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재미있는 새 이야기 - 눈 깜짝할 새 읽는 조류학
천샹징.린다리 지음, 박주은 옮김 / 북스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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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비둘기, 참새, 까치, 제비 등 다양한 새들을 도시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산업화,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제 도시에서는 제비를 보기 어려워졌다. 참새도 예전에는 많아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비둘기만 거리를 가득 채우고 있다.


가끔 산책 삼아 걷고 있는 중랑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오리 가족과 만날 때도 있고, 원앙이나 왜가리를 볼 때가 있는데, 먹이를 찾아 자맥질을 하거나 오랫동안 한곳을 주시하는 모습을 보다 보면 가던 길을 멈추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찍으면서 유심히 관찰하기도 한다.


최근에 읽어 보게 된 <이토록 재미있는 새 이야기>는 새에 대한 소개에 그치지 않고 새들을 연구하면서 얻은 새로운 지식이나 발견을 독자들과 나누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특히 재미난 일러스트 그림은 책을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된다.


p.15

새들은 세계는 정말 다채롭고 매혹적이다! 전 세계 조류가 1만여 종이 넘으리라고 그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새들은 저마다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고 갖가지 도전에 직면해 온 탓에 변이도가 높다. 그래서 비행, 먹이 활동, 이동, 깃털갈이, 번식 등에서 저마다 기이하고 흥미로운 행태를 보인다.


p.18

이 책에 담긴 내용은 현대의 정확한 연구인 데다 다루는 영역도 포괄적이다. 조류학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을 담고 있으며, 각각의 내용에는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문장은 평이하고, 학술 보고서처럼 주제마다 최신 연구 자료를 참고하고 있어 참고문헌으로 삼기에도 손색이 없다.



그러고 보면 조류학자나 새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집 근처에서 본 새들이나 동물원에서 본 공작이나 꿩, 타조 등을 알고 있을 뿐 제대로 새에 알기 위해 궁금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새들의 특성은 물론 깃털의 형태에 따라 비행하는 방법이나 이동 거리 등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TV에서 즐겨 보던 '동물의 왕국'처럼 다양한 새들의 이야기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새들의 특성을 널리 알리고 싶어 하는 대만의 조류학자 린다리와 조류 연구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천샹징의 합작으로 만들어져 재미를 더한다.


특히 이 책에는 각양각색의 새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를 삽입하고 있어 눈으로만 새를 감상하는 차원에서 새소리를 들을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려진 그림이 매력적이고 다양한 새들의 매력을 객관적인 연구 데이터를 근거로 재밌게 설명해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손을 놓고 어렵다.


p.31

세계조류협회의 세계조류목록 10.2판에 따르면, 전 세계 조류는 총 10,787종으로 각각 40대 분류 '목'에 속해 있으며, 전체 조류 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참새목'에 속해 있다.

그런데 분자진화기술이 발달하면서 분류학자들도 조류 분류 작업을 다시 하느라 몹시 바빠졌다. 이전까지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종으로 여겨졌던 새들 가운데 상당수가 유전적으로 전혀 다른 종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p.55

대부분의 새는 먹이를 찾을 때나 하늘을 날 때, 짝을 찾을 때, 도망갈 때 모두 시각에 의존한다. 새들은 체구에 비해 안구가 큰 편이다. 타조의 안구는 사람 안구의 2배 크기로, 타조의 뇌보다 더 크다! 크고 둥근 눈은 타조에게 넓은 시야와 또렷한 상을 갖게 한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형태와 생리’에서는 부리와 다리, 깃털, 골격 같은 새들의 외양을 이루는 형태에 대해, 그리고 천적으로부터 몸을 숨기는 은신술, 새들의 감각법과 지능까지 다양한 생리를 탄탄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가 잘 몰랐던 새의 세계로 안내한다.


2장 ‘먹이와 식성’에서는 조류의 소화 계통을 시작으로 나뭇잎, 꿀, 곡식 등 다양한 먹이 방식에 따른 생김새와 기관의 진화 방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또한 새마다 다르게 발전한 사냥 방식과 그 기술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3장 ‘사교와 번식’에서는 거대한 집합 주택을 짓고 살면서 다른 종의 새까지 이웃으로 받아주는 새,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부화하는 새 등 다양한 번식과 사교 기술에 대해 소개되어 있다. 4장 ‘비행과 이동’에서는 떠나거나 머무르는 새의 특성은 무엇인지, 그리고 철새의 이동 원인과 그 경로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p.85

새들은 먹이를 씹을 수 있는 이빨이 없어서 먹이를 오래 물고 있지 않고 곧장 삼켜버린다. 삼킨 먹이는 식도를 거쳐 모이주머니에 잠시 저장되는 동안 부드러워진다. 일부 기러기류는 식도나 모이주머니에 물고기 한 마리를 통째로 보관할 수 있고, 참새류는 모이주머니에 씨앗을 보관할 수 있다. 비둘기와 홍학, 일부 펭귄은 모이주머니에 보관하고 있던 먹이와 소화액의 혼합물을 토해내 새끼에게 먹이는데, 이 혼합물을 소낭유 혹은 피전 밀크라고 한다.


p.121

각양각색의 새 울음소리는 특유의 발성 기관인 울대에서 난다. 기관과 기관지의 경계에 위치한 울대는 고리형 연골과 박막, 근육 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기가 통과할 때의 진동으로 소리를 낸다. 근육이 박막을 죄었다 풀면서 음조를 변화시키고, 좌우 양쪽의 울대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소리를 낼 수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새들의 행동과 생태를 소개하는 한편, 각 장마다 교과서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새들에 대한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만의 텃새, 철새, 그리고 대만을 경우하는 새 등 대만 내의 다양한 새들에 대해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어 새의 매력에 풍덩 빠질 수 있다.


새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다. 이 책을 읽어 보면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새들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또한 새들의 다양한 습성과 먹이활동, 날갯짓 등에 담긴 수많은 기호들에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포스팅은 북스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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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인문학 - 우리는 세상을 바꿀 작은 힘을 갖고 있다
이종혁.박주범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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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로 평야 ·평원을 뜻하는 ‘캄푸스(campus)’에서 유래한 캠페인(campaign)은 특별한 목적을 가진 조직적 활동을 의미한다. 모빌리티로 대변되는 현대사회에서도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이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의식을 고취시키는 한편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이 캠페인 속에 담겨 있다.


<캠페인 인문학>은 2019년 말부터 18개월간 [중앙선데이]를 통해 연재되었던 '세상을 바꾸는 캠페인 이야기' 칼럼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한 국가와 사회 더 나아가 인류가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는 데 필요한 의식의 복원, 또는 행동 개선을 위한 개인과 공동체의 '작은 외침'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상을 바꾸는 캠페인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 모두라는 사실을 깨닫고 각자의 위치에서 소소한 캠페인 이야기가 끊임없이 샘솟는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에 어떤 캠페인이 소개되어 있을지, 어떻게 인문학과 연결 지어 이야기를 할지 궁금했다.


p.17

"그냥 두세요. 그걸 어떻게 막아요?"

"그래도 너무 고민이 되네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대화다. 무엇을 그냥 두라는 것일까? 바로 자녀들의 스마트폰 사용이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사는 브룩 새넌은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캠페인 하나를 제안했다. 세 딸을 둔 엄마로서 스마트폰이 소통의 도구가 아니라 어린 자녀들과 자신을 멀어지게 하는 장애물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사회운동이 '중 2까지 기다리자(Wait unitl 8th)' 캠페인이다.


p.32

2016년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비영리 잡지 [애드버스터스]는 '구글 검색하지 않는 날(Google No Search Day)'이라는 실천 캠페인에 도전했다. 당시 5월 5일을 구글 검색하지 않는 날로 지정했는데, 구글이 우리 삶 속에서 너무 큰 영역을 차지하면서 검색 의존도가 심각하게 커졌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이들을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구글을 사용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자신의 판단과 생각으로만 결정을 내릴 때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이 책에 처음 등장하는 이야기는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캠페인이다. 어린 자녀들이 스마트폰을 접하는 순간부터 부모와의 대화나 야외 활동, 독서량 등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어떻게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 온라인이 일상화된 사회로 변모하면서 스마트폰 외에도 노트북, 태블릿이나 스마트 와치 등 모빌리티 기기의 사용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 상황이 예전보다 좋아졌지만 스마트폰 사용은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 예상되는 많은 부작용들로는 유년기의 상실을 들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이나 학습 방해, 수면 장애, 부모와의 대화 단절, 불안과 우울증 초래, 청소년 사이버 괴롭힘, 포르노와 성인물에 대한 노출 빈도 증가 등을 들고 있는데, 우리는 자녀들에게 언제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쥐여주었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p.68

'결정할 수 있는 힘'은 캠페인을 통해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방지함으로써 모든 생명이 양육 준비가 되어 있는 가정에서 태어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다음 세대인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하기 위함이다. 1990년대 이후 미국에서 10대 임신과 계획되지 않은 임신 비율이 크게 줄었지만 아직도 이것은 심각한 문제다.


p.99

"성폭력은 예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모두가 성폭력이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이 예방을 위한 개입이다. 이는 매우 작지만 의미 있는 조치가 될 수 있다."

미국에서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노 모어(No More)'라는 공공 자선단체의 주장이다. 이 단체는 2013년 성폭력이 없는 세상을 기치로 내걸고 정부, 기업, 대학, 지역사회, 개인 등 민관이 참여하는 통합 캠페인을 이끌기 위해 만들어졌다.




<캠페인 인문학>에서는 사회, 문화적으로 반향을 일으켰던 '세상을 바꾼 100가지 캠페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1장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음이 필요하다'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을 '중 2까지 기다리자 캠페인'부터 '대화가 힘이다 캠페인'까지 아이들을 키우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장 '우리는 폭력에 반대한다'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 중 예술품 만들기 캠페인'부터 '풋볼 케이스 캠페인'까지 성희롱과 성폭력, 아동 폭력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3장 '우리는 나눔으로 인생을 만들어간다'에서는 '내 곁에 캠페인'부터 '히포시 캠페인'까지 시각장애인, 노인 등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


4장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에서는 남성 사망의 주된 이유로 알려진 건강 문제에 주의를 갖자는 '모벰버 캠페인'부터 안전한 먹거리 보급과 저탄소 식생활 문화 확산을 위한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 캠페인'까지 소개되어 있다.


p.131

1984년 NCSC는 처음으로 '실종 아동 우유갑(Milk Carton)'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우유갑 제조 협회의 도움으로 전국적으로 700여 독립 유제품 업체가 참여했다. 실종된 어린이의 사진과 인적 사항이 수백만 개 우유갑 옆면에 인쇄되어 전국 수백만 학교와 가정으로 전달되었다.


p.164

'두 더 매스' 캠페인은 정부 보조금으로 생활하는 저소득층이 얼마나 열악한 음식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는지 시민들이 설문을 통해 직접 생활비를 계산해 보도록 했다. 또 유명인 참가자들이 푸드 뱅크 배급 음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체험함으로써 이에 대한 사회적 공론을 이끌어내고자 기획되었다.




5장 '나부터 시작하자'에서는 바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육지로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플래닛 러브 라이프 캠페인'부터 주류 구매가 불가능한 청소년들을 대신해 합법적으로 술을 구매하여 제공하는 어른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고안된 '스티커 쇼크 캠페인'까지 나부터 시작해야 하는 캠페인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6장 '의사를 잊지 마라'에서는 양귀비꽃을 전쟁 희생자를 추모하는 보훈의 상징으로 사용한 '포피 캠페인'부터 스토리텔링의 힘을 활용해 일반인들에게 생생하게 자연 파괴 상황의 심각성을 알려줌으로써 생태계의 종들이 멸종되는 것을 막기 위한 협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멸종 다시 쓰기 캠페인'까지 우리가 챙겨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캠페인은 개인과 공동체의 작은 외침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캠페인 인문학>은 ‘세상을 바꾸는 캠페인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이며, 우리가 세상을 바꿀 작은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캠페인 상황을 비롯해 함께 할 수 있는 캠페인에 대해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인물과사상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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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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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만돌린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잠시 활동할 때만 해도 매일 클래식 연주를 듣고 연주해 보기 위해 애를 썼다. 하지만 IT 분야의 직장에 다니면서부터는 가요나 팝 위주로 듣다 보니 클래식과는 거리감이 생겼다. 바쁜 일상에 잠시 쉴 수 있는 곡보다는 그때그때 흥겨운 리듬에 더 끌렸던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재미난 클래식 책을 읽다 보니 과거의 기억과 함께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바로 천재 음악가들의 사적인 음악 세계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 클래식>인데 하이든, 모차르트, 브람스, 베토벤, 슈베르트 등 16명의 천재 음악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곁들여져 있어 흥미를 끈다.


p.21

위대한 음악가들의 삶은 대개 양극단으로 나뉩니다. 우선 비극으로 점철된 삶입니다. 천재적 음악성을 타고났지만 내내 고통이 끊이지 않으며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하죠. 35세 나이에 급사한 모차르트와 청각을 잃은 베토벤이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이런 음악가들이 삶은 한 편의 드라마 같아서 영화나 소설로 곧잘 다뤄지곤 합니다.


p.34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 푸치니의 아내 엘비라, 그리고 하이든의 아내 마리아 안나 켈러, 이들 세 여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음악사상 3대 악처로 꼽히는 여인이라는 것입니다. 콘스탄테는 엄청난 낭비벽, 엘비라는 광적인 의부증의 소유자였고, 마리아는 강한 질투심에다 음악에 대한 무지로 똘똘 뭉쳐 있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음악이 좋으면 사람이 궁금해졌는데,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시험을 보기 위해 바흐가 독일 사람인지, 이탈리아 사람인지, 그의 음악 사조가 바로크인지 고전주인지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면 알고 싶어지는 이유라고 이야기했다.


이 책은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삶을 이야기해 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근엄한 초상화와 웅장한 교향곡으로 박제된 이들의 이미지 대신 그들의 진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음악가의 삶의 궤적을 아우를 수 있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모차르트는 '어른아이', 브람스는 '짝사랑', 멘델스존은 '과로'라는 키워드를 생각해냈다고 한다.


p.65

베토벤은 당대 최고의 음악가였던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작품을 연구하며 음악가의 꿈을 키워갔고, 20세가 됐을 무렵엔 원숙한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18세기 말은 모차르트, 하이든, 베토벤이라는 고전주의 음악의 3대 음악가가 모두 활발히 활동했던 매우 흥미로운 시기였던 것입니다.


p.118

쇼팽을 흠모하던 수많은 여성 중 상드가 쇼팽의 애인이 된 것은 정말 의외였습니다. 둘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상극의 성격이었거든요. 쇼팽은 부드러우면서도 예민하고 소극적인 성품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잔병치레를 자주 했는데, 그의 성품은 병약함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이 책을 볼 때는 스마트폰과 이어폰을 준비하는 것도 필수다. 책 본문에는 음악가의 삶에서 중요한 순간과 연결되는 곡들을 QR코드로 담아 놓았다. 따라서 언제든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어서 어떤 음악인지 들어볼 수 있다. '꼭 알아야 할 클래식 음악 100선' 같은 선곡은 아니란 점도 흥미롭다.


이 책에는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이든이 그때 그 시절엔 하인이었다는 사실이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베토벤에게서 찾는 ‘빌런’의 기원이나 한 여자를 사랑했던 브람스와 슈만의 새드 러브 스토리 등도 이채롭다. 기존에 알고 있지 못했던 클래식 거장들의 이면을 새롭게 들여다볼 수 있다.


p.158

리스트가 전도유망한 피아니스트에서 전설의 피아니스트로 도약하기 시작한 건 그의 나이 21세 때였습니다. 이때 그의 음악 인생을 전환시키는 사건이 일어났죠. 바로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던 니콜로 파가니니의 연주를 눈앞에서 처음 보게 된 것입니다.


p.200

슈만이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생애 마지막 2년 동안 브람스와 클라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음악사의 미스터리입니다. 클라라가 브람스에게서 받은 편지를 모두 폐기했기 때문입니다. 브람스가 클라라에게 플라토닉한 사랑 이상의 마음을 갖고 있었던 건 분명한 듯하지만, 실제로 연인 관계로 발전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 책은 전문 연주자나 음대 교수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평범한 직장인이나 클래식 음악을 들어 보고 싶지만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 어려운 사람들에게 천재 음악가들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와 더불어 클래식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16명의 음악가들의 뛰어난 음악도 들어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가이드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어 보면 30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그들의 작품이 칭송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들의 작품 세계는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등 클래식 음악의 세계로 한 걸음 더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블랙피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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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의 글쓰기 습관 - 논리적이고 인간적으로 설득하는 법 좋은 습관 시리즈 20
문혜정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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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더 좋은 변호사가 되기 위해, 신뢰받고 존경받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쓰기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글쓰기의 시작이 허탈감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말에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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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의 글쓰기 습관 - 논리적이고 인간적으로 설득하는 법 좋은 습관 시리즈 20
문혜정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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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로 인해 변호사란 직업에 관심이 많아졌다. 물론 검사, 판사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만큼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변호사 이야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굳이 드라마 이야기부터 꺼낸 이유는 <변호사의 글쓰기 습관>을 읽다 보니 뭐든 쉬운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문혜정 변호사는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로 일하면서 매일 누군가를 설득하는 글을 쓰고 말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책 읽기를 즐기고 자신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고 하니 난 뭘 하고 있을까 하는 반성을 잠시 해본다.


p.19

변호사는 말을 많이 할까 글을 많이 쓸까? 둘 다 많이 하겠지만 내가 경험하기로는 글쓰기를 훨씬 더 많이 한다. 실제로 변호사가 되고 보니 법정에서 말을 하는 시간(TV에서 변호사들처럼)보다 모니터를 앞에 두고 글을 쓰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몇 천 페이지가 넘는 기록을 읽고 서면을 쓰다 보면 사무실에서 새벽을 맞이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p.51

변호사는 의뢰인의 대리인이다. 그래서 결정 권한은 의뢰인에게 있고 변호사는 의뢰인이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의뢰인의 입장이 무엇인지 파악했다면 모든 초점은 의뢰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모아가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임대인을 대리해 계약 해지를 주장할 수 있고, 반대로 내일은 임차인을 대리해 계약 유지를 주장할 수 있다.



저자는 변호사란 타인을 대변하는 일이라며 의뢰인의 말을 듣는 것부터 변호사의 일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개인들이 마지막으로 의지해 보는 사람이 변호사라며. 하지만 변호사도 사람인지라 의뢰인의 일이 내 일처럼 가슴을 먹먹하게도 했다가.


때로는 터무니없는 의뢰에 이러려고 변호사가 됐다 하는 자괴감도 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저자는 몰려드는 허탈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자기계발서를 읽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책을 읽으면서 더 좋은 변호사가 되기 위해, 신뢰받고 존경받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쓰기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글쓰기의 시작이 허탈감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말에 공감한다.


p.76

변호사는 의뢰인에게서 들은 사실관계를 토대로 법적으로 주장해야 할 사실이 무엇이고 그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의뢰인은 변호사에게 관련 서류나 증거가 될 만한 모든 것들을 가져다주어야 한다. 증거가 되고 안 되고는 변호사가 판단하면 된다.


p.91

나는 1인 변호사로 일하고 있지만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는 의뢰인과 함께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사건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의뢰인은 열쇠다. 사건이라는 방이 있다면 어디에 문고리가 있는지 찾아야 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열쇠를 넣고 돌려야 한다. 그만큼 의뢰인과의 소통은 중요하다.



나 역시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취재기자를 하고 있지만 기획 분야를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기획안을 쓰고, 관련 행사의 마무리를 하는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다음 행사를 기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글은 업무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내 의지와 상관없는 분야를 담당해야 할 때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럴 때 저자처럼 책 읽기에 빠지게 됐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스트레스가 없는 일이 없구나 하면서도 변호사도 고민이 많은 직업이란 점에서 이 책이 좀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변호사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 흥미롭다. 물론 법조 분야를 경험해 보지 못한 터라 잘 이해되지 않는 일들도 있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p.137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리다 보니 차츰 에세이가 쓰고 싶어졌다. 정보성 콘텐츠가 아닌 내 이야기, 소송을 하면서 겪은 일이나 일에 대한 내 생각과 견해를 가볍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블로그에 써도 상관없지만 블로그는 검색 기반이 강하다 보니 내가 쓴 에세이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고 읽히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중략)

나는 에세이 스타일에 맞는 편집이 가능하고, 에세이를 보려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 서비스 브런치에 글을 올려보기로 했다.


p.171

나는 읽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도 영상보다는 글이 편하다. 궁금한 것이 있거나 재미를 위해서도 아직은 책을 찾아 해결한다. 본격적으로 책을 열심히 읽었던 때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부터였다. 하루 열 시간 넘게 공부를 하고 딱 한 시간 정도의 휴식 시간에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책을 읽는 것이었다. 주말에 반나절 정도 휴식을 취할 때도 어김없이 책을 들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변호사로서 자신의 일을 잘하기 위한 글쓰기와 자신을 알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글쓰기라는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변호사의 핵심 업무라 할 수 있는 '논리적 글씨기' 서면 쓰기에 대해 먼저 다루고 있다.


변호사는 드라마나 영화 속 변호사처럼 말을 잘 하기보단 서면으로 변론을 한다고 한다. 서면은 변호사가 수사기관이나 법원에 제출하는 법률 문서로, 사건의 개요와 의뢰인이 주장하는 바, 상대방 주장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하는 내용을 조목조목 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자는 변호사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을 분명하게 할 수 있는 글쓰기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글쓰기의 기본은 무엇일지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글쓰기의 힘을 키워주는 습관을 좀 더 중점적으로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좋은습관연구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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