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인도네시아 작가가 누구냐는 질문에 에카는 ‘멜랑콜리 3인방을 꼽았다. 첫째는 아미르 함자, 최고의 인도네시아 시인이자 북수마트라의 독립 지지파 귀족이었다. 그는 1945~1949년 독립혁명 기간에 혁명가로 가장한 폭력배들의 손에 살해되었다. 둘째는 프라무댜, 셋째는 용감한 위드지투쿨, 새로운 종류의 급진적 자바 시인이다. 실종됐다고 알려졌지만, 한때 수하르토의 사위였고 대통령이 되고 싶어 미쳐 날뛰던 프라보워 장군의 사주를 받은 노련한 킬러에게 살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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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실내에 앉아 있어도 놀라운 일들이 계속 벌어진다.
자판을 치고 있다(뭔가 구상중). 간만에 겨우내 꽁꽁 닫아두었던 앉아있는 의자 바로 옆의 커다란 창문을 열어놨고, 그 창으로 봄 햇살과 살랑대는 바람이 불어 들이온다. 기분이 좋아진다. 머리털부터 똥꼬까지 기분이 좋다. 드디어 몸속으로도 봄이 진입한 것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아름다운 것은이상한 것인가. 이상하게 생긴 나비는 아름답다. 꽃 역시 마찬가지. 이름다운 빛깔과 향기를 지녔지만 지세히 보면 이상하게 생겼다. 이상하고 낮선 구조를 가진 꽃들도 많다. 꽃과 나비가 만나는 일은 세상의 어떤 완벽한 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아니, 어쩌면 완벽을 넘어서는 장면 같다. 아름다운 날갯짓을 하는 나비의 수명은 보통 2주 정도리고 한다.

나는 산과 논밭이 집보다 많은 한적한 지역에 살고 있으므로 이곳에서만나는 고양이들은 야생 고양이라고 칭하기로 한다. 서울 같은 도시에서는 길고양이라고 칭해지는 녀석들 말이다. 그들이 길에 있는 거 같지 않으므로 길고양이라고 부르기엔 뭣하다. 산고양이, 들고양이가 더 적합한용어이다. 

지렁이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치 현자같이 느껴진다. 아마도 말이 없는 그 고요함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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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해결해야 될 일들이 밀리고 또 밀리면 일을 더 하기 싫어져 더 미루게 되어 실지보다 일이 더 많게 느껴지고 막 그렇게 되는데 정원의 잡초가 바로 그렇다. 

그래도 여러 가지 일들을 시간 속에 배분하면서 살려고 하는 편이긴 하다. 그 몇 가지의 일들은 각 속성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되는 에너지의 종류가 다르고 그에 따라 임하는 자세도 다르다.
나는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모든 일들이란 습관이 되면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몸과 마음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것이다. 그래서 현재 내가 택하고 있는 방법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하루를 2개로, 일주일도 2~3개로 쪼개는 것이다. 하루는 오전과 오후, 일주일은 실내 노동, 실외 노동의 날들, 하나 더 붙이면 노는 날 이렇게 말이다.

어떤 날, 생각한다. 나는 이 세상에 노동을 하려고 온 거로구나. 그러니까 너구리인가, 다람쥐인가. 틀림없이 고양이는 아닐 거야, 라고. 왜냐면 난 집사가 없잖아! 

추위가 시작되어 휘몰아쳐 일들을 하면 온몸이 쑤신다. 그래도 더 추운나 고생하지 않으려면 더 분주히 움직여야 한다. 어느 정도 일들을 마치고 나면 겨울이 온다. 이제 견뎌야 하는 시절이 온 것이다. 

회갈색의 딱딱하고 생기 없는 땅 위에 선명한 연두색 반타원형 도형이솟아오른다. 바로 봄의 신호탄 상사화이다. 날이 따스해져 다른 초록색 식물들이 많아지면 금방 존재감을 잃게 되지만 이른 봄만큼은 상사화의 존재감이 단연 돋보인다. 그다음 주자는 지난 늦가을에 심은 마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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