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외투.광인일기.감찰관 펭귄클래식 64
니콜라이 고골 지음, 이기주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나는 오래전부터 개가 사람보다 영리하지 않을까 하고 의심해 왔다. 확신하건대 그들은 말을 할 수있으면서도 일종의 고집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다. 개는 매우 정치적이라 인간들이 해온 모든 일을 비판한다. 

그러나 세상에 오래가는 것은 없어서, 기쁨조차도 그 순간이지나면 시들해지고,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더 별 볼일 없어져서 평소와 전혀 다를 바 없게 된다. 마치 돌이 물에 떨어져 생긴 파문이 결국 잔잔해지는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글쎄, 어떤 경우에는 생각이 너무 많은 것이 아예 아무 생각이없는 것보다 더 나쁘지요. 

그러나 그에게는 두 가지 특성이 있었는데, 그것이 아직 발현되지 않은 놀라운 재능과 결부해그를 전도유망한 작가 군에 밀어 올리고 10년이 지나지 않아 대중과 평론가들이 모두 인정하는 당대 최고의 작가로 성장시켰다. 그 두 가지 특성이란 무엇인가. 하나는 자신이 ‘대중‘ 위에존재한다는 확신이고 다른 하나는 무언가를 창조해 내겠다는 강고한 야심이다. 

다시 말해 구술 내러티브가 통일성을 증진시키며 그런 의미에서 목가에 잘 어울리는 것이다. 고골은 이 기법을 창작 생활 내내 계속 사용했다. 보통 구술하는 화자는 지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작중 인물들과 작가사이에 존재한다. 그러면 독자는 작중 인물들로부터 두 걸음 물러서 있게 되며 그를 ‘진짜‘ 작가, 혹은 고골과 절대 동일시할수가 없다. 이러한 거리감 역시 목가가 독자에게 불러일으키는감정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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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란 원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었다.
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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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밖 성벽에 잇닿아 있는 땅은 원래 나라 땅이었다. 그 가운데로 구불구불 난 좁은 길은 질러다니는 사람들의 발길 때문에만들어진 것이었는데, 이제는 자연스레 경계선이 되었다. 길 왼쪽에 사형당하거나 옥사한 사람들이 묻혀 있고, 오른쪽은 가난한 사람들의 공동묘지였다. 양쪽 모두 무덤이 겹겹이 들어서 있는 것이 꼭 부잣집 생일 잔칫상에 만터우를 쌓아놓은 것 같았다.

이 동네 관습은 좀 특이했다.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저울로 무게를 달아 그 근수로 아명兒名을 삼았다. 

할멈의 며느리 칠근댁이 밥 광주리를 들고 탁자 쪽으로 가더니 밥 광주리를 탁자에 내던지고 씩씩거리며 말했다. "어머님이 그랬잖아요. 육근이 낳았을 때 여섯 근 다섯 냥이었다고. 그때 집안 저울도 집에서 만든 거라 근수가 적게 나오는 열여덟 냥저울이었고요. 열여섯 냥 저울이었으면 우리 육근이는 일곱 근이 넘었을 거예요. 어쩌면 시할아버지나 시아버지도 아홉 근, 여덟 근이 안 되었을지 몰라요. 열네 냥이 한 근인 저울로 달았을지도 ..."
"대가 내려갈수록 엉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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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을 하는 사람이 바로 나의 형이다.
나는 식인을 하는 사람의 형제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잡아먹혀도 나는 식인하는 사람의 형제다.

사천 년 식인의 이력을 지닌 나, 처음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알았다. 진정한 인간을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을!

식인을 해보지 않은 아이가 혹시 아직도 있을까?
아이들을 구하라 .…

사람들에게 말할 때면 항상 입에 "지호자야之乎者也"를달고 살아서 사람들은 그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했다.
성이 쿵이라 사람들은 아이들이 글자 연습하는 책에 나오는 "상다런 쿵이지 上大孔乙己"라는 알 듯 모를 듯한 말에서 그의 별명을 따와 쿵이지라고 불렀다. 

쿵이지는 이렇게 사람들을 즐겁게 했지만, 그가 없어도 다른사람들은 그냥 살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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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등 다양한 펀딩루트들이 많다.
주로 펀딩하는 곳이 텀블벅이다. 예전엔 공예품들이나 시민참여 같은 후원이 많았는데 점점 출판후원들이 많아진다.
서점에 깔리지(?) 않는 책들..저자의 열정과 말 그대로의 뒤에서 응원하는 힘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 중엔 서툴고 투박하지만 진심을 다한 것이 보이기도 한다.
때로 기대에 못미치거나 펀딩이 실패해 버리는 경우도 많은데 성공해서 인출이 되고 책이 오면 반갑다.
그렇게 세상에 나온 책중에 나중에 서점에 등록되어 판매가 되는 책들도 있긴하지만 대다수는 리워드로 배송되는게 전부이거나 작은 서점들에서 팔리는 것으로 안다.
글쓴이A 의 장편소설.
최근 받은 리워드북이다.
재미있는데. .아쉽다.
리뷰를 쓰려해도 책 검색이 안되니까..
그냥 개인블로그에 써놔야겠다.

열정과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는 젊은 작가들과 오래 파고들어 써낸 작품을 출판하고자 하는 작가들..기성작가라는 울타리 밖의 글쟁이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책을 많이 읽지 않아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세련되고 웅장하고 치밀한 글들보다 서툴고 투박한 글들에 더 눈이 간다.
진부해져가는 문단의 한판 엎어치기를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어찌보면 반란일 그 일에 동조하고 후원하는 짜릿한 경험을 원하는지도 모르겠다.

리뷰 하나를 써보려다 괜시리 생각이 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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