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대한민국 - 산과 물로 읽는 新 용산 르네상스 로드맵
김두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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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가 들어서고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하면서 황룡이 물을 마신다는 '용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존에 대통령실이 잘 갖춰져 있는 청와대를 뒤로하고 용산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많은데, 풍수지리적인 관점에서 옮겼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풍수, 대한민국>은 국가기관 풍수 자문위원인 김두규 교수가 풍수로 풀이하는 국가의 운명에 대해 소개하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대통령 집무실은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곳이어야 하는데, 대통령이 국가와 국민의 운명에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에서는 '공간이 의식을 지배한다'는 말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 말은 어디에 터를 잡느냐에 따라 의식이 결정되고 향방이 좌지우지된다는 뜻이다. 특히 풍수에서는 길지 즉, 길한 땅에 대해 관심이 많다. 새로운 대통령 집무실이 된 용산이 어떤 곳이길래 집권하자마자 이리도 급하게 집무실을 옮겼는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의문을 풀 수 있을지 궁금했다.


p.31

한 나라의 건국 시조(태조)는 천 년 사직을 염두에 두고, 한 기업의 창업주는 오백 년 기업을 생각한다. 당연, 후손들이 딛고 일어서야 할 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업다. 그래서 생겨난 동아시아 터 잡기 예술이 풍수이다. 풍수는 문자 그대로 바람과 물이다. 바람은 잡을 수도 볼 수도 없어서 논하기 어렵다. 반면 물은 볼 수도 있거니와 만져볼 수도 있어 구체적이다.


p.54

산주인 수주재

어떤 터의 길흉을 읽고자 하면 이 문장만 알면 된다. '산은 인물을 키우고 물은 재물을 늘려준다'는 뜻이다. 좋은 산이 있으면 훌륭한 인물이 나고, 적당한 수량과 흐름이 좋으면 재물이 번창한다는 뜻이다. 결국 풍수는 '산과 물' 두 가지로 귀일한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구비하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p.59

산과 물, 둘 다 필요하다. 그러나 둘 가운데 무엇이 더 급한가? 산 풍수일까, 물 풍수일까? 당연, 물이 중요하고 그렇기에 물 풍수가 더 중요하다. 하루 중 물 마시는 것이 바람 피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 개인의 하루 삶에 한정되지 않고 한 공동체의 지속적인 삶과 관계가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풍수로 대한민국 미래를 논하겠다는 이 책의 저자는 대한민국과 조선왕조 말, 이웃 일본과 중국, 그리고 조선이 멸망시킨 고려왕조의 풍수관을 가지고 살펴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가 말하는 것처럼 미래 대한민국의 국운을 위해 어떤 풍수관과 어떤 대통령 집무실 터를 가져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납득이 되진 않았다.


다만 저자의 설명처럼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동일한 대통령 집무실 공간이라 하더라도 터가 다르기 때문에 인간의 의식에 끼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보는 시각에는 조금 동의가 된다. 하지만 국운이 달라질 수 있음을 현 대통령이 일찍이 간파하고 용산으로 옮기게 됐다는 말은 지나친 비약처럼 들린다.


용산이 그렇게 좋은 곳이었다면 왜 전직 대통령들은 용산으로 옮길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더욱이 풍수지리설에 따라 터를 잡았다는 조선의 왕들은 왜 경복궁이나 창경궁, 덕수궁 같은 궁궐을 용산에 짓지 않은 것일까? 이에 대해 저자는 당시와 지금은 시대적인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p.109

한국 전통 풍수에서는 사신사를 사산으로 설정한다. 이와 달리 일본 풍수에서는 사신을 언덕(현무), 연못(주작), 흐르는 물(청룡), 큰길(백호)로 본다. 조선과 일본의 풍수 내용이 처음부터 달랐던가? 그렇지 않다. 산 풍수를 수용하든 물 풍수를 수용하든 풍수 용어는 동일하다. 다만 그 지칭하는 대상이 다르다.

산 풍수에서 사신사는 '청룡·백호·주작·현무' 즉, 사방을 둘러싼 네 개의 산을 지칭한다. 물 풍수에서 사신사는 언덕, 연못, 흐르는 물, 큰길'로 상정한다. 풍수 고전 <금남경>이 출전이다.


p.166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 이전으로 서울의 명당 구조가 바뀌고 있다. 명당이란 사람이 활동하는 일종의 '판'이다. 명당 구조가 바뀐다는 것은 판이 바뀐다는 뜻이다. 판이 바뀌면 권력과 부의 판도가 바뀐다. 서울의 명당 구조가 바뀌고 있음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p.168

불변의 것은 산과 물이며, 변하는 것을 길(도로)이다. 북악산(인왕산)과 청계천이라는 산과 물은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길은 바뀐다. 그 길따라 권력과 부가 움직인다. 한때 대기업 사옥들이 남대문 태평로 세종로 혹은 서소문로 태평로 세종로 주변에 포진했던 것도 서울역과 김포공항으로 가는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국력이 강해짐에 비례하여 산간 지역에서 평지로 그리고 바닷가로 도읍지를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풍수에서는 고산룡(高山龍)→평지룡(平地龍)→평양룡(平洋龍)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니 이제 외적을 막아낼 만큼 지금은 국력이 강해졌기 때문에 평지로 도읍을 정함이 옳다는 주장이다.


이때 반드시 요구되는 것이 횡수(橫水), 즉 비껴 지르는 강이 필요한데, 현재 용산이 바로 그와 같은 땅이고 한강이 횡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저자는 이왕 용산으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바에야 5년의 집무실이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의 영원한 집무실이 되게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용산의 진혈처를 찾아 세계에 내놓을 '대통령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대한민국이 패권국가로 나아가야 하는 길목에 들어섰다며, 새 정부 출범으로 신 용산 르네상스 시대를 맞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의 기대가 맞을지 5년 후에 다시 살펴 봐야겠다. 풍수라는 것은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야 확인할 수 있는 법이니까.



이 포스팅은 매일경제신문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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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타임
모집 라티프 지음, 김지유 옮김 / 씨마스21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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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뉴스에서는 연일 경고 사이렌을 보내고 있지만 정부에서는 이렇다 할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후변화 문제는 국내 정치, 사회, 경제적인 이슈를 넘어 글로벌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각국에서는 서로의 이권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 급속하게 발전하기 시작한 현대 문명은 2000년대 이후 디지털 변혁과 맞물리면서 또 한 번 변화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로 인한 각종 쓰레기 문제를 비롯해 팬데믹, 온난화 등 생태계 파괴의 징후가 곳곳에서 관찰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의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일부 나라에서 국지성 폭우나 폭염, 가뭄 등이 일상화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이유와 지구온난화의 원리 등에 대해 과학자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원리를 중심으로 설명한 책이 새로 나왔다.


p.39

기후 위기는 인류가 당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인류의 현재 생활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데, 즉 우리가 미래 세대의 삶을 희생시켜 살아간다는 말이다. 인류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는 지금도 이미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기후 위기를 비롯해 생물다양성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그중 하나다.


p.77

학계에서는 산업화에 따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진 것이 인간 때문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회의론자들은 태양이 더 밝게 빛나게 되면서 지구상에 도달하는 태양 복사에너지도 증가해 지구온난화로 이어졌고, 그 결과 바다에서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그 반대다.



<핫타임>의 저자는 기후 위기가 점점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인류가 매년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 그중에서도 이산화탄소를 계속해서 배출함에 따라 대기 중에 축적되는 온실가스의 농도는 매년 상승하고 있다.


그는 기후과학을 연구하는 학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견해를 제시하면서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으로 수십 년간 기온 상승이 계속된다면 일부 지역은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기후 재앙을 막는 것이 세계 정치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었고 국제사회도 거창한 약속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후 재앙을 막으려는 조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행동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닥친 기후 재앙을 멈춰야 하기 때문이다. 인류의 생존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p.152

기후변화에 자연적인 요인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단기적이고 자연적인 변화가 장기적인 지구온난화에 더해 발생한다는 것이다. 기후가 자연적으로 변하는 것은 놀랄 일은 아니다. 기후라는 것이 애초에 매우 복잡하기도 할 뿐더러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복사처럼 외부적 요인도 있기 때문에 기후는 어쨌든 어느 정도는 계속 변화하기 마련이다.


p.182

뉴미디어는 나아가 우리 사회의 토론 문화도 바꾸고 있다. 이제는 지구온난화처럼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건전한 토론은 사라지고 감정과 분노가 그 자리를 메운다. 사실 모두가 힘을 합쳐 우리가 당면한 시급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사회는 점점 양극화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인 '열기(熱期, 핫타임)'이란 말 그대로 인류가 지구 역사상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고 적응할 수도 없을 정도로 기온이 높은 시기를 말한다. 열기가 시작되면 인류는 지금까지의 지구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살게 되는데, 그러면 인류와 자연의 운명이 각각 어떻게 될 것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진짜 제대로 된 기후변화에 대해 조치를 취할 때라며, 인류가 미래로 나아가는 위한 답은 시민사회에 있다고 말했다. 인류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급격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지구가 '열기'로 들어서는 것을 막으려면 지금 즉시 화석연료의 사용을 완전히 멈춰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저자는 기후모델로 시뮬레이션해 보면, 지구의 기온이 앞으로 계속 높아진다면 우리가 최근 경험했던 극단적 기상현상이 더욱 빈번하고 강하게 나타난다는 예측이 나온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발생할 더욱 심각한 기상현상은 훨씬 더 통제하기 어려울 것임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금 개인을 넘어 시민사회의 움직임을 통해 기후변화 문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나서줄 것을 이 책을 통해 주문하고 있다.



이 포스팅은 씨마스2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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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 안전거리와 디테일이 행복한 삶의 열쇠다
장샤오헝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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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거리에 대한 인식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팬데믹을 겪으면서일 것이다. 일상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병행하면서 일정한 거리두기는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도로를 비롯해 지하철 환승처럼 사회적으로 규정된 선을 지켜야 하는 일들은 빈번하다. 또한 이러한 선을 지키지 않을 때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도 보이지 않는 선이 존재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때도 문제가 생기는데 그 파장은 크고 강력하다.


p.20

불교와 힌두교에는 제자에게 소중히 간직해 두었던 비밀을 물려주는 전통이 있다. 바로 '말문을 여는 세 개의 문'이다. 말하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이것이 진짜인가? 이것은 선의에서 나오는 것인가? 과연 필요한 일인가"라고 세 번 물어보는 것이다.


p.57

한 사람이 대중에게 미움을 받거나 인기를 얻는 것은 대부분 사소한 일, 보잘것없이 보이는 일들 때문이다. 누군가와의 만남에서는 세세한 부분까지 예민하게 포착하는 것을 배워야 하고, 또한 합리적인 분수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절대로 작은 일로 인해 큰 것을 잃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의 저자는 바이러스로부터 내 몸을 지키기 위한 거리만큼 인간관계에서도 심리적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상대방이 정해 놓은 안전거리를 눈치채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무시하고 선을 마구 넘어서는 무례한 사람들로 인해 원만한 인간관계가 깨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선을 넘는 사람들로 인해 가정에서건, 직장에서건 동료를 괴롭히고 자신의 일도 망치면서 주변을 지옥으로 만드는 경우에 대해 옐로카드를 던지는 한편, 원만한 인간관계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사람들은 좀처럼 선을 넘지 않고 상대방과의 안전거리를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p.110

기억해라. 첫 만남에서부터 자신의 선이 어디인지 확실히 보여주고 완곡하게 상대방에게 불편하다는 것을 알려 주어라. 만약 상대방이 불합리한 요구를 할 때는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지나치게 열정적인 사람들에게 속아 넘어간 많은 사람은 거절을 어려워해 거리낌 없이 다가오거나 지나친 요구를 받든지 하는 일을 겪는다.


p.140

직장의 모든 사람은 자신의 직권 범위를 갖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영역을 존중해야 한다. 어떤 구실이나 어떤 형식으로라도 다른 사람의 직권 위에 군림하려 해서는 안 된다. 만약 당신이 간섭을 받는다면 좀 더 강하게 의사를 표현해야 하며, 동시에 자신의 업무 능력을 부단히 수련하여 리더와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그는 선을 지키는 사람들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디테일에 집중하고 그에 맞는 에너지를 쏟고 있다며, 선을 넘지 않고 조화롭게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일깨워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영화 장면이나 유명인, 일반인들이 겪었던 수많은 실제 사례들을 토대로 그는 어떤 일들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무엇을 깨달을 수 있게 됐는지에 다해 이야기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선을 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해 보면 우선 말조심을 해야 한다. 직장에서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선을 그어야 하는지, 직장 상사와 적절한 안전거리는 어느 정도인지, 소중한 사람 사이에서 사랑을 지키기 위해 넘어서는 안될 선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p.180

업무 중에 어떤 마음 상태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분수를 아는 직원은 항상 좋은 업무 태도를 유지한다. 당신이 부지런하고 긍정적이며 적극적으로 일한다면, 아무리 특이한 상사라도 당신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억울함을 참는 태도에 감동할 것이다.


p.206

칼을 갈지 않으면 뭉툭하다. 사람은 항상 수치를 겪고 나면 용기가 생긴다. 상사의 호된 욕설 속에서 자신을 계발하고 승화시킬 수 있는 것은, 일종의 전략이자 능력이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는 것들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교통법규처럼 알면서도 지키지 않거나 무시하는 사람들로 인해 평화가 깨지고 행복에 금이 가는 것은 문제다.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의 선을 넘고 있진 않은지도 확인해야 한다.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에는 오히려 피해를 주고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 사람들과의 사회적 안전거리를 어떻게 지켜야 하는지 배워 보시기 바란다. 또한 말하고 선을 지키기 위한 디테일한 방법을 배워 행복하고 보다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준비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미디어숲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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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하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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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핵심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기까지 수많은 고비들을 넘겨야 하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책은 기존 번역서들과 다르게 현대적인 언어로 순화하고, 우리말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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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하세요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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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희곡 한 편을 읽었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중 가장 많이 연극 무대에 올려졌다는 <뜻대로 하세요(As You Like It)>는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요즘 시대의 사고방식으로 이 작품을 보면 다소 투박해 보이지만 등장인물들의 대사 속에 담겨 있는 내면의 이야기까지 들여다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다.


이 작품은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십이야>와 함께 셰익스피어 5대 희극으로 손꼽힌다.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들에서 보이는 특유의 이중 플롯이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셰익스피어 작품 전반에 흐르는 특유의 위트와 유머, 극 중 캐릭터들의 재치 넘치는 대사들은 지금 봐도 무릎을 칠만큼 인상적이다. 극 전개도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간다.


롤란드 드 보이스 경의 죽음 이후, 그의 모든 권리와 재산은 관습과 법에 따라 장남인 올리버에게 상속된다. 올리버는 아버지로부터 동생들을 잘 보살피라는 유언을 받지만, 막냇동생인 올란도를 시기하고 질투한다. 그의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대목을 보면 정확하게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한마디로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잘나 보이는 동생이 싫은 거다.


p.24

올리버

그 녀석이 끝장나는 꼴을 봐야겠어.

왜 이렇게 꼴 보기 싫은지 모르겠다니까.

학교에 다닌 것도 아니고 따로 배운 것도 없는데

어찌 그리 예의 바르고 생각도 남다른지.

모든 사람이 홀린 듯 그 녀석을 좋아하니

늘 세상의 주인공 같잖아.


p.32

터치스톤

똑똑한 자들은 바보처럼 떨어대기도 하는데

바보들은 똑똑한 사람처럼 말하면 안 된다니.

참 애석한 일이군요.



어느 날 프레드릭 공작의 주최로 레슬링 대회가 열리고, 이 시합에서 올란도는 공작의 레슬링 선수인 찰스와 맞붙게 된다. 올리버는 이 시합에서 올란도를 제거할 음모를 꾸미지만 올란도의 승리로 레슬링 경기는 막이 내린다. 하지만, 우연히 그곳에 있던 로잘린드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는 말이 이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올란도는 레슬링 경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올리버의 늙은 종인 아담은 올란도의 목숨을 노리는 올리버의 음모에 대해 경고하고, 이에 올란도는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궁정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레슬링 경기 이후, 프레드릭 공작은 로잘린드를 궁정에서 추방하기로 한다. 사건 전개가 빨라지면서 캐릭터들의 변화가 시작되는 대목이다.


이에 로잘린드는 아덴 숲으로 도망치기로 결심하고, 로잘린드를 따라 프레드릭 공작의 딸 실리아도 함께 궁정을 몰래 떠난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로잘린드는 남자로 위장한 뒤 가니메데스(하느님의 시동이란 뜻)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실리아는 평범한 양치기 복장을 한 후 알리에나(라틴어로 나그네란 뜻)라는 이름을 쓴다. 여자가 남장을 한다는 설정은 여러 가지 복선을 만들 수 있어서 희극적인 요소를 더해준다는 생각이 든다.


p.61

실리아

그 어릿광대는 나와 함께 간다면

이 세상 어디라도 따라올 거야.

그를 꾀어내는 건 나한테 맡겨.

어서 가서 보석과 재물을 챙기자.

우리가 도망치고 나면

추격대가 뒤쫓아 올 거야.

그들에게서 몸을 숨기려면

적당한 시간에 가장 안전한 길로 떠나야 해.

우리는 추방당하는 게 아니라

자유를 찾아 홀가분하게 떠나는 거야.

(모두 퇴장한다)


p.108

아미엔스

(노래한다)

"불어라, 불어라, 겨울바람아.

너는 은혜를 모르는 인간처럼

그리 몰인정하진 않구나.

네 숨결은 거칠어도

네 이빨은 그리 날카롭지 않구나.

너는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노래하자. 저 푸른 호랑가시나무를 위해.

대부분 우정은 가식, 사랑은 바보짓일 뿐.

인생은 참으로 즐겁도다.



프레드릭 공작은 딸의 실종으로 분노하고 아덴 숲에서 살고 있는 전임 공작과 그의 추종자들을 섬멸하기 위해 군대를 일으킨다. 한편 가니메데스와 알리에나로 변장한 로잘린드와 실리아는 숲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로잘린드는 똑같이 사랑에 빠진 올란도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젊은 청년으로 받아들인 올란도는 로잘린드를 향한 그의 애정을 고백하는데... 결국 당사자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것이 아닌가?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로잘린드는 속임수를 끝내기로 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다음 날 결혼식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채 모습을 감춘다. 한편 프레드릭 공작은 그의 군대와 함께 전임 공작을 공격하기 위해 행진하는 동안 세속적인 욕망을 버리고 전임 공작인 형에게 공작의 지위를 넘긴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로잘린드는 결혼의 신 히멘과 함께 등장하는데... 아덴 숲에 머물던 사람들은 곧 궁정으로 돌아갈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사랑과 축제의 불꽃은 다시 피어오른다.


이 작품의 핵심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랑'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알기까지 수많은 고비들을 넘겨야 하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이 책은 기존 번역서들과 다르게 현대적인 언어로 순화하고, 우리말로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번역되어 있다. 산문보다는 운문 형태에 맞춰 편집되었고, 스마트폰에 익숙한 요즘 사람들을 위해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본문 좌우로 배치해 가독성을 높였다. 읽기도 쉽고 내용도 재밌다.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레인보우퍼블릭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끌리는 이야기,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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