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인문학 - 알고 쓰면 더 재밌는 SNS 신조어
신동기.신서영 지음 / M31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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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마기꾼'에 대해 알고 계신지? 최근 들은 신조어다. 마기꾼이란 단어가 무슨 뜻인지 혹시 '마기꾼'에 대해 알고 계신지? 최근 들은 신조어다. 마기꾼이란 단어가 무슨 뜻인지 설명을 듣고 감탄과 함께 허탈한 웃음도 났다. 세상에 별별 말들을 다 만들어내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마기꾼은 마스크와 사기꾼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마스크를 썼을 때 얼굴과 마스크를 벗었을 때의 얼굴에 너무 달라 반전일 때 마기꾼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SNS 인문학>에서는 마기꾼란 단어는 없지만 잉여인간, 빌런, 라떼, 소확행, 근자감, 국뽕, 랜선, 흙수저, 기레기, 인구론 등 한번쯤 들어본 적이 있거나, 난생 처음 드는 SNS 상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신조어에 대해서 인문학적인 감수성을 더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최근 새로 등장한 유행어들 중 시간이 흘러도 꽤 오랫동안 살아남을 것으로 생각되는 몇몇 유행어의 배경과 의미, 메시지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p.5

신조 유행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두 방향으로 나뉜다. 하나는 국어를 파괴하고 우리말을 오염시킨다는 부정적 입장이다. 기성세대가 주로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숨돌릴 틈 없이 빡빡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에 윤활유 역할을 하고 소통을 더욱 생기 있게 해준다는 주장이다.


p.10

'잉여' 관련 신조어도 등장했다. '잉여질', '잉여롭다'와 같은 말들이다. '잉여질'은 한마디로 '뻘짓'을 말한다. 그리고 '잉여롭다'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빈둥대는 것을 말한다. 꽤 본질적이면서 어쩌면 문학적이기까지 하다. '잉여인간'은 이런 '남아도는', '별로 쓸모가 없는' 또는 '잉여질'을 일상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블로그는 물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서는 신조어들을 많이 들을 수 있는데, 인싸나 아싸는 이제 특별하게 들리지도 않는다. 인싸도 그냥 인싸는 싱겁게 들린다. 핵인싸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엄마찬스, 아빠찬스도 정치권 이슈에서 일상 용어로 사용될 정도다. 누가 만든 말인지 한번 들으면 귀에 쏙 들어오지만 때론 말이 오남용 되는 건 아닌가 하는 노파심도 든다.


이 책의 저자는 유행어를 사용하는 재미와 편리에, 인문학적 의미까지 더해 즐길 수 있다면 '핵꿀잼'이 아니겠냐고 묻고 있다. 이제 이런 신조어들은 SNS를 넘어 방송, 언론, 정치계까지 진출해 시의적절(?) 하게 사용되고 있다. 신조어로 이야기할 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거나 잘못 알고 있으면 바로 기성세대를 비꼬는 말인 '꼰대'라고 불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


p.24

SNS상에서 '빌런'의 쓰임새는 당연히 훨씬 더 다양하고 빈도도 높다. 마스크 빌런, 독서실 빌런, 술집 빌런, 오피스 빌런, 골목 빌런, 플렉스 빌런, 섹시 빌런, 개그 빌런, 치킨 빌런, 갬성 빌런, 커피 빌런, 냉면 빌런, 얼죽아 빌런, 얼죽코 빌런, 카페 빌런 등등이다.


p.49

직장 상사에게 'Latte is a horse'의 의미를 물었을 때 "라떼는 한 필의 말이다'라고 해석한다면 그 상사는 '꼰대'에 해당하고, '라떼는 말이야'라고 바로 해석을 하면 그 상사는 '선배'에 해당한다고 한다. '라떼'는 전성시대다. 갑자기 '라떼'가 여기저기 뜬금없이 소환되고 있다. 급기야 '라떼는 말이야'라는 제목의 노래가 등장하고, 또 같은 이름의 과자도 등장했다.




SNS 상에 떠도는 신조어들은 인터넷 밈의 일종으로 대개는 빠르게 생성되고 소멸되지만 개중에는 꽤 오랫동안 살아남아 생명력을 유지하는 한편 널리 활용되는 단어들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신조어들이 생명력을 유지하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봤다. 그는 '잉여인간'에서 공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찾고, '인싸&아싸'에서는 공자와 맹자, 니체의 철학을 이야기했다.


또한 '라떼'에서는 세대 간 갈등의 근본 이유가 무엇인지에 찾는 과정에서 생존지향 세대, 성공지향 세대, 행복지향 세대 등 세대 간에 따라 최대 관심사가 무엇이었는지 역사적인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신조어를 별다른 고민 없이 사용하고 있는 신세대들이나 낯선 외계어 정도로 치부하는 기성세대들에게 신조어는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가 아닌 이유에 대해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설명했다.


신조어는 처음 들으면 '뭐지, 뭐야?' 하는 느낌이 들지만 마기꾼처럼 황당하지만 단번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개중에 몇몇 신조어는 생명력은 물론 파급력도 뛰어나 외국인들까지 핵인싸를 이야기를 하는 시대다. 인문학의 렌즈를 통해 새롭게 들여다본 신조어의 세계가 궁금하지 않으신가? 이 책 넘 재밌다. 강추다.




이 포스팅은 엠31(M3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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