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블로그란게 있다는 걸 알았다.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꾸역꾸역 읽어대는 습관에 어떤 변화 같은 걸 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고 하는것이 순전히 개인의 의지여야 하는 까닭에 별것 아닌 변명에도 곧잘 밀리고 밀리다 잊곤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서..읽었다는 사실조차 불분명해 질 때 블로그를 뒤져보면 리뷰가 있기도 했다. 서툴고 거칠고 투박하고 도무지 알아먹을 수 없는 소리들로 뒤범벅인 걸 읽는다. 남들은 무슨소린지 모를 글이 신기하게 해독이 된다. 그 리뷰를 썼을 때의 감상같은 것이 기지개를 켜는 것이다.

짧은 메모 그런걸 해 두기도 하지만 수첩을 통째로 버리는 만행을 자주 저지르는지라 별 효과는 없었다.

 

스스로 강제 해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하다 창작블로그를 생각해내고 설정을 했다.

5월부터 한달간 매일..

제대로 하면 꼭 30개의 글이 만들어지겠지만 처음부터 틀어졌다.

1일과 2일..뭘 써야하지? 고민이 되었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 아무것도 못했다.

 

누가 본다고..어차피 혼잣말 아니었어? 라는 생각이 머리를 친건 3일.

3일부터 하나씩 시와 감상이랄것도 없는 생각을 쏟아냈다. 매일 시집 한 권을 독파하는 일은 고달프고 즐겁다.

단지 그걸 써내는 시간과 깜이 안되는 함량이 문제가 될 뿐.

뭐 대단한 거 한다고 가족들을 등한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휴일은 나도 쉰다.

14개의 시와 시집을 적어둔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그걸 내가 읽었나?'싶어질 때 증거물처럼 확인할 요량으로..

 

앞으로 5월말까지 성실하게 쓴다면 열개쯤은 더 쓰겠다. 장담할 수는 없다..하지만 일종의 책임감 같은 것은 생긴다.

왜냐하면..매일처럼 읽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어떤 격려처럼, 어떤 응원처럼..그렇게 느껴진 시선들에 감사한다.

 

이 연재를 마무리 하고 난 후, 다시 시작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눈길 보태주시는 이웃님들께 감사하고 싶어..중언부언 말을 골라본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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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5-19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천천히조급하지 않게 꾸준히 부탁드립니다..마라톤처럼요..100미터로 오래 못달리거든요^^

나타샤 2016-05-19 23:04   좋아요 0 | URL
좋은 경험이 동력이 되면 좋겠지만..^^
감사해요.

cyrus 2016-05-19 21: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글을 보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사실 서평을 읽고나면서 느낀 생각을 댓글로 쓰는 게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에요. 글을 읽었는데 아무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있어요. 아니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 수줍어서 안 쓰는 사람도 있어요. 아무튼 이유는 많아요.

나타샤 2016-05-19 23:03   좋아요 0 | URL
^^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