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딴지곰의 레트로 게임 대백과 - 열혈 겜돌이의 명작 고전 게임 추억 찾기 연구소
꿀딴지곰 지음 / 보누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 그냥 넘겨보는 것만으로 추억의 방울방울 샘솟는 책을 발견했다. <꿀딴지곰의 레트로 게임 대백과>는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장으로 이끈다. 엄마 몰래 갔다가 혼쭐이 나도 했던 그 오락실용 게임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 오락실 앞을 서성이며 쌈짓돈 꺼내듯 100원짜리 동전을 주머니에서 꺼내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갔던 그 시절의 기억들이 엊그제 일처럼 생생하게 떠오른다. 이 책은 17년 동안 네이버 지식인에서 게임 탐정으로 활동한 경력을 갖고 있는 '꿀딴지곰'이 1980년~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전자오락실용 레트로 게임을 한 권의 책에 모아 소개했다.


이 책에는 8090 오락실 게임부터 MSX, 소니, 닌텐도, 세가의 콘솔 게임까지.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지금은 레트로 게임이라고 불리는 그 시절의 게임들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다.


p.15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라고 부르던 그 시절, 친구들이랑 동네에서 할 수 있는 게임이라곤 친구끼리 몸을 부딪치는 놀이, 아니면 간단한 도구를 사용한 놀이가 다였습니다. 물론 우리 부모님 세대도 비슷한 놀이 문화가 있었지만, 우리 때부터는 좀 더 다양한 놀이가 추가됐습니다. 바로 문방구라는 존재 덕분입니다. 아이들은 문방구에서 신기한 놀거리와 장난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매번 신기한 물건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곤 했죠.


p.47

갤러그


남코에서 제작한 슈팅 게임으로 국내 오락실에서 똥파리라는 이름을 붙여놓곤 했다. 이름은 이상했지만, 당시 전 국민을 슈팅 게임에 빠뜨리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스타크래프트 이전에 국민 게임이라 불린 거의 유일한 오락실용 슈팅 게임이었다고 자부할 만하다. 대형 오락실에서는 게임 캐비닛을 10대씩 다닥다닥 붙여놓았으며, 수많은 아저씨가 그곳에 줄줄이 앉아서 다 같이 갤러그를 플레이하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책은 게임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해온 이력을 가진 꿀딴지곰이 다양한 게임 자료를 가지고 사적인 감상과 해설을 섞어 흥미를 더해준다. 지극히 사적이지만 그 시절을 기억하는 남자아이들에겐 추억의 필름을 되감아 볼 수 있는 레트로 게임 연대기가 펼쳐진다.


한마디로 고전 게임 백과이자 가이드북을 펴낸 것인데, 어린 시절에 즐겼던 수많은 고전 게임 중에서도 게임성은 물론, 국내 오락 문화와 콘솔 게임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작품들을 엄선해 소개했다.


특히 오락실의 신상으로 관심을 모았던 아케이드 게임에서부터 재믹스를 포함한 MSX, 닌텐도의 패미컴과 슈퍼패미컴, 세가의 메가드라이브와 새턴,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콘솔 게임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넘겨볼 수 있는 책이다.


p.96

이카리


역시 아이큐200을 구매할 당시에 받은 디스켓에 들어 있던 이카리, 이카리는 1986년에 발매된 톱뷰 방식의 슈팅 게임이다. SNK에서 만들었으며 SNK의 또 다른 게임인 '킹 오브 파이터즈'에 등장하는 랄프와 클락이 주인공이다. 아케이드 원작 슈팅 게임에도 MSX만의 독특한 분위기를(독특이라고 쓰고 괴랄이라고 읽는다) 구현하며 전혀 다른 게임을 하는 듯한 착각을 안겨줬다.


p.144

더블 드래곤 2


테크노스 재핀에 패미컴에서 보여준 저력은 각종 작품에서 드러난다. 특히나 열혈 시리즈로 패미컴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한 테크노스 재팬이기에 더더욱 믿을만하다. 하지만 뭐니 뭔 ㅣ해도 가장 옹골찬 액션 게임을 고르라면 역시 본작을 추천할 것이다. 사실 아케이드 게임 원작과는 사뭇 다르기에 이식을 잘했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웃으면서 그딴 거 개나 주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이 책을 단순히 게임의 이름과 특징만을 모은 책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저자의 추억과 경험을 따라가고 있지만 과거에는 어떤 게임이 유행했고, 어떤 게임들을 주로 즐겼으며, 게임 트렌드는 어떻게 변해왔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당시에 청소년기를 보냈던 중장년층에겐 저자가 소개해 주는 게임 리스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각 게임의 한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 흥분 지수가 올라갈 것이다. 물론 추억이 방울방울 샘솟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당시 아이들 중 일부는 주산이나 태권도,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오징어게임] 속 장면에서 봤던 구슬치기, 딱지치기 등을 하느라 손발이 부르트게 밖에 나가서 뛰어놀았다.


하지만 동네 오락실에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면 그 게임을 하고 싶어 줄을 섰다. 돈이 없으면 친구가 하는 게임 장면을 쳐다보느라 숙제는 나 몰라 하기도 했고, 술래잡기를 하다가 오락실에 숨어서 '뿅뿅' 소리를 들으며 술래가 찾지 못하게 숨죽여 있기도 했다.


p.211

스트리트 파이터


대전 격투 게임 전설의 시작이자 장르 규칙을 성립한 역사적인 게임. 이 게임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니만큼 시스템의 체계가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레버를 조작해서 버튼과 조합하면 필살기가 발동한다는 커맨드 필살기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점이 주목할만하다. 게다가 필살기 중 에너지파가 발사되는 파동권의 존재는 격투 액션에 슈팅 개념을 도입한 격으로 한층 파격적이고 화려한 연출을 가능케 했다.


p.261

파이널 파이트 시리즈


파이널 파이트 1편은 캡콤에서 제작한 오락실용 벨트스크롤 게임의 이식작으로 스트리트 파이터만큼 임팩트가 크진 않았지만 슈퍼패미컴으로 발매했을 때 게임을 향한 기대는 엄청났다. 그러나 결과물을 접한 팬들은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2인용이 재밌는 게임인데 동시 2인용이 안 된다는 점. 아케이드판에 존재하는 캐릭터인 가이를 삭제해 버린 점 등이 단점이었다.



어찌 됐든 이 책은 수많은 고전 게임 중에서도 주요한 작품들을 골라 담으면서 어떻게 게임을 선정했는지 신기할 정도로 기억 한 편에 머물러 게임들을 소환하고 있다. 각 콘솔 기종을 대표하는 게임은 물론 당시 오락실을 주름잡았던 명작들도 빼놓지 않고 살펴볼 수 있다.


각 게임의 특징과 줄거리, 시스템의 장단점, 흥미로운 게임사들을 읽다 보면 오랜 시간 동안 게임판에서 잔뼈가 굵은 저자의 능력치에 놀라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또 레트로 게임을 즐기고 싶어 하는 MZ세대들을 위해 과거 게임 문화에 대한 이해력도 높여 준다.


오랫동안 커뮤니티에서 논쟁거리였던 에뮬레이터와 복제 롬 파일의 사용을 비롯해 중국제 게임기, 브라운관이나 방송 모니터를 사용하는 일 등에 대한 견해도 소개했다. 또한 레트로 게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하게 여길 만한 해외 경매 사이트의 이용법과 주의점도 정리해 알려준다. 무엇보다 추억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이 포스팅은 보누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지하면 반칙이다 - 나보다 더 외로운 나에게
류근 지음 / 해냄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번에 발표한 <진지하면 반칙이다>는 그의 에세이자, 산문집이다. 2018년 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130여 편을 추려서 담았다고. 여기에 28컷의 일러스트도 양념처럼 곁들여 넣어 읽고 보고 생각하는 재미를 더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지하면 반칙이다 - 나보다 더 외로운 나에게
류근 지음 / 해냄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렸을 때부터 어른스럽단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기본 모드는 진지 쪽에 가깝다. 물론 친해지면 농담도 잘 하고 유쾌한 면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낯선 곳에 가면 미어캣처럼 탐색 모드로 전환된다. 주변에 누가 있는지 관찰하면서... 그런데, 누가 '진지하면 반칙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게 뭐 어때서??


자신을 ‘삼류 트로트 통속 연애시인’이라 부르는 시인이 있다. 김광석이 불렀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의 노랫말을 쓴 것으로 유명한 류근 시인이다. 그는 여전히 예민한 시선으로 세상 곳곳에 배어 있는 상처와 외로움을 어루만지고 있다. 또한 그리움들이 묻어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참 잘도 쓴다.


이번에 발표한 <진지하면 반칙이다>는 그의 에세이자, 산문집이다. 2018년 1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130여 편을 추려서 담았다고. 여기에 28컷의 일러스트도 양념처럼 곁들여 넣어 읽고 보고 생각하는 재미를 더했다.


p.20

당신만

건너면


이런 문장. 아프다. 링거 한 사발 얼음 동동 뜨워서 원샷하고 싶다. 너무 멀리 왔다. 어려운 책을 읽고, 쉬운 영화를 보자. 그건 내가 내리막에서 자전거 타는 것보다 잘할 수 있는 일. 어제는 초조와 분노 때문에 아름다웠으니까 내일은 새로운 고통이 배달될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것을 타고 더 멀리 갈 수 있으리라. 우선은 막차를 타고 인디아 서쪽 조드푸르에 내려서 낙타를 사야 한다. 치욕이 오면 기꺼이 침 뱉을 줄 아는 낙타를 사서 어디든 건너주리라. 그러나, 그리고 나는 당신만 건너면 다 건너는 것이다.


p.48

잊혔던

시가

기억나는 날


새벽에 멜라토닌 5밀리그램을 삼키고 간신히 잠이 들었다. 여전히 나쁜 꿈. 눈을 뜨자 창밖 대나무 이파리들 위에 젖은 눈이 당도해 있다. 나도 모르게 소년 시절 읽었던 시인 이장희의 시구절이 흘러나온다.


"이 겨울의 아침을 / 눈은 나리네 / 저 눈은 너무 희고 / 저 눈의 소리 또한 그윽하므로 / 내 이마를 숙이고 빌까 하노라..."


(중략)


"눈 내려 고요한 날. 아침부터 잊혔던 시가 기억나는 날, 슬픔에 꺾인 목뼈가 조금 덜 아픈 날...


"님이여 설운 빛이 / 그대의 입술을 물들이나니 / 그대 또한 저 눈을 사랑하는가..." 아아, "눈은 나리어 / 우리 함께 빌 때러라." (이장희, 『눈은 나리네』 중에서)





그의 회고록을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책에서 나의 일상과 비슷한 에피소드를 발견했다. 출퇴근할 때 책 한 권 끼고 타는 버릇이 있는데, 시인도 시집 한 권 들고 지하철에 올랐던 적이 있는 모양이다. 예전에 성수동으로 출퇴근하던 시절, 출근길에서 책을 읽다가 내릴 때가 돼서 얼른 내렸던 적이 있다.


그런데, 아뿔싸... 지갑째 넣어둔 가방을 선반에 올려놓고 내렸다. 그때 충격으로 한동안 책을 읽지 않았지만 어느새 잊고 지금도 스마트폰을 검색하는 대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책 한두 권은 늘 가지고 다닌다. 가방 무게로 어깨가 아프긴 하지만.


시인은 시집 한 권을 들고 2호선 을지로 순환선을 타고 한 바퀴 돌았던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고 나면 시집 한 권이 가슴에 옮아져 있고 다시 시집 한 권을 들고 열차에 올라 한 바퀴 돌면 시집 한 권이 영혼에 옮겨와 있었던 시절이 있었다며, 장래 희망이 시인이었다고.


p.93

중복


태국에 가면 특유의 냄새가 난다. 어디에서나 한결같이 비슷한 냄새가 난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와도 뭔가 특유의 냄새를 느낄까? 나는 태국에 가면 공항에서부터 느껴지는 그 냄새가 처음엔 잘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 냄새가 그리워서 더 태국엘 가고 싶어지기도 했다.


p.127

목련이

피는

길목에서


목련이 피면 결별해 주겠노라고 약속했던 여자가 있었다. 목련이 찬란하게 피어나면 그 그늘 아래서 돌이킬 수 없는 슬픔의 깊이로 가슴에 묻어주고 싶은 여자가 있었다. 목련이 피지 않아도 우리는 자주 헤어졌고, 정작 목련이 피었을 땐 너무 아름다워서 헤어질 수 없었다. 목련이 피어 있는 동안만이라도 생애에 드리워진 결별들이 내 것이 아니기를 기도했다.




울긋불긋하던 단풍들이 이제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코시국이란 말도 그러려니 할 만큼 무뎌지고 있는 2022년 10월 말, 이제 가을도 제법 더 깊어졌다. 광화문 광장에는 한복을 입고 고궁 나들이에 나선 외국인들과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좀 더 세찬 바람이 불면 첫눈을 기다리는 12월로 접어들 것이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면 과거의 기억들이 하나둘씩 썰물처럼 마음속에 하나씩 차오른다. 멀리 떠난 친구도 있고, 주변에 있지만 자주 만나지도 연락도 뜸한 친구도 있고. 뭐가 그렇게 바쁜지 올해도 책만 파고 있다.


고독과 쓸쓸함 속에서도 ‘나를 어디론가 힘껏 던지는 힘으로’ 살아남았다고 이야기는 하는 시인은 이 계절에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시(詩)야말로 ‘삶의 비참을 이기는 칼 한 자루’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는 오랜 세월을 시와 문학에 관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p.150

선인장 꽃


무심코 지나가는데

우리 집 선인장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가을에 핀 선인장 꽃

마음이 문득 환해집니다.


p.188

직박구리


어머니 돌아가시고 얼마 후부터 창밖 가림 스크린 위에 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한참을 앉았다 가곤 했다. 나는 경루에 먹을 게 마땅치 않을 텐데 싶어서 잡곡과 땅콩 같은 것들을 가끔 저 난간 위에 뿌려두었다. 우리 동네 공원에선 못 보던 새였다. 이젠 두 마리가 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새끼인 듯 작은 아이까지 함께 온다.



최근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대통령을 풍자한 만화 작품 '윤석열차'가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전시된 것과 관련해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유감을 표하며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카툰 장르의 특성상 정치적 입장을 떠나서 시의성 있는 주제를 선정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문체부가 공모전 작품 선정에 대해 문제 삼고 나서면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시인은 이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면 책에 쓴 것처럼 말했을 것이다.


p.316

진지하고 엄숙하고 근엄한 인간 중에 제대로 뭔가 이룬 놈 본 적 있는가. 나라 팔아먹는 놈들 중에 진지하고 엄숙하고 근엄하지 않은 놈 본 적 있는가.


- '진지하면 반칙이다' 중에서...



이 포스팅은 해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우연히 책장에 꽂혀 있던 <삼국지>를 읽기 시작했는데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를 시작으로 수를 헤아리기도 힘들 만큼 많은 인물과 사건들을 재미난 스토리로 풀어내 방학 내내 10권짜리 시리즈를 다 읽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삼국지>는 중국의 역사서에 등장하는 삼국지(정사) 문서를 바탕으로 한 나관중이 썼다고 알려진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영화, 드라마,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어 'OSMU(one source multi-use)'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삼국지>에 대한 이야기할 때 유비, 관우, 제갈량 등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현대에 와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조조'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은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시리즈로, 이 책에서도 첫 번째 인물로 조조를 소개했다.


p.35

문제는 조조가 동탁을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데 있었다. 거친 군사들을 다스려서인지 동탁은 결단력이 있었고 실행도 빨랐다. 현상 수배는 조조보다 빠른 속도로 각 지방에 전달되었다. 결국 조조는 중모현에서 붙잡혔다. 관문에는 이미 조조의 용모파기가 붙어 있었다. 문을 통과하는 사람들을 한 명씩 일일이 살펴보던 병사가 조조를 알아보고는 당장 끌어냈다.


p.86

조조는 편지에서 자신의 원래 의도를 부풀린 동시에 모든 것이 유비의 덕인 것처럼 한껏 치켜세웠다. 이 둘의 격차가 벌어질수록 은혜의 강도는 높아진다. 철군이 불가피했던 조조였지만 모든 공을 유비에게 돌려서 체면을 살펴준 것은 그에게 은혜를 베풀기 위해서였다. 호평원칙에 따라 나중에 어떤 형식으로라도 되돌려 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조조는 난세의 간웅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한(漢) 왕조가 멸망한 후 천하의 주인이 없는 혼란 속에서 제갈량이라는 막강한 상대에 맞서 수많은 위기를 넘기며 자신의 왕국인 위나라를 세운다. 이 책에서는 동탁을 죽이기 위한 모의하는 과정에서 여백사와 가족을 죽이는 잔혹함에 대해, '적벽대전'처럼 큰 나라의 존폐를 위협하는 위기 상황에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결단을 내렸는지 심리학으로 풀어서 설명했다.


이 책의 저자인 저자인 심리학자 천위안은 현대 심리학으로 기반으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들과 시대를 재해석했는데, 조조란 인물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한다. 천위안은 심리학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心理說史)’ 분야의 창시자로 불리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 다루는 내용은 지금까지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조조, 제갈량, 관우, 유비, 손권, 사마의의 삶과 삼국시대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조조란 인물에 특화시킨 1권에서는 '조조의 승리 기술'부터 '조조의 마음 다스리기', '조조 리더십의 원칙', '조조의 위기관리 기술'까지 4개 챕터로 나눠 그의 인물과 사건들에 심리학적인 해설을 달았다.


p.124

가장 힘든 시기에 나오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다. 이런 사랑은 현실의 풍파에도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빛난다. 유비의 말에 깊이 감동한 관우와 장비는 눈물을 흘렸다. 눈물은 깊ㅊ은 곳에 숨겨진 가장 강한 힘을 끌어냈다. 한마음으로 함께한다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결속이었다. 그것이 천하는 얻는 일일지라도!


p.151

모두가 이렇게 내일을 기다리고 있을 때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원술이었다. 손책으로부터 옥새를 빼앗아온 원술은 황제가 될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당시 널리 퍼져 있던 왕립의 예언을 들은 그는 천명이 가리키는 것이 바로 옥새를 쥐고 있는 자신이라고 믿었다.



이 책에서는 인물별로 핵심 사건을 뽑고, 심리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들여다보고 있다. 따라서 <삼국지>를 전혀 읽지 않은 사람들도 <삼국지>의 이야기를 좀 더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각 챕터에서는 '베푼 만큼 되돌아오기를 기대한다', '편견은 두 눈을 멀게 한다', '진실은 언제나 가면을 쓰고 있다', '위기를 무시하면 위기에 갇힌다', '잘못을 덮으려고 속죄양을 찾지 마라', '방관자가 많을수록 아무도 행동하려 들지 않는다' 등 총 34개의 문구들을 통해 심리학적인 잣대로 우리 사회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세를 이끌어 결국 승리를 거머쥐는 조조의 심리 전략이 흥미롭다. 이것은 시대가 바뀌었지만 인간의 본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이들이 살았던 시대의 사람들과 현재 나를 비롯해 내 주변에 살고 있는 인물들이 어떤 점에서 닮았다고 하는지 살펴본다면 <삼국지>를 새롭게 읽는 기분이 들게 할 것이다.


p.186

남자는 누구나 영웅 심리가 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영웅으로 비치길 바라는 것이다. 무예로 천하에 적수가 없는 여포의 경우는 특히 더했다. 과거 왕윤이 여포를 움직여 동탁을 암살한 것도 바로 이 점을 교묘히 이용한 덕분이었다.


P.206

결국 조조는 여포의 목을 베어 만인이 볼 수 있도록 효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렇게 해서 동탁을 죽인 영웅은 최후를 맞았고, 동탁을 죽이려다 실패한 영웅은 천하에 더욱 바짝 다가갔다.


※ 심리학으로 들여다보기

이성은 감정에 무릎을 꿇는 경우가 많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은 이성적이다. 사랑이나 행복, 불안과 불행은 감정이다. 이성의 작용은 감성이 앞서는 순간 무기력해진다. 감정이 당신 몸의 세포 하나까지 지배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수많은 사건들을 뽑아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서 그의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의 본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인물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심리학적인 분석을 읽다 보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진진하게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인물별로 핵심적인 사건을 위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어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무엇을 사야 하는가 - 부의 도약을 위한 성장주 12
김단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코로나19 이후, 유례없는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 투자자가 급증했다. 수많은 주식 관련 투자서가 나오고 주식 종목과 거래를 다루는 유튜버들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2022년 10월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인해 공급망이 정체됐다.


또한 미국이 금리 인상으로 긴축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동성 장세가 끝나고 하락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주식 시장을 떠나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세계 증시가 고물가와 고금리 영향으로 하락장을 형성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주식시장도 예외 없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주식 시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사야 하는가>는 정교한 가치투자에서 실마리를 찾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주식 시장에서 실적이 폭발적으로 상승할 모멘텀을 갖춘 종목을 찾는 동시에 '정교한 가치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p.21

리가 투자에 실패하는 대부분의 원인은 바로 이 '손실 회피 성향' 때문이다. 손실을 보는 것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왜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가 되느냐고 누군가는 의문을 던질 것이다. 이 의문에 대해 나는 대다수가 용기를 부려야 할 때 겁내고, 겁을 내야 할 때 용감해지기 때문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p.52

스피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약 50% 수준인 데 반해 코스닥의 개인 투자자 비중은 무려 86%에 달한다. 코스닥에 한정해서 증시를 움직이는 주체는 기관이 아니라 개인인 것이다. 개인들 다수는 결코 연수익률 10%를 목표로 삼지 않는다. 그들이 만약 10% 미만의 목표 수익률을 기대했다면 코스피의 우량주나 고배당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꾸렸을 것이다.




그는 주식 시장이 악화된 상태이므로 더욱더 가치투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치투자란 실적 ‘상승’이 기대되는 기업을 선별해서 상승된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기를 기다리는 모든 행위를 뜻한다. 기대 실적이 우수한 종목을 선별하기 위해서는 지적 창의력과 자기 신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초보 투자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정량적 재무정보를 배제하는 대신 간단한 투자 아이디어를 통해 해당 기업의 성장 시나리오를 보여줌으로써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골든타임에 들어선 종목을 선정할 수 있는 투자 사고력을 높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가치투자를 위한 5개 업종과 업종을 대표하는 12개 종목을 소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치투자 원칙에 관한 전반적인 투자 관련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투자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기업의 성장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골든타임에 들어선 종목을 선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p.107

화네트웍스는 2022년 라인업 세 작품 모두의 IP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재 공급 계약 공시를 통해 실제 실적 추이를 예상할 수 있음에도 큰 주가 변동이 없는 것 또한 메리트 요인이다.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중국 방영권 수익 일부가 2022년 실적으로 환입되고 위 세 드라마의 방영권 판매와 <멘탈리스트>의 매출을 고려했을 때 2022년 예상 영업이익은 150억 수준이다.


p.139

앤씨미디어의 입장에서 또 하나의 강력한 모멘텀은 픽코마의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이다. 픽코마는 현재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 6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누적 거래액은 2018년 652억 원에서 2021년 7월 7천억 원을 훌쩍 넘겼다.




이 책은 총 3개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 1 ‘가치 투자를 위한 마인드셋’에서는 주가 상승의 메커니즘과 투자 실패 이유에 대해 분석하는 한편, 가치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기업의 성장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자신의 투자 사고와 판단을 더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관심을 끈다.


파트 2 ‘부의 도약을 위한 성장주, 어떻게 찾을 것인가?’에서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성장주의 시나리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드라마 제작사를 비롯해 웹툰, 패션, 플랫폼, 미용 기기의 5개 업종을 분석해 소개했다. 또한 해당 업종에서 12개 종목을 뽑아 현재 상황과 미래 가치를 검토해 설명했다.


파트 3 ‘부의 기회는 인플레이션 너머에 있다’에서는 고금리 고물가의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은 ‘고성장 실적주’ 투자를 통한 부의 도약을 꿈꾸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다.


p.160

임 사업의 경우 젤리스토우 스튜디오의 '월드 오브 워페어' 퍼블리싱 계약을 맺으며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해나가고 있다. 자체 개발 게임, 룽투코리아와의 공동 개발 게임, 월드 오브 워페어의 흥행 후 개발사 지분 투자 후 자회사 편입, 이 세 가지 옵션을 통한 게임 사업 성장을 기대해 볼 만하다.


p.195

실상부하게 케어랩스는 스타트업 기반 플랫폼 기업 중 재무구조가 가장 견실한 기업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굿닥은 스타트업이 으레 그렇듯 R&D 및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 집행이 이어지며 지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바비톡의 경우 2021년 4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속적인 영업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이미 상장 요건을 완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투자와 관련해서는 '어느 것이 정답이다'라고 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의 말을 무조건 믿고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다면 투자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 고수익 보장이나 투자원금 보존 등은 한 번쯤 의심해 봐야 한다. 어느 누가 원금이 보장되고 고수익률을 낼 수 있는 희귀템을 추천해 준단 말인가?


저자는 요즘이야말로 ‘정교한 가치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견고한 실적은 잃지 않는 투자를 하도록 도와주나 견고한 실적을 갖춘 기업 중에서도 산업의 골든타임에 위치해 실적이 폭발적으로 상승할 모멘텀을 갖춘 종목을 추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내용들은 어디까지나 주식 투자를 위한 가이드로 삼아야 한다. 자신의 투자 성향이나 자금력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시장 상황을 잘 살펴보고 적합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하시기 바란다. 물론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투자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



이 포스팅은 원앤원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