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 구동 편 - 종족, 계급, 전투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티머시 힉슨 지음, 방진이 옮김 / 다른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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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은 두 권의 시리즈로 되어 있다. 지난 7월 초에 소개했던 '생성 편(마법, 제국, 운영)'과 이번에 소개하는 '구동 편(종족, 계급, 전투)'이다. 이 책은 작품의 완성도와 대중성은 어떤 요소도 놓치지 않고 촘촘하게 세운 차별화된 세계관 구축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게임이나 웹툰, 소설,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소위 글을 써서 작가가 되고 싶다면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구조, 속도감, 인물 등 이야기의 작동 원리를 연구하고 소개하는 것이 즐거웠다며, 두 권의 시리즈 책을 통해 적절한 단어를 배치하고 이야기를 통해 감동을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구동 편'은 지난번에 다뤘던 '생성 편'에서처럼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 등과 같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들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 작품들의 분석을 통해 어떻게 하면 올바른 서사를 구성하고 어떤 문장으로 작가가 구성한 작중 세계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p.21

싸움 장면을 쓰기가 어렵다는 건 누구나 안다. 일단 싸움 장면을 쓸 때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 거시적 관점 : 장면의 뼈대와 그 장면이 서사에서 담당하는 역할

· 미시적 관점 : 싸움 장면에서 사용된 단어 하나하나와 문장 하나하나의 흐름


p.25

이 문장을 염두에 두면서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J. K. 롤링이 덤블도어와 볼드모트의 싸움 장면을 어떻게 묘사했는지 살펴보자.



이 책의 작가는 티버시 힉슨이다. 그는 유튜브에서 'Hello Future Me' 채널을 운영하며 글쓰기, 세계관 구축 및 내러티브에 관한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그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따라야 할 객관적인 법칙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읽고 싶은 이야기를 쓰면 그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야기를 써도 되고, 어떤 세계관을 만들어도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작가가 창조한 세계관에 독자들이 동의를 해야만 소위 말하는 팔리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하면 어떻게 써야 한다는 것보다 많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야기인지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특히 이 책은 환상성에 기반에 둔 세계와 인물을 창조할 때 어떻게 독자들을 설득할 수 있는지, 서사를 구성하고 문장의 연결을 통해 독자가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세계관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인물의 시련과 성장, 캐릭터와 관점, 계급과 구조로 나눠 세계관 구축을 위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짚고 있다.


p.137

인물의 이해관계, 자아관, 세계관을 살펴보자. 이 세 가지 지표의 기존 내용과 새로운 내용이 인물의 내면에서 충돌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 인물의 변화는 그 인물이 자신의 잘못이 낳은 치명적인 결과와 대면하거나 그 인물이 처한 상황이 급변하거나 그 인물과 세 가지 지표의 내용에서 대립하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을 때 더 설득력이 있다.


p.220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도덕적 복잡성과 다크로드로서 사우론의 역할은 인간의 선행과 악행이 아니라 선과 악이라는 우주적 힘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런 긴장은 악에 대한 원초적인 고정 관념을 전제로 하며, 그런 관념은 많은 사람에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문장 구조와 속도도 중요하지만 싸움 장면을 묘사할 경우 분위기와 느낌을 잘 살리기 위해 단어 선택이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작가는 수많은 단어 중에서 그 장면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단어를 고르고 골라 문장을 구성한다. 하지만 우리가 궁금한 건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다.


이 책을 읽어 보면 스티븐 킹이나 로버트 조던, 플랭크 허버트 같은 작가들이 각각의 작품에서 어떻게 단어를 골라 배치했는지, 문장을 구성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종족을 비롯해 계급, 전투로 구성된 이번 '생성 편'에서도 저자는 정확한 키워드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바쁜 작가를 위한 n줄 요약' 코너를 통해 앞서 설명했던 내용들을 다시 요약해 핵심을 짚어주고 있다.


요즘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좌충우돌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서브 스토리처럼 들려주는 고래 이야기는 또 다른 판타지처럼 느껴지면서도 작품 속 이야기에 더 몰입하게 만든다. 더 이상 판타지나 서사, 일반 드라마 등으로 장르를 구분 짓는 것이 무의미해 보인다.


특히 이 책은 어떻게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해 자신만의 작품을 써야 할지 고민하는 미래의 작가들에게 유용한 팁을 제공한다. 시리즈 두 권을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다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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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의 과학 - 나와 세상을 새롭게 감각하는 지적 모험,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사라 에버츠 지음, 김성훈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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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은 유난히 뜨겁다. 이미 6월 들어서도 한낮에 30도를 넘는 날이 많았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 북부 지역은 예년에 비해 많은 비가 오고 있지만 중부와 남부 지방은 비가 많이 오지 않아 가물었다. 6월 들어 열대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7월 중순인데, 어느 해보다 무덥고 습한 올여름, 얼마나 더 더울지 알 수가 없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요즘, ‘땀’으로 우리의 일상과 세상을 바라본다는 이야기를 하는 책이 새로 나와 관심을 끈다. 평소에도 땀이 어떻게 흐르고 배출되는지,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 나는 땀은 왜 더 불쾌지수를 높이는지 등이 궁금했다.


오랫동안 과학 기자로 활동해 온 사라 에버츠는 <땀의 과학>에서 땀의 과학적 접근을 시작으로 역사와 문화와 산업을 넘나들며 우리를 ‘땀과 관련된 독특한 세계’로 안내한다. 이 책을 읽어 보면 땀이 왜 나는지, 땀을 흘리는 사람과 동물들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 땀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지식들을 얻을 수 있다.


p.10

땀 냄새는 무엇을 먹었는지, 무슨 행동을 했는지, 누구의 땀인지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러므로 남아 있는 땀자국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따지면 무엇을 먹은 사람인지, 무슨 일을 한 사람인지, 어떤 체질을 지닌 사람인지 알 수 있다.


p.21

땀이 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거나 땀 냄새를 잡아주는 땀억제제나 체취제거제에 전 세계가 매년 750억 달러의 돈을 쓴다. 물론 그런 제품을 쓴다고 해서 100퍼센트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략) 우리는 땀을 억제하려고 그렇게 애를 쓰면서 한편으로는 담을 비 오듯 쏟아내기 위해 막대한 돈을 쓴다. 땀을 한 바가지 흘릴 수 있도록 해준다는 운동법은 끊이지 않고 유행한다.



잘 알고 있듯이 땀은 체온을 조절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땀에 대해 이렇게 묻고 있다. “우리 모두 경험하고,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생물학적 과정을 프로답지 못한 민망한 일로 여긴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과학 수사를 비롯해 의복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땀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냄새 매칭 데이트 행사 같은 땀과 관련한 이색적 이벤트를 비롯해 땀의 노폐물 배출 효과와 스포츠음료의 효능처럼 땀에 대해서 잘못 알려진 상식도 재미난 부분이다. 또한 ‘데오드란트’ 발명사, 땀을 너무 많이 혹은 너무 적게 흘려서 고생하는 사람들의 사연 등도 읽을수록 재밌다.


본격적으로 더워지고 비가 내려 더 습해진 무더운 여름이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에어컨이 없으면 한밤중에도 잠을 설치게 된다. 말끔하게 차려입어도 얼굴과 몸에 땀이 흐르면 쉽게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무더운 여름에 지하철, 혹은 버스라도 타게 된다면 주변 사람들의 열기가 더해져 불쾌지수는 지붕 뚫고 하이킥을 날려버리고 싶게 만든다.


p.29

땀으로 체온을 조절하는 동물은 인간이 거의 유일하다. 대부분 종은 다른 방식으로 체온을 식힌다. 그중에는 특이하고 기이하기까지 한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코끼리는 체온을 식히는 데 거대한 귀를 이용한다. 개는 혀를 내밀어 헐떡거리고, 콘도르는 자기 똥을 뒤집어쓴다. 이러한 방법 모두가 과도한 열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인간이 진화시킨 방법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다.


p.93

개의 후각으로 채취한 냄새를 확인하는 전략은 온갖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가장 큰 이유는 이 방법에 결함이 없음을 그 누구도 입증 한 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많은 법집행관과 과학자들은 개가 사람의 체취를 구분하는 능력이 대단히 탁월하다고 믿고 있다. 어쩌면 개가 뛰어난 후각으로 감지하는 사람들의 체취에서는 미묘한 화학적 차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어쩌다 땀은 여름의 불청객이자 일상의 훼방꾼처럼 여겨지게 됐을까? 체취제거제, 향수, 땀억제제 등에 돈과 시간을 쏟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발바닥에 땀나게 뛰고 싶을 때가 있다. 일부러 땀을 내기 위해 시간과 돈은 물론 정성과 노력을 기울인다. 어떤 사람을 땀을 내기 위해 사우나를 찾고, 어떤 사람은 피트니스나 요가, 필라테스트를 하면서 적극적으로 땀을 내기도 한다.


저자는 만약 땀이 나지 않는다면 인간의 체온 냉각 메커니즘은 효율성이 크게 떨어졌을 것이고, 냄새도 지독했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땀 흘리기 능력이 인간이 자연계를 지배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도 한다.


땀은 수치심과 민망함, 오염과 악취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몸과 마음을 정화하거나 때로는 성적 매력과 활력을 떠올리게도 한다. 이처럼 땀 하면 느껴지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떠오르는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다 보면 내 생각과 맞거나 혹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p.153

건강하고 몸에 털이 많은 남성이 타탄체크무늬의 테리 직물로 짠 킬트와 선글라스만 착용한 채 내 앞으로 걸어갔다. 그가 온천의 남녀공용 탈의실을 지나가는 걸 보며 그도 나와 똑같은 행사를 향해 가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바로 사우나 극장 월드 챔피언십이다. (중략) 듣기로는 이 사우나 극장이 유럽의 유로비전과 비슷하다고 했다. (중략) 사우나 극장도 그만큼 다양한 출연진이 참여한다. 다만 섭씨 85도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벌거벗은 관객 앞에서 립싱크로 공연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p.230

가짜 땀이 톨로스의 땀 향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 땀 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전 세계에서 작은 병에 담긴 인공 땀이 유통되고 있다. 법의학계, 직물 산업, 보석 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들은 가짜 땀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정부 규제를 따르거나 제품의 품질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땀 냄새나 체취에서 풍기는 독특한 향기로 상대가 누구인지 알 수 있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오래전에 봤던 영화 <향수>가 떠올랐다. 이 영화는 독특한 분위기로 전개되는데, 사람들의 냄새와 체취가 얼마나 강력한 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18세기 프랑스 생선시장에서 사생아로 버려진 장바티스트 그르누이가 천재적인 후각으로 향수제조사인 주세페 발디니의 후계자로가 된다.


파리에서 운명적인 여인의 매혹적인 향기에 이끌리는 그는 향기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고 자신만의 향수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향수에 대한 광기는 살인을 통해서 나타난다. 어찌 됐든 이 책을 읽다 보니 상상의 나래들이 마구 펼쳐지는 기분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땀은 곁눈질을 받을 만큼 받았다며, 이제는 땀을 흘리는 즐거움을 발견할 시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더운 여름, 땀이 날 때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땀의 과학>을 읽어 보면, 우리 몸에서 나오는 땀에 얼마나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땀을 통해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나와 다른 사람, 혹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한국경제신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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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 유튜브 채널 수다몽이 들려주는 사랑과 욕망의 세계사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수다몽 지음 / 북스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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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은 ‘사건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 속의 인물들의 삶이, 그들의 사랑하는 방식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영화나 드라마 속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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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 유튜브 채널 수다몽이 들려주는 사랑과 욕망의 세계사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수다몽 지음 / 북스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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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수다몽'이 들려주는 사랑과 욕망의 세계사를 다룬 책이 새로 나왔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에서는 역사 속 다양한 이야기들, 그중에서도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대를 막론하고 관심사의 대상이 되고 있는 24가지의 ‘역사 속 스캔들,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한 그들의 사랑이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재밌게 풀어냈다. 참고로 수다몽은 유튜브에서 한국사, 세계사를 아우르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인물을 찾아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저자는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은 '사건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 속의 인물들의 삶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영화나 드라마 속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하다.


이웃 나라의 아내를 탐한 군주, 초문왕 비롯해 헨리 8세의 변덕스러운 사랑, 음탕한 황후 메살리나, 엘리자베스 1세의 남자들, 제임스 1세가 사랑한 청년들, 호색 왕비 마리아 루이사, 춘추시대 패륜 남매 문강과 제양공, 르네상스 최악의 악녀로 불리는 루크레치아, 나폴레옹을 정복한 여인 조세핀 등 제목만 봐도 세기의 사랑이 영화나 드라마 속 막장 이상일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한 나라의 군주이자 최고 권력자라면 자신이 원하는 여인을 취하는 일이 그리 어렵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넘보아서는 안 될 여인도 있었으니, 지아비 즉 남편이 있는 여인을 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은 역사 속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2700년 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초문왕이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초문왕은 자신의 마음을 빼앗은 여인, 진나라의 식부인을 차지하기 위해 한 제후국을 짓밟는 야만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다른 제후국의 비난을 받는다. '식부인'은 진나라 제후의 둘째 딸인 '규'로, 식나라 제후인 식후와 혼례를 올린 후 식부인으로 불리게 된다. 용모가 천하일색으로 아름다웠는데 복숭아꽃에 빗대 '도화부인'으로 불렸다.


그녀의 미모는 진나라는 물론 다른 제후국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그녀가 식나라로 시집갈 때는 수많은 남자들이 그녀의 집 앞에서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의 관심사는 예쁜 여자에 있다. 누군가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할 때도 '예쁘냐?, 예쁘냐고?'라고 묻는 말에서 알 수 있다.


아무튼 다른 나라 제후국들에 비해 작고 힘이 없는 식나라로 시집을 간 식부인을 채나라의 제후인 채애후가 희롱한 일을 계기로 강성해진 초나라의 힘을 빌려 채나라를 응징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식부인을 직접 보게 된 초문왕은 남편을 살리고 싶으면 자신에게 오라며 강제로 그녀를 취하게 된다. 이후의 이야기는 책을 직접 읽어보시기 바란다.



역사 속에서 죽음조차 갈라놓지 못한 영원불변의 사랑을 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14세기 포르투갈의 이웃나라 카스티야의 국왕은 알폰소 11세였는데, 카스티야의 왕족 비네라 공 후안 마누엘의 딸 콘스탄사 마누엘과 결혼을 했다. 당시 후안 마누엘은 막강한 권력과 재산을 가지고 있어 그의 딸과 정략결혼을 한 것이다.


그런데 알폰소 11세는 포르투갈의 동맹을 위해 콘스탄사 마누엘과의 결혼을 깨고 알폰소 4세의 딸 마리아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마리아와 결혼 당시 알폰소 11세에게는 정부가 있었는데, 그로 인해 사랑하지 않는 왕비인 콘스탄사 마누엘과는 정을 나눌 수 없었다고 한다. 알폰소 11세의 정부는 남편을 잃은 아름다운 과부 레오노르 데구스만이라는 여인이었는데, 알폰소는 이 여인에게 푹 빠져 있었다.


그럼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이혼을 하고 마리아와 재혼을 한다. 하지만 알폰소는 마리아와 결혼한 후에도 그녀는 나 몰라라 하고 구스만을 계속 만났고, 이들 사이에는 열 명을 자식이 있었다고 한다. 알폰소 4세는 사위에게 복수하기 위해 새로운 동맹을 찾게 되었고, 자신의 딸을 이용만 하고 버린 것에 분개한 후안 마누엘과 정략결혼으로 강한 동맹을 맺는다. 한데 정략결혼의 당사자는 알폰소 4세의 아들 돈 페드로와 알폰소 11세와 이혼했던 콘스탄사 마누엘이었다.


그런데, 마누엘이 포르투갈로 올 때 데려온 시중을 들던 마누엘의 사촌쯤 되는 이네스 데 카스트루라를 보고 페드로는 사랑에 빠진다. 당시 유럽 왕가는 근친혼이 성행했기 때문에 친척 관계가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동맹을 맺기 위해 선택했던 정략결혼은 이 일로 인해 두 집안의 관계는 금이 간다. 그 후 기구한 일들이 있었는데, 이후 그들은 서로 관이 마주 보는 형태로 함께 묻혔는데 '세상이 끝나는 그날까지 그들이 함께 할 것'이라는 묘비에 적혀 있다고 한다.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랑 이야기는 역사 속의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뒤섞여 있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실제 그들이 나눴던 사랑의 속내와 다를 수도 있다. 어찌 됐든 역사 속 사건이나 인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평범한 삶을 누리지 못했다. 늘 사랑과 갈등, 야망과 권력 속에서 자신 또는 누군가와 뒤엉킨 삶을 살았다.


이 책에는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중에서 역사 속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대부분 잘 몰랐던 이야기라 책을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 개개인을 놓고 보면 좀 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에 대한 이야기에서 좀 더 궁금증이 생겼다면 유튜브 수다몽 채널도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북스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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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
네모토 히로유키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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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왜 그럴까? 우선 주변 사람들과 나의 모습을 비교해 보기 때문이지 않을까? 또한 이 정도에서 만족하기에는 뭔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를 내려놓으니 내가 좋아졌다>의 저자는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하려 했다’는 말로 자신을 채찍질해온 이면에는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와 이상적인 기준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럼 무엇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것일까? 저자는 일이나 연애, 가족 문제 등 끌어안고 있는 고민은 제각각이지만 저마다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열심해 일을 해도 자신을 칭찬하지 않고, 자신이 지닌 훌륭한 매력과 가치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봤다.


p.24

우리는 자신에게 무척 엄격합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도 자기 자신에게 엄격하기 때문에 좀처럼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게으름을 피우거나 약한 소리를 내뱉으면 ‘스스로에게 관대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p.45

‘~ 해야 한다’, ‘~해서는 안 된다’ 또는 ‘OO는 **다’라고 강하게 믿는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그것이 자신의 ‘관념’을 인식하는 일로 이어집니다.


p.51

‘나는 지나치게 성실하다’고 느꼈던 적이 언제인가요? 그 상황이 자신을 힘들게 했나요, 아니면 도움이 되었나요?





삶에서 가장 가치를 두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내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일이나, 연애 대상, 부모, 아이를 위해 그 누구보다 더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 혹시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이고 있진 않은가? 저자는 이 책에서 마음 훈련을 통해 삶의 중심을 다시 ‘나’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책은 가장 나다운 나를 찾아가는 시간을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도 과거에는 일의 성과를 올려도 만족하지 못했고, 더 성공한 누군가와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자신을 부정했다고 말했다. 늘 더 높은 것들을 쫓으면서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자신을 나무라곤 했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그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있는 것 아니냐고 질문할 수도 있다.


저자는 당시에는 그러지 못했지만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을 내려놓자 비로소 자신에게 관대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요한 건 나답게 행복하게 사는 법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힘을 빼고 느긋한 마음을 갖게 되었을 때 뭔가를 좀 더 확실하게 더 잘할 수 있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p.73

‘파랑새 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의 주인공처럼 미래의 행복만을 꿈꾸면서 현재의 일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현재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는 등 현재에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죠. 언제나 지금 내게 없는 무언가(파랑새)를 찾아 헤맵니다.


p.88

자신의 부족한 점만 찾으며 나 자신을 괴롭히다 보면 자기 긍정감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봐도 자신감이 생기지 않습니다. 자신을 꿋꿋이 세우려는 다그침이 오히려 자신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대합니다.


p.125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는 편이 나을지,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 만을 생각하다 보면 늘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삶에서 재미와 즐거움이 사라지는 것이죠.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어느새 나는 웃지 않는 무표정한 사람이 됩니다.




이 책은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 원인을 심리적으로 짚어보고 있다. 또한 어떻게 해야 엄격한 기준을 풀고 자신에게 더 너그러워질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있다. 이 책에는 간단한 질문을 던지고 실천해 볼 만한 것들을 따로 모았다. 이를 통해 하나씩 따라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상적인 것’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하는 한 마음은 영영 채워지지 않는다. 저자는 나에게 만족하고 나를 사랑해야 비로소 내 마음에 행복이 찾아온다며, 자존감을 찾고 행복에 이르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제시했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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