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해결해야 될 일들이 밀리고 또 밀리면 일을 더 하기 싫어져 더 미루게 되어 실지보다 일이 더 많게 느껴지고 막 그렇게 되는데 정원의 잡초가 바로 그렇다.
그래도 여러 가지 일들을 시간 속에 배분하면서 살려고 하는 편이긴 하다. 그 몇 가지의 일들은 각 속성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되는 에너지의 종류가 다르고 그에 따라 임하는 자세도 다르다. 나는 스트레스를 안 받는 방법을 찾기로 했다. 모든 일들이란 습관이 되면 그다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몸과 마음에 익숙해지도록 만드는것이다. 그래서 현재 내가 택하고 있는 방법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하루를 2개로, 일주일도 2~3개로 쪼개는 것이다. 하루는 오전과 오후, 일주일은 실내 노동, 실외 노동의 날들, 하나 더 붙이면 노는 날 이렇게 말이다.
어떤 날, 생각한다. 나는 이 세상에 노동을 하려고 온 거로구나. 그러니까 너구리인가, 다람쥐인가. 틀림없이 고양이는 아닐 거야, 라고. 왜냐면 난 집사가 없잖아!
추위가 시작되어 휘몰아쳐 일들을 하면 온몸이 쑤신다. 그래도 더 추운나 고생하지 않으려면 더 분주히 움직여야 한다. 어느 정도 일들을 마치고 나면 겨울이 온다. 이제 견뎌야 하는 시절이 온 것이다.
회갈색의 딱딱하고 생기 없는 땅 위에 선명한 연두색 반타원형 도형이솟아오른다. 바로 봄의 신호탄 상사화이다. 날이 따스해져 다른 초록색 식물들이 많아지면 금방 존재감을 잃게 되지만 이른 봄만큼은 상사화의 존재감이 단연 돋보인다. 그다음 주자는 지난 늦가을에 심은 마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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