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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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이 다정하다고? 물리학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니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 중학교 때는 물리 과목이 무척 재밌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는 시험 문제를 풀기 위해 암기 위주로만 공부하다 보니 별다른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물리에 대해 큰 관심을 갖진 못했지만 관성의 법칙이라든가,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고 얼음이 얼고 물이 끓는 것 같은 물리 법칙들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영화나 드라마, 다큐멘터리에서도 물리 법칙을 활용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룰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푹 빠져 보게 된다.


최근 다산북스에서 재미난 물리학 책이 새로 나와 눈길을 끈다. <다정한 물리학>은 500페이지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물리학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다면 한 번에 쭈욱 읽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하지만 이 책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떻게 탄생했을까에 돋보기를 기울이고 있다.


p.23

스티븐 호킹은 우주 만물의 궁극적 기원을 알아내려는 행위를 두고 "신의 마음 헤아리기"라는 거창한 표현을 사용했다. 그러나 나는 칼 세이건의 실용적이고 담백한 표현이 훨씬 피부에 와닿는다. 사과파이에서 시작하여 점점 잘게 잘라 나가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최소 단위에 도달하여 물질의 궁극적 기원을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신의 마음까지는 알 수 없겠지만, 적어도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사과파이를 만드는 방법은 알 수 있지 않을까?


p.51

돌턴이 에든버러에서 발표한 원자론과 얼마 후 출간된 논문 <화학철학의 새로운 체계>는 라부아지에의 화학원소와 고대 그리스의 원자 가설을 하나로 연결하는 가교의 역할을 했다. 돌턴의 이론에 의하면 모든 물질은 "단단하고, 더 이상 분할되지 않으면서 절대로 파괴되지 않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화학원소는 특정 질량을 갖는 고유한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해리 클리프는 케임브리지대학교 물리학 교수다. 그는 입자물리학자이자 실험물리학자로, 20대 중반에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연구소인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진행된 세계에서 가장 큰, 강입자 충돌기(Large Hadron Collider) 실험 프로젝트의 멤버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2013년 역사적인 힉스 입자 발견의 순간에 한 축을 담당했으며,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TED에서 ‘현대 물리학의 끝과 다음’이란 주제로 강의를 하기도 했다. 현대 물리학의 가장 큰 질문인 모든 것의 기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그는 오늘도 제네바 지하 100미터 아래에서 거대 입자 탐지기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그는 세상을 놀라게 한 '힉스 입자(Higgs particle, Higgs boson)' 발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하는데, 힉스 입자는 우주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입자의 하나라고 한다. 힉스 입자를 직접 대면했다고 하니 저자가 들려주는 우주와 모든 물질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고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p.156

프레드 호일은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가장 많은 논쟁을 일으킨 천문학자였다.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에서 가난한 양모상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에 툭하면 학교를 빼먹으며 허송세월을 하다가, 어느 날 동네 도서관에서 과학책 한 권을 빌려 읽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그 책은 아서 에딩턴이 집필한 <별과 원자>였는데, 이 두 가지 주제는 향후 호일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


p.214

내가 대형강입자충돌기의 데이터를 처음 접한 것은 2010년 4월의 어느 금요일 아침이었다. 그날 나는 새로 지은 캐번디시 연구소의 책상 앞에 앉아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연구소는 원래 도심에 있었는데, 날로 커지는 연구 규모를 감당하지 못하여 1970년대에 케임브리지 외곽의 넓은 들판에 볼품없는 콘크리트 건물을 짓고 이사했다.



영화 [인터스텔라], [앤트맨과 와스프], [어벤저스 엔드게임] 같은 영화에서는 양자역학 같은 물리학의 이론들이 현실 속에서 구현되는 장면 연출로 큰 호응을 받기도 했는데, 잘 알지는 못해도 현대물리학이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발표된 이후 큰 변화를 맞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어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수많은 아이들의 우주로 향하는 꿈을 꾸게 만든 다큐멘터리 <코스모스>를 제작한 칼 세이건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사과파이를 만들려면 먼저 우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인 해리 클리프는 이 말대로 궁극적인 사과파이 조리법을 알기 위해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일에 동참했다고 하는데, 뭐든 시작이 중요한 것 같다.


저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입자연구소 CERN에서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입자를 찾았고, 거대한 지하실험실인 그랑사소 연구소에서 유령 같은 입자, 뉴트리노(중성미자)로 태양의 심장을 들여다보는 등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힉스 입자의 존재를 증명하는 등 물리학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내용이 그렇게 쉽게 읽히진 않지만 물리학에 관심이 많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이 포스팅은 다산사이언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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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어진 리더들의 전쟁사 - 고민하는 리더를 위한
존 M. 제닝스 외 지음, 곽지원 옮김 / 레드리버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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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큰 상처를 남기고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다. 따라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하는데, 올해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는 여전히 크고 작은 국지전과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반복되는 전쟁을 통해서도 배울 점이 있다고 하는 말을 종종하곤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삐뚤어진 리더들의 전쟁사>는 전쟁사학자들이 뽑은 실패한 전쟁 지휘관 15명을 분석하고 이를 5개 유형으로 정리함으로써 실패하는 리더들의 특징을 통해 더는 실패하지 않을 리더십을 배우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책의 저자들은 전투의 승리나 패배는 지휘관들의 결정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그 지도자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전쟁 지휘관의 역사적 사례를 바탕으로 조직을 올바르게 통솔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리스크를 피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p.23

역사상 최악의 리더가 보유한 특징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은 위대한 지휘관의 특징을 추출해내려는 시도와 다를 바 없이 벅차고 모순 가득한 일이다. 예를 들어, 이 질문에서 승리와 패배는 무엇인가? 이 질문이 최고와 최악을 가려내는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기준으로 보인다.


p.38

운게른이 동시대 사람들에게 "미친 남작", "피의 남작"이라고 불렸던 것은 비참하리만치 적은 장병들을 이끌고 망상뿐인 계획을 추진했으며, 적을 고문하고 살인하는 등 대적군 투쟁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그의 잔혹함에 반감을 가진 몽골인들은 그의 작전에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지만, 운게른은 1920년 여름 소련 침공을 감행하여 이미 예견된 재앙을 맞이했다.​​



이들은 현재와 미래의 지도자들이 리더십의 교훈을 연구하는 목적이 실용적인 것이라면 성공 사례를 공부해야 한다며 역사적으로 위대한 지휘관들의 성공을 보고 배울 수 있다면, 역사상 최악의 지도자들에게서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관점에서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 책은 여러 출처들을 참고해 왜 이들이 역사상 최악의 리더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들은 전장에서 실패는 성공만큼 중요하다며 자신의 일을 잘 해낸 사람을 인정하듯 무능함의 다양한 민낯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책은 전쟁사학자들이 승리, 성공 사례만 가르치는 사관학교 수업에 문제점을 느끼고 집필됐다는 점도 관심 포인트다.


이를 리더보다는 범죄자에 가까운 리더 〈범죄자〉, 사기에 가깝게 스스로를 과대 포장하는 리더 〈사기꾼〉, 무능력 그 자체인 리더 〈멍청이〉, 정치에 빠져 본질을 잃은 리더 〈정치꾼〉, 판단 오류로 너무 큰 실수를 저지른 리더〈덜렁이〉라는 5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소개했다.


p.76

1864년 11월 29일 아침, 존 M. 치빙턴 대령이 이끄는 콜로라도 제1, 제3 의용기병대는 샌드크리크의 샤이엔족, 어래퍼호족 부락을 공격해 영문도 모르던 원주민들을 학살했다. 샌드크리크 학살은 지역 전체에서 논란을 일으켰고, 연방 당국도 동요했다.


p.117

전쟁사는 전쟁에서 일회적인 리더십의 실패 또는 부족한 통찰력을 보여 준 지도자들의 이름으로 가득 차 있다. 두 전쟁에서 모두 무능함으로 유명세를 탄 자는 더 드물다. 바로 테네시주 출신인 기드언 필로처럼 말이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인물들에 대한 평가를 100% 옳다고 받아들이긴 힘들다. 왜냐하면 이 책에 소개된 대부분의 인물들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패배가 꼭 무능함을 나타내는 지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 보면, 책에 소개된 인물들의 멍청하고 때로는 덜떨어진 결정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을지 상상이 된다.


능력도 없이 전쟁만을 외친 멍청이로 표현된 '콘라트 폰 회첸도르프', 병사들을 제물로 삼아 일본식 '공격정신'의 추악한 모범이 된 덜렁이 '노기 마레스케', 종교에 빠지고 헛된 망상에 취해 아군까지 학살한 범죄자 '로만 폰 운게른-슈테른베르크', 덮어씌우고 역사 조작을 통해 영국 해군의 레전드가 된 사기꾼 '데이비드 비티',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전쟁을 이용하려다 실패한 정치꾼 '크라수스' 등. 15명의 실패한 리더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이들 실패한 지휘관들의 사례를 통해 전쟁터에서 입은 피해나 승리하기 위해 들인 노력의 무용함을 탐구함으로써 잘못된 행동이 리더십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실패하지 않는 법을, 리더를 찾는 사람에게는 실패할 리더를 피하는 법을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


이 포스팅은 북이십일 출판 그룹  21세기북스 성인 단행본 브랜드 '레드리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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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과 배신의 시대 - 격동의 20세기, 한·중·일의 빛과 그림자 역사의 시그니처 1
정태헌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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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에 배웠던 국어 시간에 춘원 이광수의 작품을 배웠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그가 독립운동을 했고, 그의 작품이 뛰어나다고 배웠다. 그런데 어느 때부턴가 일제강점기 시절의 변절자가 되어 있었고, 조선인이 일제에 귀의할 것을 주장했던 대표적인 친일파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 <무정>, <유정>은 여전히 서울대 선정 한국문학전집에도 들어가 있다. 한 세대가 나사 자라 30년이 넘으면 그 사회의 구성원이 되는데, 이때 자라면서 배운 역사와 사상, 문화 등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다음 세대로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이 30년을 넘다 보니 일제에 동조하는 세력들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지금도 우리는 친일 명단에도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변절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 그들은 그때처럼 여전히 건재하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청산하지 못한 과거 문제는 지금도 뜨거운 감자다.


p.26

사회진화론을 공부하면서 중국의 위기를 인식한 루쉰은 그 원인으로 중국의 전통 사상을 지목하고 날카로운 비판의 메스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그가 다른 지식인과 구분되는 행보를 보인 이유는 분명 있었다.

일본 유학 시절 루쉰이 항상 책상 위에 두고 읽었다는, 19세기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한 배경이 된다. 니체는 근대적 이성을 비판하고 유럽 중심 혹은 근대 중심적 사고를 극복하는 사상을 만들어낸 철학자로서 오늘날에도 자주 거론된다.


p.78

왕징웨이는 쑨원과의 첫 만남 이후 그의 그림자처럼 동행했다. 1907년 쑨원이 일본을 떠나 동남아시아로 가서 활동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혈기 왕성한 20대 중반의 가슴속에는 혁명의 열정이 그만큼 컸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 아나키즘의 영향을 받아 여러 암삼 계획도 세웠다. 결국 1910년에는 마지막 황제 선통제의 섭정왕인 순천왕 암살 미수 사건으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17개월간 수감되기까지 했다.




이러한 시점에 출시된 <혁명과 배신의 시대>는 한국 근대사를 세계사 속에 비춰보면서 21세기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그려보자는 문제의식의 산물로 20세기 초에 살았던 인물들의 삶을 비교해 보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고려대 사학과 정태헌 교수는 제국주의, 사회진화론, 근대주의, 근대화론, 민(권), 평화와 같은 키워드를 제시하고 6명의 삶을 살펴보면서 오늘날에 배울 점과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권을 싸운 조소앙 vs 근대의 힘을 추종한 이광수', '중국인을 깨운 루쉰 vs 친일의 상징이 된 왕징웨이', '조선의 독립을 변호한 후세 다쓰지 vs A급 전범 도조 히데키'가 그들이다. 전 세계가 힘의 논리로 지배되던 시절에 한국, 중국, 일본의 상징적인 인물로 처참한 현실에서도 희망을 찾으려 했던 루쉰, 조소앙, 후세 다쓰지를 예로 들었다. 이와 달리, 침략전쟁에 나서거나 동조하며 조국을 버린 왕징웨이, 이광수, 도조 히데키의 대조적인 삶을 비교해 보고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한 19세기 말 20세기 초는 세계사에서 제국주의의 식민지 침략이 끝물에 접어든 시기로 일본은 제국주의 대열에 편승했고, 한국은 식민지가 되고 중국은 아편전쟁 이후 열강의 지배를 받게 됐다. 1892년생인 이광수 외에 다른 이들은 1880년 대생으로 전통 학문과 근대 학문의 세례를 받았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네 명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일본 유학을 했다는 공통점도 있다고 소개했다.


p.130

조소앙은 그 세대의 지식층이 그랬듯, 이 책이 다루는 여섯 명 모두가 그랬듯 근대 학문의 세례를 동시에 받았다. 어렸을 때는 조부에게 한학을 배웠고 열여섯 살이 된 1902년 성균관 경학과에 입학했다. 구본신참 교육으로 개편된 성균관에서 전통 유학과 함께 근대 학제로서 자국의 역사와 지리는 물론 세계사, 세계 지리 등도 학습했다.


p.193

조소앙이 일제강점기 긴 세월 힘들게 만들어간 '열린 우파'의 삼균주의는 그동안 전쟁과 적대감 속에서 배제돼 왔다. 하지만 현재는, 일제강점기 절망 속에서도 독립운동의 희망을 키워갔듯이 남북 협력 평화공존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이다. 다시 삼균주의 정신을 되돌아볼 때이다.


p.247

이광수가 황민화에 부응해야 하는 이유로 명시한 것은 '차별로부터의 탈출'이었다. 그리고 '폐하 한 사람'을 설득하는 일은 조선민족을 대표하는 '민족 지도자'만이 가능했다. 자신이 마땅히 소임을 맡아야 한다고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광수가 말한 소임은 조선인을 전쟁터로 내보내는 것이었다. 그는 학생들을 향해 침략전쟁에 나서라며 선전활동에 두 팔을 걷어 올리고 나섰다. 그는 아마도 자신을 알리 없던 도조 히데키와 이미 한마음이 돼 있었다.




참고로 21세기북스에서 새롭게 시대정신으로 읽는 지성사 '역사의 시그니처'를 제작 중이다. '역사의 시그니처'는 기원전부터 현대까지 각 세기의 대표적 시대정신을 소개하는 인문 교양 시리즈이다. <혁명과 배신의 시대>은 역사의 시그니처 시리즈 1편으로, 한 시대를 이끈 상징적인 인물들을 엄선해 그들이 남긴 말과 글을 소개하고 인류의 사상이 어떤 갈래로 이어져 왔는지 살펴보고 있다.


동시대에 상반된 삶을 살았던 인물로 조소앙은 민권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독립운동의 주체가 외부 세력이 아닌 '국민'이어야 한다는 기조의 「대동단결선언」의 초안을 작성했고,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민권이라는 개념을 정립했다는 의의를 지닌다. 반면 이광수는 근대의 힘을 추종하며 일본이 도발한 침략전쟁의 나팔수로 나서 비난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이 책에서는 당대의 상징적인 인물 6명의 삶을 지성사적 관점에서 조망하고 있다.


그들이 남긴 말과 글을 통해 20세기 동아시아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는 게 쉽진 않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당시 엘리트라 불리던 각국의 청년들이 서구로부터 밀려들어 온 제국주의, 근대주의, 사회진화론 등과 같은 '근대' 이데올로기에 어떻게 반응했느냐에 따라 그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는 것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이 포스팅은 21세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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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 - 쓰자마자 데뷔까지 간다!
차소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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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웹소설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 웹소설 집필을 잘하는 법, 웹소설 작가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에 대해 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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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 - 쓰자마자 데뷔까지 간다!
차소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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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좀 쓴다는 사람들이나 글을 써보고 싶다는 10~20대들이 가장 많이 도전하는 분야를 꼽는다면 바로 웹소설일 것이다. 최근에 읽어 본 웹소설 작법서만 해도 4~5권 정도 될 정도로 국내 웹소설 시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웹소설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예비작가들을 위해 어떻게 웹소설을 써야 할지에 대해 소개한 책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플랫폼 기업들의 대규모 공모전이 이어지면서 신인 작가 발굴은 물론 웹소설 사용자 저변도 넓어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도에 100억 원대에 불과했던 웹소설 시장 규모는 현재 6000억 원까지 급성장했다. 또한 문피아, 조아라 같은 웹소설 전문 플랫폼 외에도 네이버,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시장의 파이가 커졌다.


p.21

"그러니까 대체 웹소설이 뭔데? 대체 뭔데 사람들이 이렇게 열광하고 대기업들이 투자하지 못해 안달인 거야? 어떻게 매출을 몇십 억씩이나 내는 거야?"라고 묻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알기 쉽게 딱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웹소설이 스낵컬처(Snack Culutre)이기 때문입니다.


p.23

소설을 스낵컬처로 표현하는 것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웹소설에 담긴 진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단순히 가벼운 콘텐츠로만 매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스낵컬처는 '깊이가 없는' 혹은 '마냥 가볍기만 한' 콘텐츠를 뜻하는 게 아닙니다. 현대 대중의 취향과 욕구를 총망라한, 이 시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문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더퀘스트 출판사에서 최근 출시한 <100만 클릭을 부르는 웹소설의 법칙>은 <황녀님이 사악하셔>의 차소희 작가가 쓴 웹소설 작법서다. 차소희 작가의 대표작 <황녀님이 사악하셔>는 카카오페이지에서 84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네이버에 연재한 <조선여우스캔들>은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한다.


작가는 특히 웹소설은 일반 소설과 달리 웹소설만의 특징과 작법, 연재 방식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웹소설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있거나 도전한다고 해도 얼마 못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것이다.


웹소설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로맨스, 무협, 회귀 등 장르가 다양해지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어떤 방향으로 글을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설명했다. 따라서 이 책에는 웹소설이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 웹소설 집필을 잘하는 법, 웹소설 작가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짚고 있다.


p.54

으로 대표적인 웹소설 플랫폼을 몇 군데 살펴볼 텐데요. 조아라, 문피아, 카카오페이지, 네이버 웹소설(네이버 시리즈), 리디 등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각 플랫폼에 들어가 인기 작품을 읽어보는 것입니다. 인기 작품은 독자들의 니즈가 쏙쏙 스며든 트렌드의 정석일 테니까요. 판타지 장르 같은 경우는 거의 동기화된 수준으로 성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논외입니다만 로맨스 쪽은 다릅니다.


p.84

카오페이지는 다른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10대 독자가 가장 많은 플랫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행이 빠르게 지나가는 편입니다. 한 가지 소재가 오래 유지되지 않지요. 그래서 장르 키워드를 두어 개 조합해 전개하는 신선한 느낌의 글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육아물+회귀물', '빙의물+회귀물' 등)





또한 저자는 웹소설을 쓰기에 앞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막연하게 동경만 가지고 웹소설을 시작했다간 돈은 고사하고 시간만 낭비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기가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쓴 글이라고 해도 조회 수가 한자리를 맴돌거나, 악플은커녕 무플밖에 없다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린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웹소설은 작가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독자가 읽고 싶은 글이어야 한다. 따라서 철저하게 독자라의 '리딩 니즈(reading needs)'를 따져야 한다. 클래식하면서도 인기 있는 키워드를 골라 어떤 글을 쓸 것인지 기획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남주나 여주의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웹소설 특유의 극적 연출을 넣어 플롯을 짜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 책에는 웹소설 쓰기를 위한 템플릿을 비롯해 웹소설 쓰기 8주 로드맵, 참고하면 좋을 책 리스트 등 웹소설을 쓰고 작가로 데뷔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다. 웹소설에 도전해 보고 싶다면 꼭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



이 포스팅은 더퀘스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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