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초영문법 - 유튜브 영문법 1위, 타미샘의 마지막 기초영문법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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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는가?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알파벳을 먼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알파벳 발음 원리를 한글에 맞춰 심도 있게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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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초영문법 - 유튜브 영문법 1위, 타미샘의 마지막 기초영문법
김정호 지음 / 바른영어사(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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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친구보다 영어 잘 하는 친구가 부러웠던 시절이 있다.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얼마 전에 끝난 대입 수능시험 영어 시험지를 보면 여전히 화들짝 놀라게 된다. 우리말로 씌여진 글도 문법적인 요소들을 따져가며 분석하다 보면 머리에 쥐가 날 지경이다. 영문으로 쓰여진 글을 to부정사 목적격이나 주격이니를 따지고 현재분사니 과거진행형이나 따지는 것이 정말 큰 의미가 있나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10년 이상을 영어와 씨름을 했어도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과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말해 무엇하랴. 아마도 몇몇을 제외하면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영어를 회화 위주로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입시 영어를 없애고 회화 위주의 쉬운 영어 표현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해서 사용하게 된다면 핀란드 국민들처럼 본인들의 언어를 잘 쓰면서도 영어도 잘 쓸 수 있을 텐데...


물론 영어를 공부하는 데 있어서 문법을 모르고서는 제대로 된 해석도 작문도 할 수 없고, 독해도 잘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어권 나라의 사람들조차 모르는 문법 요소를 따지는 것으로 수능시험으로 채택해 변별력을 높였다는 기막힌 이야기는 앞으로 듣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찌 됐든 2021년 연말이 보내면서 영어 때문에 여전히 고민인 1인으로서 이번 기회에 영어 문법은 끝장을 보자는 생각에 펼쳐든 책이 <마지막 기초 영문법>이다.





이 책은 문법책이지만 발음부터 짚고 있다. 그러고 보면 제대로 발음하고 읽을 수 있어야 제대로 쓸 수 있고, 들을 수 있다. 결국 회화를 중점적으로 해야 하는데 말이다. 아무튼 이 책은 알파벳 발음부터 시작해서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점을 따져 묻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이 오래전부터 트라우마처럼 생각하는 영어울렁증(English Anxiety)를 없애고, 한국인들이 영어를 익히는데 최적의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연구한 내용들을 공개했다.


이 책의 저자는 우선 우리가 영어를 배우는 곳이 학습에 적합한 곳인지, 실전에 적합한 곳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를 모국어 내지, 제2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면 생존을 위해 영어를 듣고 말하고 읽고 쓰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실상 우리가 배우고 익힌 영어는 '서바이벌 랭귀지(Language for survival)'가 아니라 선택적 학습을 위한 '저스트 어나더 초이스(Just another but important option)'일뿐이라고 이야기했다.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하므로 원서를 들고 허세를 부리거나 막무가내로 영어를 듣고 따라하거나 무조건 영어 드라마나 영화에 도전하다 보면 오히려 흥미를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책은 직독직해 같은 방법이 아닌 발음에 대한 기초훈련과 함께 직청직해, 속청(intensive listening)이라는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 이 책은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무엇을 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는가?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알파벳을 먼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은 알파벳 발음 원리를 한글에 맞춰 심도 있게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th'를 포함해 60여 개의 중복자음과 중복모음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는 미국 공교육에서 다루고 있는 커리큘럼의 과정에 맞춰 문법 사항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따라서 이 책을 제대로 공부한다면 미국 원어민 중학생 수준의 영문법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책의 목표다. 이를 위해 10주 완성 커리큘럼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 예문을 영어 예문보다 먼저 제시함으로써 영작 연습 위주의 학습 환경을 만드는데도 한몫을 하고 있다.


또한 이 책만으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은 QR코드를 찍어서 유튜브 강의를 통해 제공하는 바른영어훈련소의 기초영문법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동영상을 먼저 수강하고 있다면 이 책에서 설명하는 해설 부분을 함께 참고함으로써 좀 더 자연스럽게 영문법을 익힐 수 있다. 직장에 다니면서 지금까지 영어를 손놓고 있었다면 다시 이 책으로 영어를 시작해 보시기 바란다.



[타미 김정호, 3시간만에 끝내는 영어 문법 총정리]


바른영어훈련소 기초영문법




이 포스팅은 바른영어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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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 - 소중한 내 인생과 관계를 위한 말하기 심리학
황시투안 지음, 정영재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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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말로 인해 흥하기도 하고, '말로 주고 되로 받는다'라는 말처럼 말 때문에 망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들이 많다.


2022년 대선 정국에 들어선 요즘 우리 사회의 지도자로 불리는 정치인들의 말 바꾸기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자신의 말투는 얼마나 신경을 쓰고 사는지 다시 되돌아볼 때다.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는 말의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말의 변화는 일상 곳곳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라며, '나를 가두는 틀을 뛰어넘는 말하기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무엇보다 말하는 습관을 바꾸게 된다면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말투를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p.47

칭찬은 일에서 사람으로, 비평은 사람에서 일로 향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사람과 일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사람과 일의 선후 관계를 확실히 정리하고 이 기술을 우리의 말과 행동에 장착하면 우리는 블랙홀에서 태양으로 변할 수 있다.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는 수년간의 심리 상담 경험과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의 훈련 기술을 융합하고, 심리학과 언어 기술을 교묘하게 결합한 성과물이다. 이 책에는 언어의 초점, 언어의 가설, 언어의 틀, 표상체계 언어, 이성적 언어, 일관된 소통 언어, 비언어적 언어 등 언어 표현에 대한 다양한 시각들이 담겨 있다.


중요한 건, 이 책에 소개된 이러한 내용들을 그냥 읽고 이해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습관화해서 나만의 말하는 방식으로 만들고, 어떻게 말하는 기술을 바꿀 수 있는지, 이로써 내면의 구조를 변화시켜 인격의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하는데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읽고 난 뒤, 말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주변 사람들이 당신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바꿔 놓는지 지켜보라고 이야기했다.


p.96

지혜로운 사람은 누군가와 대화할 때 서로 간의 이견을 부각하지 않는다. 대신 서로의 공통된 의견을 더 우선시한다. 설혹 다른 시각을 가졌더라도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을 수 있다. 처음부터 상대가 '네'라고 말하게 하면, 상대방의 인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게 올라간다.



누구나 자신만의 말하기 습관이 있는데 실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은 자신감 있게 말하지만 어떤 사람은 긴장해서 말을 더듬거나 엉뚱한 말을 해서 분위기를 망치기도 한다.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시작부터 좋은 기회를 만들어내지만, 말을 못 하는 사람은 오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수많은 상담 사례를 통해 검증된 말하기 비법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이 책에는 수많은 실제 상담 내용을 소개하는 한편 소통할 때 무엇이 문제인지, 말투를 바꿨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특히 심리 상담 멘토로 활동하는 저자인 만큼 심리와 언어의 관계를 심도 있게 연구함으로써 부정적인 언어가 가진 함정과 자신을 구속하는 말들, 자신의 틀을 깨부수는 언어 기술, 갈등을 해결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말하기 방법 등을 알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p.167

신념이 자신의 세계를 결정짓는다. 자신을 사랑하자. 지금 바로 자신에게 새로운 평가를 할 기회를 주자. 그리고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내가 그가 자신에게 내린 평가를 바꿔 주면 된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일을 할 때면 어쩔 수 없이 한다는 느낌 때문에 몰입하지 못하고 때로는 반항하기도 한다. 반대로 선택의 기회가 있는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 책임지려고 한다. 사람의 이러한 심리를 바탕으로 한 말하기 비법이 바로 ‘틀 세우기’ 언어 모델이다.


이외에도 이 책에는 누군가를 쉽게 설득하는 방법인 ‘Yes Set’과 새로운 세계를 여는 대화법인 ‘SCORE 패턴’을 포함해 상대를 변화시키는 언어 모델까지 다양한 말하기 비법이 담겨 있다. 또한 ‘환경과 의미의 틀 바꾸기’라는 방법을 통해 자신의 말하기 습관을 바꿀 수 있게 다양한 사례들도 소개되어 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내지만, 말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언어가 우리 신경에 어떠한 반응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책에서 소개한 말하기 비법을 습관화한다면 부정적 생각과 내면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인생이 변화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 포스팅은 미디어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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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면접
박정현 지음 / 블랙페이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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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하는 누군가로부터 집착을 의심하게 하는 편지 매일 집으로 배달된다. 집착, 집념은 점점 구체화되고 그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은 대체 무엇일까? 편지를 읽고 있는 내 모습을 좋아하는 것인지, 아기 고양이처럼 벌벌 떠는 모습을 즐기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5가지 이야기의 단편을 엮은 박정현 작가의 <자살 면접> 중에서 첫 번째 단편에 등장하는 '세희에게'는 스토킹을 당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였다. 늙은 꽃에 물을 주었다. 이미 수명이 다했지만, 그래도 물을 주었다. (중략) 너도 온전하게 지게 될 테니.


누군가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펴보는 것 같은, 집착을 넘어 광기에 가까운 내용의 편지를 받는다면? 하지만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허탈하면서도... 측은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너에게 사무쳤다. 너의 외모에, 너의 배경에, 너 자체에, 나는 너의 200여 개의 뼛속 마디마디에 깊이 스며들었다...


스토킹에 대한 뉴스는 요즘 심심치 않게 나오는 기삿거리 중 하나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싶고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좋아하는 사람과 길이 어긋나거나 약속 장소를 잘못 알아 어긋날 경우도 있다. 때론 생각지 못했던 사건으로 오해가 쌓여 멀어거나 갑작스럽게 헤어지기도 한다.




<자살 면접>에 소개된 첫 번째 이야기 '세희에게'는 지독한 스토킹을 의심케하는 편지 한 통에서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어쩌면 누구나 한 번쯤 써봤을 러브레터와 맘속에 누군가를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생각들의 반영일 수도 있다.


어쩌면 스토커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책을 읽는 독자일 수도 있다. 아니 나일지도 모른다. '세희에게'에서는 언제부턴가 집안 곳곳에 정체불명의 편지가 발견되는 되고. 보내는 이가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나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점이다. 내 이름은 세희니까.


편지 내용은 나와 죽은 그이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누군가 나를 조금씩 조여 오고 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경찰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는 이상 수사에 나설 수 없다고 아무 도움도 주지 않는다면??


소설 말미에는 의외의 반전이 숨어 있다. 아~ 그 생각을 왜 못했지 하는 생각을 하다가, 그런 상황이 되면 나도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큰 반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번쯤 우리 삶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결말에 짠한 마음이 든다.





작가의 두 번째 단편은 책 제목과 같은 '자살 면접'이다. 자살을 범죄로 규정하는 사회를 그리고 있다. 자살도 면접을 보고 합격해야 하는 사회라면 죽는 게 쉽지 않은 사회다. 내 목숨을 내가 결정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온당한 일일까? 소설을 소설로만 읽어야 하는데, 내 경우에는 책을 읽다가 문득문득 딴 생각에 빠지곤 한다.


국가는 고의든, 자의든, 죽음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해 처벌했다. 가족이나 사촌에게, 그마저도 없으면 국가가 보상해 주었다. (중략) 정부는 이를 다시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개선이 아닌 자살로 인하형 생긴 '피해' 규정의 폭을 넓혔다. (중략) 이제 자살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동정이 아닌 민폐로 바뀌었다. 우리는 이제 죽는다는 것 자체가 큰 폐가 되어 함부로 죽을 수 없게 되었다.


이 소설에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자살을 시켜주는 '자시단'이라는 단체가 등장한다. 자시단은 면접을 통해 합격한 자에게만 자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다만 자기들이 세운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가차 없이 탈락시켰다.


자살 문제는 지금도 여전히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자살 면접'에서도 현재와 같은 사회 시스템 상에서 구성원 개개인이 겪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셈인데, 실제 현실에 도입된다면 어떤 상황이 생길 것일까?





이외에도 <자살 면접>에는 우리와 똑같은 모습을 한 알루미늄 덩어리들에게 우리의 모든 것이 빼앗긴 이야기가 중심인 '알루미늄', 사람을 구했지만 누명을 쓰게 됐다는 영웅의 이야기 '호셰크', '오르', 그리고 친구와 함께 구매한 로또가 1등에 당첨된 사연이 소개되는 '1,478,629,972'... 이게 얼마야? 14억 7천800만 원쯤?! 암튼, 로또 1등을 거머쥔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단편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다. 끌리는 이야기를 따라가면 된다. <자살 면접>은 단편 소설 묶음집이자, 장르 소설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생각도 깊어지는 이야기들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요즘 같은 겨울철에 읽으면 좋을 책이다.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이 포스팅은 블랙페이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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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 - 재미와 역사가 동시에 잡히는 세계 속 일본 읽기, 2022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조재면 지음 / 블랙피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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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처음 일본에 갔을 때가 생각난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이국적인 거리 풍경을 비롯해 폴더블폰에 달린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그리고 만화, 잡지를 즐겨 읽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침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던 사람들도 인상적이었다. 짧은 일본어 몇 마디와 역사 책에서 배웠던 막부시대나 메이지유신 정도의 역사 지식만 있었다. 그때 알았던 것들과 지금 알고 있는 것들이 별반 달라진 건 없다.


일본과 축구를 하면 꼭 이겨야 할 것 같고,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면 엄청 열받아 하고 했는데. 생각해 보면 일본에 대한 관심이나 생각은 부정적인 면이 많았던 것 같다. 일본의 실상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미디어에서는 제대로 알려주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동안 잘 몰랐던 일본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 새로 나와 관심을 끈다. 바로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이다. 이 책은 한국인들의 일본 대학 입시를 책임지는 최고의 일본 전문가로 통하는 조재면 작가가 쓴 실감 나는 현대 일본의 이야기이다.


p.17

천황은 지금도 일본의 상징으로서 존재합니다. 다소 과격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천황제를 폐지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확률은 매우 낮으나 가능은 합니다.


p.45

전 세계 주요 국가 중에 미성년자인데 투표가 가능한 나라가 한국과 일본 정도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민법상 성인의 기준이 한국은 만 19세이고 일본은 만 20세인데, 두 나라 모두 선거가 가능한 연령은 만 18세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일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법, 정치·경제, 사회, 문화라는 테마별로 나누고 헌법, 교육권, 정치인, 미나마타병, 일본식 경영, 오키나와, 사회보장제도, 고령화, 자연재해, 대중문화, 와비사비, 다도 등 30여 가지 키워드를 통해 현재의 일본이 어떤 나라인지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일본의 현대사와 그 시기에 있었던 사건, 그리고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소개도 흥미롭다.


이 책은 이러한 주제들을 통해 현재의 일본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재조명하고 있어서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미디어조차 일본을 소개할 때 감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비난만 하는 미디어 속의 이야기만 접하다 보면 역사와 외교 문제에 대한 경계심만 남고, 이웃나라의 문화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들은 점점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p.75

자민당 하면 떠오르는 것이 파벌정치입니다. 그러면 언제부터 자민당은 이렇게 파벌정치가 심했을까요? 그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2차 세계대전 직후의 일본 정치를 살펴봐야 합니다. 1946년 전쟁이 끝난 직후 민주화 과정과 함께 다양한 정당이 등장합니다. 난립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였는데요. (중략) 이 과정에서 보수진영의 민주당과 자유당이 합쳐진 것이 자유민주당, 즉 자민당입니다.


p.125

1991년은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한 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해부터 일본 경제가 폭격을 받은 것처럼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버블 붕괴와 더불어 그 이후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겹쳐지면서 장기적인 불황이 온 것인데요. 버블이 붕괴된 1991년부터 중간중간 큰 문제들이 발생한 10여 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과거로부터 비롯된 편견과 선입견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으로 일본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와 일본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일본의 버블경제 시기 이야기는 현재 우리나라의 부동산 호황의 위험을 떠올리게 하고, 고령화 문제에서도 일본과 닮은 구석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또한 지진이나 해일 등 기후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나 코로나19처럼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몰아넣고 있는 각종 질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일본과 공존하기 위해서라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저자는 세계와의 상호성이 더욱 요구되는 시대이기 때문에 현대의 일본을 안다는 건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똑바로 마주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p.184

일본 철도 하면 또 생각나는 것이 정시 운행입니다. 시간에 예민한 일본 사회가 정시 운행이라는 프라이드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일본의 철도는 복잡하고 운행이 활발하기 때문에 잘못하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더더욱 정시 운행이 중요합니다.


p.209

홋카이도는 과거 메이지 시대 이전까지 에조치라고 불리었습니다. 에조치는 에조의 땅이라는 뜻인데, 에조는 '이민족'이라는 차별의 의미를 담아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아이누는 자신들을 '인간'이라고 불렀는데 이 단어가 '아이누'입니다.




일본 사람들이 과거부터 무서워하던 것이 '지진, 번개, 화재, 아버지'라고 한다. 특히 아버지란 단어가 들어간 것이 흥미로웠다. 아버지는 과거 일본의 엄격한 훈육과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불리고 있다. 일본은 태풍이나 집중 호우, 폭설, 화산 분화 등 끊임없이 재해에 시달리고 있는데, 수많은 자연재해의 반복 속에서도 무너지고 다시 복구하는 일을 묵묵히 해오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은근 몰랐던 일본 문화사>는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세탁기, 냉장고, 흑백 TV를 가리켜 '삼종신기'라고 하는데, 일본식 경영을 대표하는 '종신고용제, 연공서열, 기업별 노조'에도 같은 말을 붙인다고 한다. 이처럼 그동안 잘 몰랐던 아니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일본 이야기가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표현이 여전히 유효하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일본에 대해 막연한 경계심이나 적개심을 갖기보단 좀 더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궁금증이 이 책 한 권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일독해 보시길 추천드린다.



이 포스팅은 블랙피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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