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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ㅣ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1월
평점 :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우연히 책장에 꽂혀 있던 <삼국지>를 읽기 시작했는데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결의'를 시작으로 수를 헤아리기도 힘들 만큼 많은 인물과 사건들을 재미난 스토리로 풀어내 방학 내내 10권짜리 시리즈를 다 읽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삼국지>는 중국의 역사서에 등장하는 삼국지(정사) 문서를 바탕으로 한 나관중이 썼다고 알려진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영화, 드라마, 게임,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어 'OSMU(one source multi-use)'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삼국지>에 대한 이야기할 때 유비, 관우, 제갈량 등 수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현대에 와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조조'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1>은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시리즈로, 이 책에서도 첫 번째 인물로 조조를 소개했다.
p.35
문제는 조조가 동탁을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데 있었다. 거친 군사들을 다스려서인지 동탁은 결단력이 있었고 실행도 빨랐다. 현상 수배는 조조보다 빠른 속도로 각 지방에 전달되었다. 결국 조조는 중모현에서 붙잡혔다. 관문에는 이미 조조의 용모파기가 붙어 있었다. 문을 통과하는 사람들을 한 명씩 일일이 살펴보던 병사가 조조를 알아보고는 당장 끌어냈다.
p.86
조조는 편지에서 자신의 원래 의도를 부풀린 동시에 모든 것이 유비의 덕인 것처럼 한껏 치켜세웠다. 이 둘의 격차가 벌어질수록 은혜의 강도는 높아진다. 철군이 불가피했던 조조였지만 모든 공을 유비에게 돌려서 체면을 살펴준 것은 그에게 은혜를 베풀기 위해서였다. 호평원칙에 따라 나중에 어떤 형식으로라도 되돌려 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조조는 난세의 간웅으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한(漢) 왕조가 멸망한 후 천하의 주인이 없는 혼란 속에서 제갈량이라는 막강한 상대에 맞서 수많은 위기를 넘기며 자신의 왕국인 위나라를 세운다. 이 책에서는 동탁을 죽이기 위한 모의하는 과정에서 여백사와 가족을 죽이는 잔혹함에 대해, '적벽대전'처럼 큰 나라의 존폐를 위협하는 위기 상황에서 그가 어떤 선택을 하고 결단을 내렸는지 심리학으로 풀어서 설명했다.
이 책의 저자인 저자인 심리학자 천위안은 현대 심리학으로 기반으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영웅들과 시대를 재해석했는데, 조조란 인물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점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게 한다. 천위안은 심리학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心理說史)’ 분야의 창시자로 불리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 다루는 내용은 지금까지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조조, 제갈량, 관우, 유비, 손권, 사마의의 삶과 삼국시대 이야기 속 인물과 사건들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조조란 인물에 특화시킨 1권에서는 '조조의 승리 기술'부터 '조조의 마음 다스리기', '조조 리더십의 원칙', '조조의 위기관리 기술'까지 4개 챕터로 나눠 그의 인물과 사건들에 심리학적인 해설을 달았다.
p.124
가장 힘든 시기에 나오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다. 이런 사랑은 현실의 풍파에도 변하지 않고 오래도록 빛난다. 유비의 말에 깊이 감동한 관우와 장비는 눈물을 흘렸다. 눈물은 깊ㅊ은 곳에 숨겨진 가장 강한 힘을 끌어냈다. 한마음으로 함께한다면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결속이었다. 그것이 천하는 얻는 일일지라도!
p.151
모두가 이렇게 내일을 기다리고 있을 때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원술이었다. 손책으로부터 옥새를 빼앗아온 원술은 황제가 될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당시 널리 퍼져 있던 왕립의 예언을 들은 그는 천명이 가리키는 것이 바로 옥새를 쥐고 있는 자신이라고 믿었다.

이 책에서는 인물별로 핵심 사건을 뽑고, 심리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들여다보고 있다. 따라서 <삼국지>를 전혀 읽지 않은 사람들도 <삼국지>의 이야기를 좀 더 재밌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각 챕터에서는 '베푼 만큼 되돌아오기를 기대한다', '편견은 두 눈을 멀게 한다', '진실은 언제나 가면을 쓰고 있다', '위기를 무시하면 위기에 갇힌다', '잘못을 덮으려고 속죄양을 찾지 마라', '방관자가 많을수록 아무도 행동하려 들지 않는다' 등 총 34개의 문구들을 통해 심리학적인 잣대로 우리 사회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세를 이끌어 결국 승리를 거머쥐는 조조의 심리 전략이 흥미롭다. 이것은 시대가 바뀌었지만 인간의 본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이들이 살았던 시대의 사람들과 현재 나를 비롯해 내 주변에 살고 있는 인물들이 어떤 점에서 닮았다고 하는지 살펴본다면 <삼국지>를 새롭게 읽는 기분이 들게 할 것이다.
p.186
남자는 누구나 영웅 심리가 있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눈에 영웅으로 비치길 바라는 것이다. 무예로 천하에 적수가 없는 여포의 경우는 특히 더했다. 과거 왕윤이 여포를 움직여 동탁을 암살한 것도 바로 이 점을 교묘히 이용한 덕분이었다.
P.206
결국 조조는 여포의 목을 베어 만인이 볼 수 있도록 효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렇게 해서 동탁을 죽인 영웅은 최후를 맞았고, 동탁을 죽이려다 실패한 영웅은 천하에 더욱 바짝 다가갔다.
※ 심리학으로 들여다보기
이성은 감정에 무릎을 꿇는 경우가 많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은 이성적이다. 사랑이나 행복, 불안과 불행은 감정이다. 이성의 작용은 감성이 앞서는 순간 무기력해진다. 감정이 당신 몸의 세포 하나까지 지배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삼국지>에 나오는 조조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와 관련된 수많은 사건들을 뽑아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에서 그의 심리를 날카롭게 포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시대가 바뀌어도 인간의 본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인물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심리학적인 분석을 읽다 보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좀 더 진진하게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인물별로 핵심적인 사건을 위주로 등장인물들의 심리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있어 <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포스팅은 그래플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