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음식으로 말하다 - 조금만 알아도 인도음식이 맛있어지는 이야기
현경미 지음 / 도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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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처음 도착한 순간 시간 개념에 혼돈이 온다. 장작으로 불을 피워 음식을 만드는 19세기 사람들과 휴대전화로 길을 찾는 21세기 사람들이 공존하는 낯선 나라. 지금까지 지녀온 관습, 통념, 규칙 등 모든 것이 인도에서는 부질없다.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는 이상한 시간의 흐름 속에 나 자신을 맡긴 채 고정관념을 버려야만 여행이 가능하다.


<인도, 음식으로 말하다>의 저자가 왜 인도에 빠져들었는지를 소개한 대목이다. 이 책은 인도의 요리법을 소개하는 대신 인도의 수도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인 뉴델리 인근을 중심으로 그 지역의 인도 음식에 관해 저자가 보고 느낀 점들에 대해 사진과 함께 소개한 에세이다.


저자는 남편, 딸과 함께 4년간 인도에 살면서 겪었던 경험담을 책에 풀어냈다. 인도에 살았을 당시에는 음식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서울에 돌아와 살면서 잊고 있던 기억들이 떠오르게 됐고, 기억만으로는 부족해 2018년 다시 인도를 방문해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나갔다고 설명했다.


p.20

인도에서도 김장은 주부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다. 날씨가 그래도 선선해지는 12월 초부터 가정에서는 김장을 시작한다. 그때 이외에는 한국산 배추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때를 놓치면 김치를 담글 수가 없다. 김장은 한번 담그기가 어렵지 일단 담가 놓으면 몇 달은 반찬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어서 좋다.


p.39

매일 아침마다 강화가루를 꿀에 타서 마셨는데 보름이 조금 지난 어느 날, 세수를 하는데 얼굴이 매끄럽게 느껴졌다. 이상해서 거울을 자세히 보니 물사마귀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힘든 일이었다.



어느 날 문득, 추억의 보따리 속에 꾹꾹 눌러 담아 구석 어딘가에 처박아 놓고 더 이상 풀어 볼 일이 없었던 이 모든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한 권의 책으로 묶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 신화로 말하다』를 출간한 뒤 지인들과 함께 인도식당에 갔을 때 인도음식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듯 내게 질문하는 모습을 보며 막연하게 인도 음식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인도여행 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서양 음식들은 자주 접할 수 있었지만 사실 인도 음식은 특별한 날이나, 특별히 가서 먹겠다는 의지를 갖지 않으면 잘 찾지 않게 되진 않는다. 몇 번 인도 음식점을 방문해 먹었던 커리나 난을 제외하면 음식 재료나 이름 모두 생소하게 생각된다. 그렇지만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인도의 풍경들을 보면 낯설고 생경하지만 직접 가보고 싶어진다.


이 책은 저자의 말처럼 '조금만 알고 나면 맛있어지는 인도 음식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4년 동안 인도에 살면서 삼시 세끼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밥 짓고 요리를 하는 일들이 일상 그 자체였지만 인도에서는 한 끼의 식사도 쉽지 않은 고된 노동이었다고 이야기했다.


p.71

술을 즐겨 하지 않지만 가끔은 인도의 국민맥주 Kingfisher와 함께 먹었던 탄두리 치킨이 생각난다. 인도 살 때는 탄두리 치킨밖에 먹을 게 없다고 그렇게 한탄했는데 지금은 제일 맛있었다고 기억되는 것을 보면 추억이라는 이름의 포장술이 대단하다.


p.86

탈리와 비슷하게 생긴 것이 인도인의 부엌에 필수인 마살라 디바이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복합양념통으로 이 책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마살라는 강황 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각 가정마다 향신료를 독특하게 배합해서 만들어 그 집의 음식 맛을 좌우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집집마다 장맛이 다른 것과 같은 이치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에는 양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저자는 인도살이 초창기에는 양고기를 거의 먹지 않았다고 한다. 인도에 가기 전에는 양고기 요리를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닭고기만 먹다가 질려서 양고기를 먹어보기로 했다고 한다.


한데 예상외로 맛있었다고. 우리나라 갈비찜처럼 고기가 야들야들 결대로 부서지면서 살살 녹아내렸는데, 양고기 특유의 누린내는 맡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인도에 살면서 먹어본 다양한 요리들과 식재료들과 만날 수 있다.


델리 최대의 식자재 시장인 INA마켓에서 배추 같은 한국인을 위한 식재료를 살 수 있다는 점을 비롯해 인도인의 집에 초대받아 가면 무조건 짜이 한 잔과 달콤한 과자를 준다는 점도 흥미롭다. 커리의 주원료인 강황의 효과, 탄두리 치킨, 인도의 양요리 코르마, 로간 조쉬, 인도의 채소 빨락, 인도의 과일 망고 등 인도 특유의 음식과 식재료 소개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p.103

인도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채소는 바로 '무'다. 힌디어로 '물리'라고 하는데 동네 채소가게는 물론 길거리에서도 라면 수프 비슷한 양념과 함께 많이 팔리고 있었다. 우리나라 무와는 그 생김새가 조금 다르지만 깍두기도 담고 물김치도 만들어 먹을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다행인가, 시금치만큼이나 반가운 마음에 '이제는 인도에서도 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p.120

인도를 비롯한 열대지방에서는 대부분 커다란 바나나 앞에 음식을 담아서 손으로 먹는다. 설거지가 필요 없고, 상상을 초월하는 더위 속에서 식기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니 오히려 위생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음식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손으로 음식을 먹어야 하니 인도에는 뜨거운 국물 요리나 먹기 불편한 국수 요리가 없다. 국물 요리를 워낙 좋아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제일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이 책은 인도를 여행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인도에 가면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지에 대한 가이드 역할도 해준다. 인도에 대한 새로움과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책과 만나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길나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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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지식재산권으로 평생 돈 벌기 - n잡러시대 방구석에서 창업하기
남궁용훈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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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N잡러 시대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데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도 70% 넘는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학력 수준은 훨씬 더 높아졌지만 연봉이 높고 일하고 싶어하는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교육열 못지 않게 취업 전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와 달리 고등 교육을 받았어도 평생 한두 가지 일만 해서는 먹고 살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더욱이 IT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 변혁을 위한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고, 의료 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은 늘어난 반면에 예상 수익은 과거보다 못하다는 뉴스를 접할 때면 어디에 기대야할지 난감해진다.


이러한 시기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부동산은 엄두도 내기 힘든 시점이라 너도나도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올인하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올라타야 하나? 이런저런 고민이 든다면 이 <특허 지식재산권으로 평생 돈벌기>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p.47

지식재산은 수십 배, 수백 배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했던 김기사 앱을 개발한 김기사랩은 626억 원에 다음카카오에 인수되었습니다. 스타트업계의 신화를 만들었습니다.

과거에는 토지, 금, 석유와 같은 자원이 재산이었다면 지금은 지식이 고부가가치 재산권이 되었습니다. 미국 MIT대학의 레스터 써로운 교수는 세계 경제 시대의 개인, 기업, 국가의 가장 중요한 생존 전략은 지식장악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p.176

특허권 소송은 비즈니스적인 관점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시장의 상황, 시간, 비용, 손해액 등을 총체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최소한 특허권의 행사로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가 소송비용을 초과하고도 남는 정도는 돼야 합니다. 또한, 특허소송을 당하지 않게 검사하고 조언을 들어야 합니다.



<특허 지식재산권으로 평생 돈벌기>의 저자는 지금과 같은 변혁의 시대에는 정해진 길로 가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중요한 건 이 책을 따라 시장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구체화한다면 회사에 종속되지 않는 노마드의 꿈을 펼칠 기회가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저자는 특허나 지식재산권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지만 꿈과 목표를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확 끌리는 매력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직장을 다니더라도 비즈니스모델과 아이디어를 특허화하고 정부지원사업을 받아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책에는 그런 과정으로 가기 위한 구체적인 길 안내를 제시하고 있다. 1장 '특허·지식재산으로 인생역전을 이룬 사람들'에서는 무일푼에서 특허로 20억을 벌고 있다는 편리한 형제 김근형 대표 사례를 비롯해 노숙 중에도 재기의 꿈을 키운 슬로비 강신기 대표의 성공담 등 인상적 실제 성공사례들을 소개되어 있다.


p.96

성공한 사례 두 가지를 예로 들겠습니다.


첫째, 소매 있는 담요입니다.

한겨울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방 안의 온도를 낮춥니다. 그리고 소파에서 담요를 덮고 앉아 휴식합니다. 이때 작은 문제가 생깁니다. 스마트폰을 보거나 TV 채널을 바꿀 때 매번 담요를 내려 손을 꺼내야 합니다. 이때 찬 바람이 가슴을 지나 담요 안으로 들어옵니다. 따뜻하게 데운 열이 빠져나갑니다. 이런 불편함에 착안하여 담요에 소매를 달았습니다. 담요를 내리지 않고 스마트폰을 만질 수 있고 리모컨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편리한 형제 샤워프리 1초 홀더입니다.

앞서 여러 번 이야기했기 때문에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샤워기를 아이들 키 높이에 맞게 하거나 다른 곳에 놓고 사용할 때 자꾸 떨어지고 불편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샤워기 손잡이에 실리콘으로 만든 흡착판을 끼웠습니다.




2장 '꿈의 나침판 아이디어부터 발명까지, 비즈니스로 셋업시키는 방법'에서는 아이디어를 어떻게 비즈니스로 구체화 시킬 수 있는지 그 방법적인 문제를 소개한다. 3장 '지식산업설계도를 그리기 위해 꼭 알아야 할 특허제도', 4장 '특허를 지키고 지식산업설계도를 완성하기 위한 다른 제도들'에서는 특허와 특허를 지키기 위한 여타의 제도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마지막 5장 '꿈과 목표를 이루어주는 특허·지식재산권 상품화 방법'에서는 직무발명으로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 정부지원사업으로 날개를 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주식이나 가상화폐 같은 곳에만 열광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라고 이야기했다.


저자는 실패해 보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며 20~30대 젊은 세대들이 취업에만 목매지 말고 도전에 도전을 거듭해 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실제로 기업에서는 아무 것도 해보지 않은 사람보다 도전해 보고 실패해 본 경험자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p.149

특허의 모든 권리는 청구항에서 나옵니다. 청구항의 권리 범위는 특허권의 울타리와 같습니다. 내 권리가 무엇인지 확실히 하고 남이 들어오지 못하게 합니다. 따라서, 특허를 출원할 때 변리사와 충분한 대화를 하고 청구항 작성에 대해서는 직접 검토하고 물어봐야 합니다.




참고로, 지식재산권이란 사람의 두뇌 활동에서 발생한 무형적 이익을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하며, 특허는 발명에 대하여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법률적 권리 등을 설정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 책에는 '김기사' 어플의 인터페이스를 설계한 벤처사업가, 기업가치를 10조 이상으로 끌어올린 '야놀자' 등 특허·지식재산권을 이용해 아이디어를 보호하고 시장을 개척한 다양한 성공신화의 주인공들이 소개되어 있다.


부록에서는 예비창업자를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창업 아이템의 개발동기를 비롯해 창업아이템의 목적, 창업아이템의 개발·사업화 전략, 성장전략 등 예비창업자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사항들을 정리해 두었다.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리텍콘텐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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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가족 상담소 - 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알면 사랑하기 쉽다
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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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에서 오은영 박사가 나오는 각종 상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와 혹은 부부간에 등 가족 관계로 인해 다양한 고민과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되었다는 것은 알겠는데, 사실 보고 있으면 씁쓸해진다.


최근 이런저런 가족 간의 고민 상담 책들도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 출간된 <박상미의 가족 상담소>도 가족 관계로 고민하는 가족들을 위해 처방전 같은 해결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가족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공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인 심리상담가 박상미 씨는 치열하게 싸우기도 하고 눈물 나도록 후회하는 관계가 바로 '가족'이라고 말했다. 가족에 대해서 잘 모르면 오해하기 쉽고, 제대로 알면 더 사랑하기 쉬운 관계라는 것이다. 가족 관계에서 놓치고 있었던 것은 무엇일지 궁금했다.


p.13

자식은 완벽한 타인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출발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상처받지 않으려면 명심해야 합니다. 나의 결핍을 자식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버려야 할 마음입니다. 우리는 부모에게 받고 싶은데 못 받았던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되면 그것들을 자녀에게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나의 결핍을 자녀에게 보상해 주며 만족을 느끼는 거죠. 그런데 왜 자녀들은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걸까요?


p.21

가족은 태어나서 가장 먼저 경험하는 사회입니다. 가족 안에서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하면 평생 그 영향을 받게 됩니다. 가족은 부모의 역사와 감정적 유산을 공유하는 집단입니다. 그래서 가족 트라우마는 여러 방식으로 세대에 걸쳐서 대물림됩니다.



과거 30년 전만 해도 부모, 형제, 조부모를 모시고 사는 대가족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에는 결혼을 해도 4인 혹은 3인 가족인 경우가 많고, 아이를 낳지 않고 부부끼리만 사는 경우도 많다. 또한 지난해 발표된 통계청 인구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1인가구비율은 2017년 28.6%에서 2021년 33.4%로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가족구성원의 비중이 바뀜에 따라 과거에는 대가족 중심으로 집안 어른의 말씀은 무조건 따르는 순종이 일종의 미덕처럼 여겨졌지만 이제 시대가 변했다. 가족 구성원이 변함에 따라 부모와 자식 간에, 혹은 부부간에도 관계가 껄끄럽다는 사람들을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쇼윈도 부부는 물론 자식들도 내 맘 같지 않다고 하소연하는 부모들도 많아졌다.


그런데 잘 알고 있을 것 같은 가족 관계에서 무슨 문제가 발생하는 것일까? 이 책을 읽어 보니 서로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서로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가족도 가끔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툴 때가 생기는데, 되도록 빨리 나쁜 감정을 정리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 책을 읽어 보니 이렇게 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p.35

안 싸우는 부부나 연인은 없어요. 잘 싸우고 잘 화해하는 게 남녀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데 중요합니다. 20대 부부부터 80대 부부까지, 많은 부부가 겪는 갈등 상황들을 통해서 우리의 문제를 풀어 나가보도록 해요.


첫째, '삼생일말'은 부부 대화의 기본입니다. 삼생, 세 번 생각하고 일말, 한 번 말하자는 것입니다.

둘째, 비난, 무시, 증오하는 말, 경멸하는 표정도 금물입니다.

셋째, '옛날 일 들추기'는 반칙입니다. 지금, 오늘 우리의 문제만 가지고 싸워야 합니다.

넷째, 휴전 법칙을 정하십시오.


p.51

지금 관계가 소원해진 형제가 있나요? 잠시 거리를 두고 우리의 문제는 무엇인지 한번 파악해 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가 먼저 연락하는 용기를 내보세요. 어찌 되었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보다 형제가 낫습니다.



가족은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 같지만 다투거나 싸운 이후에는 어떻게 관계를 개선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 서로가 표현하는 언어가 달라서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저자는 싸우거나 다투지 않는 가족은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잘 싸우고 잘 화해해야 더 좋은 가족 구성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책은 누구보다 가깝고 사랑하는 사이지만 가장 상처를 많이 주고받는 관계이기도 한 가족 관계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있다. 특히 평생 함께 해야 하는 가족이지만 때로는 이들로 인해 집에 들어가기 싫어지거나 만나면 싸우는 등 우울한 가족으로 지낼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저자가 상담했던 다양한 가족 상담소의 경험담을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어떤 이야기들은 내가 처한 상황과 어쩜 그렇게 꼭 들어맞는지 모를 정도다. 현재 가족과 관계가 껄끄럽다면 이 책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가족 관계 개선 솔루션들을 참고해서 더 좋은 가족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특별한서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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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으로 혼자 놀기 - 이순신 장군과 함께한 1년
현새로 지음 / 길나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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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상황을 예견했던 것일까? 사진작가 현새로의 혼자 놀기의 진수가 엿보이는 책을 새롭게 발견했다. <인문학적으로 혼자 놀기 - 이순신 장군과 함께한 1년>은 2017년에 출시됐는데, 이 책에서 작가는 여럿이 함께 보단 혼자 놀기를 권하고 있다.


왜? 혼자 놀기는 인간에게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작가의 설명이다.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 하지만 2020년 3월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전환되면서 3년째로 이어지는 2022년 8월에도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적인 활동이 되었다.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다 보면 함께 하기보단 혼자서 해야 할 것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나쁘지 않다. 내 경우에도 지난 2년여녀의 시간 동안 혼자 책 읽고 사색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p.9

옛사람들은 혼자 놀기를 즐겼다. 글방에서 홀로 서책을 끼고 우주와 인간사의 섭리와 철학을 파고들었다. 인터넷 기술은 아예 없고, 교통도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어쩌면 옛사람들이 글방에서 고독을 즐긴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도 모른다. 지금은 그때와는 완전히 딴 세상이다. 인터넷과 교통이 발달한 덕분에 다른 사람과 교류하거나 모여서 놀기가 한층 수월해졌다.


p.21

도심의 풍경이 빠르게 멀어진다. 인위적인 것들은 찰나에 사라져버리지만, 자연의 풍경은 멀리까지도 그대로다. 어딘가로 떠날 때면 늘 그렇듯 이번에도 시간과 공간이 부리는 마법을 느낀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공평한 스물네 시간, 집안일을 하며 종종거려도, 이렇게 버스에 몸을 맡기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시간은 간다. 똑같이 흐르는 시간에 버스는 나를 전혀 새로운 공간으로 데려다준다.




사진작가 현새로는 좋아하는 사진 작업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다가 인문학이 주는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사진에 인문학적인 깊이를 더해 꾸준히 자신만의 작업의 한계를 넓히다 보니 프로젝트가 끝날 때마다 성과집처럼 한 권의 책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작가는 인문학을 공부하는 데는 자격증도 필요 없고 나이도 상관없다고 말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에 자리 잡은 현충사를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 이순신 장군과 만났던 여정을 <인문학적으로 놀기>를 통해 소개했다. 매주 현충사를 찾아가 걷고, 사색하고, 사진 찍으며 보낸 1년의 시간을 한 권의 책을 통해 함께 할 수 있다.


현충사가 자리 잡은 곳은 원래 이순신 장군이 혼인 후 무예를 연마하며 구국의 역량을 기르던 장소였는데, 훗날 이 뜻깊은 장소에 사당을 세운 것이 지금의 현충사가 됐다고 한다. 그런데 작가는 왜 현충사를 찾아갔을까? 그것은 이순신 장군에 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p.36

저마다 내뱉는 단어는 달라도 감동은 하나였다. 단풍나무를 본 사람들은 내내 탄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에 바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아름다운 광경을 마주친 것처럼 미친 듯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되면 사랑하는 이를 떠올린다. 함께 와서 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면서 말이다. 사진을 다 찍고 나니 행복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 눈이 누리는 호사에 행복했고, 이런 아름다움을 가족에게 보여 주지 못해서 미안했다.


p.75

홍매화가 만개했다는 소문이 퍼졌는지 한산하던 현충사가 사람들로 붐볐다. 다른 날보다 휠체어를 미는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그 모습을 보니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다니던 때가 떠오른다. 고백하자면 유모차를 밀고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나는 장애우를 위한 시설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다. 막연히 사회적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아주 이론적인 생각만 했을 뿐, 실제로 많은 사람이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는 몰랐다.




과거 군사 정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무관이었던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를 과대 포장하고 성역화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것이 전부는 아니란 생각 때문이었다고 한다. 작가는 현충사에서 보낸 1년 동안 그곳의 사계절을 감상하는 한편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세상을 관조하기에 더없이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작가의 혼자 놀기는 현충사에 드나드는 데 그치지 않았다. <칼의 노래> 외에도 <난중일기>, <징비록> 등 이순신 장군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책을 찾아 읽으면서 사진에 담지 못했던 이순신 장군의 내면을 들여다보는데도 심취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사진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계절에 따라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현충사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다. 현충사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을 보고 있으면 언제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p.112

현충사의 배롱나무는 무슨 의미를 지녔을까? 나무를 심은 사람이야 특별히 어떤 가르침을 주려는 의도 없이 그저 보기 좋으라고 심었을 수 있다. 그러나 나무는 언제나 보물을 감추고 있다. 만약 인생의 보물찾기에 지도가 있다면 나무 있는 곳마다 보물을 표시한 X표시가 그려져 있을지도 모른다.

배롱나무는 늑장을 부리는 대신 제일 오래 꽃을 피우는 나무다. 봄에 꽃을 찾아 현충사에 갔을 때, 다른 나무들이 제가끔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자기가 제일 예쁘다는 듯 뽐낼 때, 배롱나무만은 잎사귀조차 틔우지 못하고 여릿여릿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 놓고 있었다.


p.120

오늘날 여수, 한산도, 통영 등 각지에 남아 있는 이순신 장군의 사당이나 비석 등 유적 대부분은 그 지방 백성들이 스스로 세운 것이다. 조정에서 시키지 않아도 백성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장군을 추모했다. 지금도 이순신 장군에 관한 책을 찾아 읽다 보면 장군의 삶에 감화해서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해 책을 냈다는 저자들의 고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인문학적으로 놀기>는 현충사의 사계절을 담은 작가의 사진을 통해 이순신 장군과 새롭게 만날 수 있었던 꽤 흥미로운 책이다. 특히 작가처럼 꼼꼼하게 주변을 관찰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휴대폰으로라도 주변 풍경을 담고 간단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푹 빠져 읽었다.


나이를 한두 살 더 먹어감에 따라 자주 가는 곳이 생기고 있다. 집 앞에 있는 공원을 비롯해 회사 근처에 있는 광화문 광장도 그중 한 곳이다. 가끔 점심을 먹고 효자로를 따라 청와대 근처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곤 했는데. 요즘엔 청와대 개방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어 다른 길로 산책을 다닌다.


경희궁 길을 따라 성곡미술관 주변으로 산책을 다니곤 하는데, 작가처럼 인문학적이진 않아도 혼자 노는데 나름 익숙하니 주변의 풍경을 눈으로 담고 가슴에도 새겨보고 싶다.




이 포스팅은 길나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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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영어 필사 낭독 BOOK 2 : King Solomon’s Wise Words 솔로몬 영어 필사 낭독 BOOK 2
박광희 지음 / 가나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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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이상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세월이 지나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해마다 영어 정복을 한 해의 목표로 세우고 있지만 연말이 되면 또다시 내년을 기약하게 되고, 새해 다짐을 다시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영어 특히 스피킹 좀 잘 하고 싶은데 뭔가 비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은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요즘 보고 있는 책에서 새로운 희망을 엿보고 있다. <솔로몬 영어 필사 낭독 BOOK 2 : King Solomon’s Wise Words>의 저자는 스피킹을 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을 제시했다.


이 책은 원어민의 발음을 주의 깊게 듣고 큰 소리로 따라 말하는 '영어낭독훈련'을 통해서 스피킹의 기본기를 튼튼하게 다지라는 주문을 실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발음에 자신감이 생기고 영어 리듬감에 익숙해져야 문장을 의미 단위로 파악할 수 있고, 그러한 과정을 반복해야만 원어민과의 대화가 좀 더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어낭독훈련은 원어민과 직접적으로 만나서 이야기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서는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영어낭독 훈련으로 스피킹의 기본기를 쌓은 후에 원어민과 대화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처럼 평소에 영어 한 마디 말할 기회가 없는 환경에서 영어 학습자가 영어 말하기를 잘 하기 위한 정석은 바로 이런 방법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낭독훈련으로 스피킹이 잘 되겠냐는 주변의 우려는 잠시 뒤로하고 스피킹의 기초를 닦을 수 있도록 노력해 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영어 교육은 문법 특히, 시험 위주의 독해와 문법 풀이에만 치중하고 있고, 말하기나 읽기에는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10년 넘게 영어를 배웠다고 하지만 정작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한마디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저자는 대화체 실용영어를 익히기에 좋은 쉬운 영어 버전 성경인 NIrV Bible의 잠언(Proverbs) 문장을 필사와 낭독을 해보라고 권했다.


이 책의 본문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미국과 영국의 남녀 원어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특히 의미 덩어리로 끊어읽어 주므로 유용하다. 저자는 영어를 좀 더 유창하게 말하고 싶다면 입으로 따라하고 손으로는 영어 문장을 필사하면서 실력을 키워 보라고 제안했다.


특히 잠언(Proverbs)은 기독교를 믿거나 안 믿거나 상관없이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어서 오늘날에도 필독서로 통한다. 따라서 잠언에 소개된 문장을 필사하고 낭독해 봄으로써 영어 문장을 몸에 기억시켜 실용 영어를 익히는 한편 잠언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쓰기 노트도 준비되어 있으니 지금 당장 시작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가나북스 출판사로부터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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