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이루는 가장 본질적인 기준인 경계, 선, 벽 등에 대해 소개했다.


p.48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비교할 수 있는 한국의 문화콘텐츠는 드라마와 영화입니다. 일본에도 드라마와 영화가 있고 한국에도 애니메이션이 있지만, 일본의 애니메이션과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에 두 나라의 문화가 가장 잘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p.68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과 일본의 사이는 좋지 않습니다. 한국인들이 일본을 싫어하는 이유는 두 나라의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삼국시대 이래로 임진왜란에 이르기까지 왜국에게 시달린 데다 끝내는 나라를 빼앗기기까지 했으니까요.


p.70

일본은 왜 한국을 싫어하는 것일까요? 일본 정부는 과거사나 영토 문제 등에 대한 한국의 입장에 '어린아이처럼 떼쓴다' '감정적으로 나온다'는 식으로 반응하고 있는데요. 이런 반응은 일본의 문화적 배경에 따르면 상대를 아주아주 낮게 평가하는 어법입니다.



가장 먼저 한국인과 일본인의 다른 점을 소개한 '먹방의 나라 한국 vs 야동의 나라 일본'이란 주제 선정이 흥미롭다. 아프리카 TV, 유튜브 등 1인 미디어가 등장한 이후 '먹방'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적인 현상이라고 봤다. '밥 한 번 먹자'는 말이 인사말일 정도로 우리에겐 밥심이 대단하다. 한국인에게 밥은 사회적 관계를 맺게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반대로 일본은 성진국이라 불릴 정도로 일본의 성 문화는 섬세함과 적나라함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일본은 남녀가 같은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는 혼욕이 발달하는 등 우리의 시각으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성 문화를 갖고 있지만 그들의 사회, 역사, 지리적인 여건을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욕구의 좌절로 인한 불안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하기 위한 무의적인 기제인 '방어기제'애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속담이나 신화, 전설 등에는 방어기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잘난 척이나 허세가 우리 속담에 많이 있다고 한다. 또 남을 배려한다는 알려진 일본인들과 아무 말이나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일단 터트리고 보는 한국인들의 성향이 다른 점도 문화와 역사적인 배경을 이해하면 좀 더 쉽게 다가온다.


p.106

일본인들이 생각하기에 한국인들은 깜짝 놀랄 정도로 자기 생각을 마음대로 말해 버리는 사람들입니다. 일본인들은 다른 사람들의 기분 상할까 봐 절대 하지 않는 외모 품평이나 집단 간의 알력 같은 민감한 주제의 이야기들도 한국인들은 쉽게 쉽게 꺼내거든요.


p.155

방어기제들은 현대 한국 사회의 독특한 현상으로 꼽히는 과시성 소비나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특정 제품이나 업종의 유행 등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국인들은 자기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자기애적 성격이 두드러지는데요.


p.158

애니메이션이 일본을 대표하는 문화가 된 데에는 현실에서의 직접적인 갈등을 회피하려는 일본인들의 동기가 우선적으로 전제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요즘 '메이드 인 제팬(made in japan, 일제)'를 우리나라 사람들은 얼마나 선호하고 있을까? 1980년~90년대 전후만 해도 가전제품은 국산보단 일제가 좋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당시 많이 봤던 입시용 학습 교재들도 수학정석이나 성문영어가 대부분이었는데, 일본에서 제작된 것을 우리말로 번역하고 일부 내용을 첨가한 수준이었다.


TV에서 많이 방영했던 건담, 코난, 마징가Z, 캔디 같은 애니메이션은 일본에서 제작된 것이었고, 오락실용 게임기는 물론 가정용 게임기로 인기가 높은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 물론 지금도 일본산이 좋다고 생각되는 제품들은 많이 있다. 하지만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코로나19 이후, 많은 것들이 변했다.


한국 공연을 왔던 외국 가수들이 떼창을 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다. 반면에 일본은 조용히 박수만 친다고 한다. 이처럼 이 책은 가깝고도 먼 나라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사람들의 수많은 생각과 행동들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됐는지, 그 원인과 결과를 찾는 과정에서 서로 차이점과 닮은 점들이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결론에 이른다.


물론 저자가 하는 이야기가 모두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읽어 보면 일본, 일본인에 대해 그리고 우리나라, 한국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부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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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파는 소년 - 청소년 성장소설 십대들의 힐링캠프, 소망 십대들의 힐링캠프 39
김수정 지음 / 행복한나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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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사고판다고?! 최근에 <감정을 파는 소년>이란 재미난 소설을 읽었다. 이 책은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하지만 감정을 사고 판다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10대는 물론 20~30대, 40~50대 이후의 사람들도 함께 읽고 생각해 보게 하는 좋은 이야기보따리를 담고 있다.


사람에게는 사랑, 행복, 증오, 질투, 시기 같은 다양한 감정들이 있다. 별것 아니지만 어떤 것 때문에 기쁘기도 하고, 또 어떤 일 때문에 화가 나거나 열받기도 한다. 이런 복잡 미묘한 감정들을 어떻게 사고 판다는 것일까?


서울의 신림동 어느 주택가 골목 끝에 수상한 가게가 문을 열었다. 이 가게의 주인인 민성과 정우는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지만 함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을 찾아와 자기의 감정을 사달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가게를 찾는 사람들은 누구이고, 이들에게 신장을 이식해 주는 것처럼 감정을 사서 다른 사람에게 파는 인물은 누구인가?


p.13

하루는 절판된 책을 찾는 손님이 있었는데, 사장님은 기꺼이 서랍 안쪽 깊숙이 보관되어 있던 소장용 책을 손님께 건넸다. 심지어 돈도 받지 않고, 그 책은 딱 봐도 세월의 손때가 묻어 있는 책이었다. 당시에는 '그다지 아끼는 책이 아닌가 보네.' 정도로 생각했다.



사랑을 팔고 싶은 지은, 증오를 사고 싶은 재희, 열등감을 팔고 싶은 공시생, 그 열등감을 사고 싶은 종현, 슬픔을 사고 싶은 세진, 자신의 행복을 팔러 온 할머니 순이. 그리고 가게를 운영하는 민성, 정우, 그리고 연우의 이야기 등 이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옴니버스 형태로 소개되고 있다.


이들이 사고파는 감정은 저마다 다르지만 나름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랑과 행복은 절대 팔 것 같지 않지만 누군가에겐 필요하지 않다. 반대로 슬픔과 증오를 누가 살까 싶지만 이를 애타게 찾는 사람들도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서로 다른 감정을 사고파는 가게를 찾아와 무엇을 얻고자 했을까? 그들의 소망은 무엇인지 파악하다 보면 책장을 술술 넘기게 된다.


감정을 사거나 팔게 된다면 어떤 감정을 사고 싶고, 팔고 싶으신가? 감정이라는 것이 하나하나 분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민성은 어렸을 때부터 다른 이의 감정을 추출해서 또 다른 이에게 옮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로 인해 큰 시련을 겪기도 한다.


p.78

"그래서 말인데요. 혹시 이곳에서 다른 감정도 살 수 있나요?"

"어떤 감정이 필요하신데요?"

민성의 째림을 못 본 체하며 정우가 물었다.

"사랑이요, 사랑을 좀 살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마침 며칠 전에 들어온 재고가 있거든요."

곧이어 민성은 창고에서 피클 통 같은 플라스틱 통 하나를 꺼내서 왔다.



'세상에 쓸모없는 감정은 없다'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감정을 파는 소년>은 우리의 감정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도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민성은 무뚝뚝하고 냉소적이지만 타인의 감정을 측정하고 꺼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반면에 가게 사장인 정우는 밝고 쾌활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을 갖고 있다. 이들은 어쩌다 함께 감정을 사고파는 가게를 열게 됐을까?


이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사고파는 감정은 우리가 늘 가지고 있는 바로 그 감정들이다. 누군가에겐 용기가 필요하고 누군가에게 열등감을 주는 감정들. 때로는 누군가를 사랑하게 하고 그로 인해 슬픔과 증오를 싹트게 하는 감정들을 어떻게 처리하며 좋을까?


살다 보면 감정이 지나쳐서 혹은 감정을 잘못 발산해서 낭패를 겪기도 한다. 어떨 땐 자신의 감정을 적절한 때에 표출하지 못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기도 한다.


코로나19 이후, 주변의 지인들조차 만나기 힘들어진 요즘 내 감정 못지않게 타인의 감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행복이든 슬픔이든, 증오든, 열등감이든, 모든 감정에는 의미가 있고 역할이 있다는 것을 여러 이야기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 


<감정을 파는 소년>. 간만에 읽어 본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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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 우리도 할 수 있다
김능현 지음 / 메이킹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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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공정과 상식, 정의, 알 권리, 포퓰리즘 등 각종 경제, 사회 문제들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그중 크게 논란이 됐던 이슈 중 하나는 '기본 소득'이다.


기본 소득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구분해서 복지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아닌, 불확실한 미래에도 일정 금액을 국민들에게 지급해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하자는 것이 기본 골자다.


모든 국민들에게 사회적인 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는 점에서 기본 소득 제공과 필요성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어떻게 재원을 마련해서 어느 정도의 금액을 지급할 것인가를 놓고는 실효성을 따져 묻고 있다. 또한 포퓰리즘이라는 주장하는 보수 진영과 국민들의 최저 생계를 보장해야 한다는 진보 진영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p.10

아무런 조건 없이 정부가 국민에게 일정한 주기로 정액의 현급을 지급하는 것을 '기본소득(Basic Income)'이라 한다. 여기서 핵심은 '조건 없이'라는 부분이다. 실업수당처럼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력을 했다는 증빙을 요하거나,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생계급여처럼 소득이나 재산이 일정 수준 이하라는 증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p.25

필자는 존 롤스의 사상이 기본소득의 아이디어와 철학적으로 가장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롤스는 '가장 합리적인 정의의 원칙은 모두가 공정한 위치에서 받아들이고 동의하는 것"이라고 했다. 롤스 사상의 핵심 단어는 '무지의 베일'이다. 무지의 베일이란 어떤 정책이 자신에게 유리하고 불리한 지 모르는 상황을 가리킨다.



1970년대 이후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 발전 이후, 코로나19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2022년 우리나라는 소득 3만 불을 넘어섰고, 이미 선진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경제적인 발전이 큰 역할을 한 셈이다. 하지만 여전히 복지나 사회, 문화 법 제도 안에서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기본 소득,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기본소득의 핵심 쟁점인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 것인가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본소득과 취지가 중복되거나 사회적 형평성을 해치거나 시장 기능에 왜곡을 초래하는 각종 세제혜택과 보조금, 복지제도를 구조조정함으로써 기본소득을 마련하자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기존 복지제도에 비해 기본소득이 어떤 장점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최근 우리 사회에 제기된 기본소득 논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p.50

기본소득과 중복되는 각종 복지제도도 대거 축소하거나 폐지해야 한다. 일부 정치인들은 기존 복지제도를 유지하면서 기본소득을 추가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있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기존 복지제도 중에는 '공정'이라는 가치와 어긋나는 것이 한둘이 아니다. 대표적인 게 기초연금이다.


p.80

기본소득 도입 찬성론자들은 매달 지급해야 할 기본소득의 규모를 정한 다음(예컨대 월 30만 원) 그에 맞춰 세목을 신설하거나 세율을 올려 기본소득 재원으로 활용하자고 주장한다. 기본소득에 맞춰 세목과 세율을 정해 필요한 돈을 조달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식의 설계는 정치적 수용 가능성이 적을뿐 아니라 조세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기본소득과 중복되는 세제 혜택 및 복지지출을 추려내 아낄 수 있는 돈을 추산하고, 이에 맞춰 기본소득을 도입하는 것이 정치적 수용 가능성 측면에서 더 나을 수 있다.



저자가 꼽은 기본소득의 가장 큰 장점은 소득의 예측 가능성에 있다. 갑자기 실직을 해도 아무런 증명이 없어도 일정 금액이 지급되므로 최소한의 안전판이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더 많은 직업 탐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보다 자신에게 맞는 일에 종사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기업 총수 같은 부자에게도 기본소득을 지급해야 하느냐는 반론에 재벌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재벌에게 주는 것이 아깝다면 당신에게 주는 것도 아깝다고 이야기했다. 기본소득은 재벌이나 평범한 직장인이나 거리의 부랑자나 모두가 동등한 존재라는 철학을 실현하는 복지제도라고 강조했다.


이 책은 정치권에서 진영 논리로 번진 기본소득에 대해 철저히 현실적인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다. 책 전체 분량이 100페이지 정도지만 기존 복지제도의 문제점과 기본소득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다루고 있다. 따라서 최근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기본소득에 대해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메이킹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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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인문학 - 알고 쓰면 더 재밌는 SNS 신조어
신동기.신서영 지음 / M31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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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렌즈를 통해 새롭게 들여다본 신조어의 세계가 궁금하지 않으신가? 이 책 넘 재밌다.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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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인문학 - 알고 쓰면 더 재밌는 SNS 신조어
신동기.신서영 지음 / M31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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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마기꾼'에 대해 알고 계신지? 최근 들은 신조어다. 마기꾼이란 단어가 무슨 뜻인지 혹시 '마기꾼'에 대해 알고 계신지? 최근 들은 신조어다. 마기꾼이란 단어가 무슨 뜻인지 설명을 듣고 감탄과 함께 허탈한 웃음도 났다. 세상에 별별 말들을 다 만들어내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마기꾼은 마스크와 사기꾼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마스크를 썼을 때 얼굴과 마스크를 벗었을 때의 얼굴에 너무 달라 반전일 때 마기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SNS 인문학>에서는 마기꾼란 단어는 없지만 잉여인간, 빌런, 라떼, 소확행, 근자감, 국뽕, 랜선, 흙수저, 기레기, 인구론 등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거나, 난생 처음 드는 SNS 상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신조어에 대해서 인문학적인 감수성을 더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최근 새로 등장한 유행어들 중 시간이 흘러도 꽤 오랫동안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되는 몇몇 유행어의 배경과 의미, 메시지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p.5

신조 유행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 방향으로 나뉜다. 하나는 국어를 파괴하고 우리말을 오염시킨다는 부정적 입장이다. 기성세대가 주로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숨돌릴 틈 없이 빡빡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소통을 더욱 생기 있게 해준다는 주장이다.


p.10

'잉여' 관련 신조어도 등장했다. '잉여질', '잉여롭다'와 같은 말들이다. '잉여질'은 한마디로 '뻘짓'을 말한다. 그리고 '잉여롭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빈둥대는 것을 말한다. 꽤 본질적이면서 어쩌면 문학적이기까지 하다. '잉여인간'은 이런 '남아도는', '별로 쓸모가 없는' 또는 '잉여질'을 일상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블로그는 물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서는 신조어들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인싸나 아싸는 이제 특별하게 들리지도 않는다. 인싸도 그냥 인싸는 싱겁게 들린다. 핵인싸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엄마찬스, 아빠찬스도 정치권 이슈에서 일상 용어로 사용될 정도다. 누가 만든 말인지 한번 들으면 귀에 쏙 들어오지만 때론 말이 오남용 되는 건 아닌가 하는 노파심도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유행어를 사용하는 재미와 편리에, 인문학적 의미까지 더해 즐길 수 있다면 '핵꿀잼'이 아니겠냐고 묻고 있다. 이제 이런 신조어들은 SNS를 넘어 방송, 언론, 정치계까지 진출해 시의적절(?) 하게 사용되고 있다. 신조어로 이야기할 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거나 잘못 알고 있으면 바로 기성세대를 비꼬는 말인 '꼰대'라고 불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p.24

SNS상에서 '빌런'의 쓰임새는 당연히 훨씬 더 다양하고 빈도도 높다. 마스크 빌런, 독서실 빌런, 술집 빌런, 오피스 빌런, 골목 빌런, 플렉스 빌런, 섹시 빌런, 개그 빌런, 치킨 빌런, 갬성 빌런, 커피 빌런, 냉면 빌런, 얼죽아 빌런, 얼죽코 빌런, 카페 빌런 등등이다.


p.49

직장 상사에게 'Latte is a horse'의 의미를 물었을 때 "라떼는 한 필의 말이다'라고 해석한다면 그 상사는 '꼰대'에 해당하고, '라떼는 말이야'라고 바로 해석을 하면 그 상사는 '선배'에 해당한다고 한다. '라떼'는 전성시대다. 갑자기 '라떼'가 여기저기 뜬금없이 소환되고 있다. 급기야 '라떼는 말이야'라는 제목의 노래가 등장하고, 또 같은 이름의 과자도 등장했다.




SNS 상에 떠도는 신조어들은 인터넷 밈의 일종으로 대개는 빠르게 생성되고 소멸되지만 개중에는 꽤 오랫동안 살아남아 생명력을 유지하는 한편 널리 활용되는 단어들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신조어들이 생명력을 유지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봤다. 그는 '잉여인간'에서 공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찾고, '인싸&아싸'에서는 공자와 맹자, 니체의 철학을 이야기했다.


또한 '라떼'에서는 세대 간 갈등의 근본 이유가 무엇인지에 찾는 과정에서 생존지향 세대, 성공지향 세대, 행복지향 세대 등 세대 간에 따라 최대 관심사가 무엇이었는지 역사적인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신조어를 별다른 고민 없이 사용하고 있는 신세대들이나 낯선 외계어 정도로 치부하는 기성세대들에게 신조어는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가 아닌 이유에 대해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했다.


신조어는 처음 들으면 '뭐지, 뭐야?' 하는 느낌이 들지만 마기꾼처럼 황당하지만 단번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중에 몇몇 신조어는 생명력은 물론 파급력도 뛰어나 외국인들까지 핵인싸를 이야기를 하는 시대다. 인문학의 렌즈를 통해 새롭게 들여다본 신조어의 세계가 궁금하지 않으신가? 이 책 넘 재밌다. 강추다.




이 포스팅은 엠31(M3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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