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의 글쓰기 습관 - 논리적이고 인간적으로 설득하는 법 좋은 습관 시리즈 20
문혜정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로 인해 변호사란 직업에 관심이 많아졌다. 물론 검사, 판사가 등장하는 드라마나 영화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드라마만큼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변호사 이야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굳이 드라마 이야기부터 꺼낸 이유는 <변호사의 글쓰기 습관>을 읽다 보니 뭐든 쉬운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문혜정 변호사는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로 일하면서 매일 누군가를 설득하는 글을 쓰고 말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책 읽기를 즐기고 자신을 위한 글을 쓰고 있다고 하니 난 뭘 하고 있을까 하는 반성을 잠시 해본다.


p.19

변호사는 말을 많이 할까 글을 많이 쓸까? 둘 다 많이 하겠지만 내가 경험하기로는 글쓰기를 훨씬 더 많이 한다. 실제로 변호사가 되고 보니 법정에서 말을 하는 시간(TV에서 변호사들처럼)보다 모니터를 앞에 두고 글을 쓰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몇 천 페이지가 넘는 기록을 읽고 서면을 쓰다 보면 사무실에서 새벽을 맞이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p.51

변호사는 의뢰인의 대리인이다. 그래서 결정 권한은 의뢰인에게 있고 변호사는 의뢰인이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의뢰인의 입장이 무엇인지 파악했다면 모든 초점은 의뢰인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모아가야 한다. 그래서 오늘은 임대인을 대리해 계약 해지를 주장할 수 있고, 반대로 내일은 임차인을 대리해 계약 유지를 주장할 수 있다.



저자는 변호사란 타인을 대변하는 일이라며 의뢰인의 말을 듣는 것부터 변호사의 일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개인들이 마지막으로 의지해 보는 사람이 변호사라며. 하지만 변호사도 사람인지라 의뢰인의 일이 내 일처럼 가슴을 먹먹하게도 했다가.


때로는 터무니없는 의뢰에 이러려고 변호사가 됐다 하는 자괴감도 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저자는 몰려드는 허탈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자기계발서를 읽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했다.


책을 읽으면서 더 좋은 변호사가 되기 위해, 신뢰받고 존경받는 변호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쓰기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글쓰기의 시작이 허탈감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말에 공감한다.


p.76

변호사는 의뢰인에게서 들은 사실관계를 토대로 법적으로 주장해야 할 사실이 무엇이고 그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의뢰인은 변호사에게 관련 서류나 증거가 될 만한 모든 것들을 가져다주어야 한다. 증거가 되고 안 되고는 변호사가 판단하면 된다.


p.91

나는 1인 변호사로 일하고 있지만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본적으로는 의뢰인과 함께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사건을 풀어가는 데 있어서 의뢰인은 열쇠다. 사건이라는 방이 있다면 어디에 문고리가 있는지 찾아야 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열쇠를 넣고 돌려야 한다. 그만큼 의뢰인과의 소통은 중요하다.



나 역시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취재기자를 하고 있지만 기획 분야를 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누군가를 설득해야 하는 기획안을 쓰고, 관련 행사의 마무리를 하는 결과보고서를 작성해 다음 행사를 기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있다.


그러다 보니 글은 업무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내 의지와 상관없는 분야를 담당해야 할 때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럴 때 저자처럼 책 읽기에 빠지게 됐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스트레스가 없는 일이 없구나 하면서도 변호사도 고민이 많은 직업이란 점에서 이 책이 좀 더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변호사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 흥미롭다. 물론 법조 분야를 경험해 보지 못한 터라 잘 이해되지 않는 일들도 있지만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p.137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리다 보니 차츰 에세이가 쓰고 싶어졌다. 정보성 콘텐츠가 아닌 내 이야기, 소송을 하면서 겪은 일이나 일에 대한 내 생각과 견해를 가볍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블로그에 써도 상관없지만 블로그는 검색 기반이 강하다 보니 내가 쓴 에세이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이 되고 읽히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중략)

나는 에세이 스타일에 맞는 편집이 가능하고, 에세이를 보려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 서비스 브런치에 글을 올려보기로 했다.


p.171

나는 읽는 것을 좋아한다. 지금도 영상보다는 글이 편하다. 궁금한 것이 있거나 재미를 위해서도 아직은 책을 찾아 해결한다. 본격적으로 책을 열심히 읽었던 때는 사법시험을 준비하면서부터였다. 하루 열 시간 넘게 공부를 하고 딱 한 시간 정도의 휴식 시간에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책을 읽는 것이었다. 주말에 반나절 정도 휴식을 취할 때도 어김없이 책을 들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변호사로서 자신의 일을 잘하기 위한 글쓰기와 자신을 알리고 자신을 돌아보는 글쓰기라는 두 가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변호사의 핵심 업무라 할 수 있는 '논리적 글씨기' 서면 쓰기에 대해 먼저 다루고 있다.


변호사는 드라마나 영화 속 변호사처럼 말을 잘 하기보단 서면으로 변론을 한다고 한다. 서면은 변호사가 수사기관이나 법원에 제출하는 법률 문서로, 사건의 개요와 의뢰인이 주장하는 바, 상대방 주장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하는 내용을 조목조목 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저자는 변호사로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자신의 가치관과 철학을 분명하게 할 수 있는 글쓰기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글쓰기의 기본은 무엇일지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글쓰기에 관심이 많다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글쓰기의 힘을 키워주는 습관을 좀 더 중점적으로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좋은습관연구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