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 - 유튜브 채널 수다몽이 들려주는 사랑과 욕망의 세계사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시리즈
수다몽 지음 / 북스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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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수다몽'이 들려주는 사랑과 욕망의 세계사를 다룬 책이 새로 나왔다. <어쩌면 당신이 원했던 세계사를 흔든 사랑>에서는 역사 속 다양한 이야기들, 그중에서도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대를 막론하고 관심사의 대상이 되고 있는 24가지의 ‘역사 속 스캔들,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한 그들의 사랑이 세계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재밌게 풀어냈다. 참고로 수다몽은 유튜브에서 한국사, 세계사를 아우르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줄 인물을 찾아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저자는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라며, 자신이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은 '사건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 속의 인물들의 삶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영화나 드라마 속 이야기처럼 흥미진진하다.


이웃 나라의 아내를 탐한 군주, 초문왕 비롯해 헨리 8세의 변덕스러운 사랑, 음탕한 황후 메살리나, 엘리자베스 1세의 남자들, 제임스 1세가 사랑한 청년들, 호색 왕비 마리아 루이사, 춘추시대 패륜 남매 문강과 제양공, 르네상스 최악의 악녀로 불리는 루크레치아, 나폴레옹을 정복한 여인 조세핀 등 제목만 봐도 세기의 사랑이 영화나 드라마 속 막장 이상일 것임을 짐작하게 한다.



한 나라의 군주이자 최고 권력자라면 자신이 원하는 여인을 취하는 일이 그리 어렵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넘보아서는 안 될 여인도 있었으니, 지아비 즉 남편이 있는 여인을 탐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은 역사 속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2700년 전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초나라의 초문왕이 첫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초문왕은 자신의 마음을 빼앗은 여인, 진나라의 식부인을 차지하기 위해 한 제후국을 짓밟는 야만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다른 제후국의 비난을 받는다. '식부인'은 진나라 제후의 둘째 딸인 '규'로, 식나라 제후인 식후와 혼례를 올린 후 식부인으로 불리게 된다. 용모가 천하일색으로 아름다웠는데 복숭아꽃에 빗대 '도화부인'으로 불렸다.


그녀의 미모는 진나라는 물론 다른 제후국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그녀가 식나라로 시집갈 때는 수많은 남자들이 그녀의 집 앞에서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의 관심사는 예쁜 여자에 있다. 누군가 소개팅을 시켜준다고 할 때도 '예쁘냐?, 예쁘냐고?'라고 묻는 말에서 알 수 있다.


아무튼 다른 나라 제후국들에 비해 작고 힘이 없는 식나라로 시집을 간 식부인을 채나라의 제후인 채애후가 희롱한 일을 계기로 강성해진 초나라의 힘을 빌려 채나라를 응징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식부인을 직접 보게 된 초문왕은 남편을 살리고 싶으면 자신에게 오라며 강제로 그녀를 취하게 된다. 이후의 이야기는 책을 직접 읽어보시기 바란다.



역사 속에서 죽음조차 갈라놓지 못한 영원불변의 사랑을 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14세기 포르투갈의 이웃나라 카스티야의 국왕은 알폰소 11세였는데, 카스티야의 왕족 비네라 공 후안 마누엘의 딸 콘스탄사 마누엘과 결혼을 했다. 당시 후안 마누엘은 막강한 권력과 재산을 가지고 있어 그의 딸과 정략결혼을 한 것이다.


그런데 알폰소 11세는 포르투갈의 동맹을 위해 콘스탄사 마누엘과의 결혼을 깨고 알폰소 4세의 딸 마리아와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마리아와 결혼 당시 알폰소 11세에게는 정부가 있었는데, 그로 인해 사랑하지 않는 왕비인 콘스탄사 마누엘과는 정을 나눌 수 없었다고 한다. 알폰소 11세의 정부는 남편을 잃은 아름다운 과부 레오노르 데구스만이라는 여인이었는데, 알폰소는 이 여인에게 푹 빠져 있었다.


그럼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이혼을 하고 마리아와 재혼을 한다. 하지만 알폰소는 마리아와 결혼한 후에도 그녀는 나 몰라라 하고 구스만을 계속 만났고, 이들 사이에는 열 명을 자식이 있었다고 한다. 알폰소 4세는 사위에게 복수하기 위해 새로운 동맹을 찾게 되었고, 자신의 딸을 이용만 하고 버린 것에 분개한 후안 마누엘과 정략결혼으로 강한 동맹을 맺는다. 한데 정략결혼의 당사자는 알폰소 4세의 아들 돈 페드로와 알폰소 11세와 이혼했던 콘스탄사 마누엘이었다.


그런데, 마누엘이 포르투갈로 올 때 데려온 시중을 들던 마누엘의 사촌쯤 되는 이네스 데 카스트루라를 보고 페드로는 사랑에 빠진다. 당시 유럽 왕가는 근친혼이 성행했기 때문에 친척 관계가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동맹을 맺기 위해 선택했던 정략결혼은 이 일로 인해 두 집안의 관계는 금이 간다. 그 후 기구한 일들이 있었는데, 이후 그들은 서로 관이 마주 보는 형태로 함께 묻혔는데 '세상이 끝나는 그날까지 그들이 함께 할 것'이라는 묘비에 적혀 있다고 한다.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랑 이야기는 역사 속의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가 뒤섞여 있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가 실제 그들이 나눴던 사랑의 속내와 다를 수도 있다. 어찌 됐든 역사 속 사건이나 인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평범한 삶을 누리지 못했다. 늘 사랑과 갈등, 야망과 권력 속에서 자신 또는 누군가와 뒤엉킨 삶을 살았다.


이 책에는 어느 세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중에서 역사 속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게 다가온다. 대부분 잘 몰랐던 이야기라 책을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 개개인을 놓고 보면 좀 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에 대한 이야기에서 좀 더 궁금증이 생겼다면 유튜브 수다몽 채널도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북스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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