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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교향곡
조셉 젤리네크 지음, 김현철 옮김 / 세계사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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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10번 교향곡.. 베토벤이 정말 10번 교향곡을 완성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도 1989년에 초연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그 진위 여부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베토벤이 남긴 몇 개의 스케치 악보로 10번 교향곡 1악장이 이미 녹음되어 나와있고..베토벤이 남긴 편지들과 그 시대 여러가지 기록으로 미루어 10번 교향곡이 완성되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의문으로 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베토벤 전문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작가 조셉 젤리네크는 이 하나의 의문을 개연성으로 하여 이 소설을 구상했다. 그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만큼 소설 구성이 탄탄하거나 신빙성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나또한 베토벤에 관심이 있었고 내가 몰랐었던 베토벤의 또다른 부분에 대해 알게된 점이 많았다. 또한 베토벤 이외에도 모짜르트, 슈베르트, 슈만 등 다양한 음악가의 일화를 엿볼 수 있어서 한층 더 흥미로웠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베토벤 자신이 불멸의 연인을 위하여 작곡한 10번 교향곡이 그녀의 죽음과 함께 출간되지 못하고 행방이 묘연해졌는데 후세에 와서, 그 악보가 발견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들이다. 물론 그 진위가 확실하지 않은만큼 소설의 결말은 흐지부지 끝났다.

9번 교향곡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이말은 베토벤으로부터 시작된 것인데.. 베토벤을 위시한 쟁쟁한 작곡가들이 교향곡 9번을 작곡한 후 잇달아 사망한 사건에 대해 일컷는 말이다.(대표적으로 슈베르트, 말러, 드보르작 등이 있다.) 그만큼 한 곡의 교향곡을 완성함에 있어 인간의 한계가 9번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일까? 10번은 그야말로 신의 경지란 말인가? 베토벤 9번 <합창>을 들어보면 알 수 있듯이, 베토벤 죄대의 걸작으로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완성도가 뛰어나다.. 그 한계를 뛰어넘는 10번 교향곡은 그럼 어떤 것이었을까?

이 책의 뒷편에는 10번 교향곡 1악장이 CD로 수록되어 있다. 물론 일부 스케치 만으로 한악장을 재구성 한것이지만 이 곡이 정말로 10번 교향곡의 일부였던 것인지 잘 모른다. 정말 10번 교향곡이 존재했던 것인지 그것마져도 불분명하다. 앞으로 베토벤의 스케치 악보가 또 발견될 수도 있고 아마 언젠가는 그 진위 여부가 확실히 밝혀질지도 모르겠다. 클래식을 매우 좋아하는 나로서는 상당히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베토벤은 시대에 남는 위대한 천재 음악가였음이 분명하고 그가 남긴 위대한 작품들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새삼 이 책을 통해 클래식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그를 통해 베토벤 음악의 또다른 면에 대해  알게된 것에 기쁘다. 이런 음악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책들이 많이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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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사이언스 북 - 엉뚱하고 기발한 과학실험 111
레토 슈나이더 지음, 이정모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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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여러 가지 종류의 과학잡지와 과학서를 읽었다. 문학책보다 과학 잡지를 보는게 더 즐거운 경우도 있다.
솔직히 어떤 현상이나 발견에 대해 그 이론이나 학술을 그대로 이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것이 나의 전공분야와 비슷한 종류의 것이라고 해도 솔직히 어렵다. 과학이란 분야는 워낙 세분되어있고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떤 특정한 이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리고 과학 이론 자체가 쉽지는 않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것과 그래서 재미없다는 것과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별개의 문제이다. 빤닥빤닥한 종이 위해 큼직큼직하게 새겨진 사진이나 그림 위주의 과학을 시각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고 그 현상에 대해 이해를 하든 못하든 "음 그렇군" 하고 지나가면 되니 말이다. 그래서 과학 잡지를 읽고 나서 감상이라든지 읽고 난 후의 서평이라든지에 대해선 그다지 할말이 많지 않다. " 음 그렇군 ! 그런게 있었군!" 요 한마디면 끝인 것이다..ㅎㅎ
과학을 이해함에 있어 ’어떤 개체나 발견이 이루어졌더란다..’라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다. 과학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조금은 소극적인 태도 같이 보이지만 그런 부분부분들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과학에 유익하다는 생각이다. 단지, 한가지만 덧붙인다면 "왜 그럴까?" "왜 그렇게 되지?"라는 호기심과 상상력 정도는 한번쯤 해보는 것이 좋겠다.

매드 사이언스북은 과학을 좋아하는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이 책은 1300년대 초기부터 2000년대 이르기까지 여러 과학자들의 기발하고 다양한 실험과 연구가 소개되어 있다. 번역자는 "이 책은 과학자들의 미친 실험으로 가득 찬 미친책이다"라고 서평에서 밝혔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미친짓은 몇가지 빼곤 거의 없었다. 모두 과학자들의 열정과 자기 희생의 노력이었으며 창의적인 상상력과 용기있는 도전이었다. 황열병의 전염성을 증명하기 위해 환자의 토사물을 직접 먹거나 몸속에 주사한 스터빈스 퍼스 박사, 맘바 독의 활동에 관한 임상적인 관찰을 위해 직접 뱀독을 스스로 자기 몸속에 주사한 아이겐베르거 박사, 그리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발견했던 배리 마셜박사도 직접 엄청난 양의 박테리아를 자기 몸속에 투여하여 관찰했다. 정상적인 사람들에겐 이들이 미쳤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의 몸을 아끼지 않는 희생적인 연구 결과 현재 의학의 발전을 가져왔다.

절대적 시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빨리 움직이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천천히 간다’는 일종의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증명하기 위해 정밀한 원자 시계를 가지고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정신없이 왔다갔다 움직인 실험(물론 일상생활에서 상대성 이론을 증명하기란 어렵다.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움직인다면 모를까..) 정신병원에서 같은 자의식을 갖는 사람들끼리의 자아 정체성 혼란에 관한 실험, 죄수의 딜레마, 우주에서의 체류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인간의 몸에 작용하는 중력의 최소화하기 위해 1년내내 침대에 누워서만 생활하는 실험, 인간의 생채 리듬이 24시간이 아닌 28..아님 다르게 바뀔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실험, 또 딱정발레의 암수의 머리를 떼어 바꾸어 붙이는 실험 등은 매우 흥미로웠다.
또한 인간의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실험 중에 1달러 경매 실험,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 하룻밤을 같이 보내자는 유혹에 대한 실험도 매우 재밌었다.
그러나 단두대에서 잘린 머리로 전기 실험을 하고 얼마동안 살아있는지 확인해보는 실험, 잘린채 살아있는 개 머리, 강아지의 머리와 다리를 다른 개의 가슴에 이식하는 실험 등은 너무 잔인했다.  또 몇가지 현재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인간의 영혼의 무게가 21g’이라든가. ’키스 한번에 4만마리의 병균이 옮는다’라는 것들은 실험을 통해 오류가 있음이 증명되었다.

보편적인 사고방식에서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것들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미쳤다"라고 이야기한다. 과학은 어떻게 보면 앞을 내다보는 학문이다. 현재 존재하는 것이나 누구나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원리만 가지고는 도저히 발전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앞서가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해서는 이런 소위말하는 "미친짓"이 필요할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과학자들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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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사요나라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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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는 "도저히 당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죽어서 당신이 행복해진다면, 난 절대 죽고싶지 않다"고. 
"당신이 죽어서 고통이 사라진다면, 나는 절대 당신을 죽게 놔둘 수 없다"고. 
"그러니 난 죽을 수도 없고, 당신 앞에서 사라질 수도 없다. 내가 사라진다면, 난 당신을 용서한 게 돼버리니까"라고. <p207>

고등학교 시절 강간당한 사건을 계기로 어긋난 인생을 살아가는 여자. 그리고 사회로부터 용서를 받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던 남자...
그들의 동거가 시작된다. 서로가 불행해지기 위해...

이 소설은 집단강간이라는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그 사건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에 대한 이야기이다. 피해자인 여자는 자신이 그 사건에 대해 이해받고 용서받길 원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사회적 비난이었고 가족들로부터의 냉대였다. 삶은 계속 나락으로 추락하고 다시 새롭게 재기할 의욕마져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남자는 가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건에 대해 쉽게 용서받고 사회로 순조롭게 복귀할 수 있었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의 편견이며 현실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진 가해자 중의 한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충동적이고 우발적인 일로  벌어진 그 사건에 대해 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피해자인 여자가 그 사건을 계기로 불행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씻을 수 없는 죄책감은 그도 더없이 불행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서로 동거를 시작한다. 
피해자인 여자에게 그 남자는 과거의 사건으로부터 발각되는 위험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남자였고, 
가해자인 남자에게 그 여자는 과거로부터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던 것에 대한 구원의 희밍이었다. 정작 용서를 받아야 할 사람은 사회로부터가 아니라 바로 그녀와 그 자신이었으므로...

그들의 동거는 사실 이해할수 없었고, 
여자가 그 남자를 정말 용서해줘도 되는지.. 그리고 남자 또한 그 죄를 용서받았다고 해서 모든 것이 없었던 일처럼 정리될 수 있는지.. 
그들의 삶 자체가 고통이고 사실 집단강간범이라는 파렴치한 남자의 죄에도 불구하고 왜 남자에게 조차 연민이 느껴지는지... 나 자신조차 정말 혼란스러웠다.

그들은 서로가 용서받고 싶어했던 것이었다.
난 누군가에게 용서받고 싶었어요. 그날 밤 어린 나의 경솔한 행동을 누군가에게 용서받고 싶었어요. 그런데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도 용서해주지 않았어요.나는 나를 용서해줄 사람이 필요했어요. <p.200>

항상 즐겁고 시원해지는 내용의 책을 골라 읽을 수는 없지만 이 책만큼 안타깝고 답답한 소설은 처음이었다. 소설의 배경도 비질비질 땀이 쏟아지는 찌는듯한 여름 속이다. 아마 이 책을 여름에 읽었다면 난 숨이 막혀버렸을지도 모른다. 산뜻하고 맑은 느낌의 <7월 14일의 거리>란 이야기를 꿈꾸던 난 이 소설은 적잖이 실망이었다. 하지만 소설 내용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의 각박한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요즘 특히나 여성을 상대로 강력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데, 그들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사회적 고통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런 사건이 일어났을 때 우리 사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제 3, 제 4...의 가해자들이 있다. 그들은 그들이 가해자라는 인식없이 피해자를 두번,세번 죽이는 일들을 서슴치 않는다. 이것이 사회적 편견이고 현실이다. 과연 죄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용서를 구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에 대해 씁쓸하게 생각해 본다.

"사요나라"란 인사가 왜이렇게 슬픈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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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주노 디아스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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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크 공화국에 대한 정치나 역사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모든 것이 생소하고 어려웠다. 물론 이 책은 정치 소설도 아니고 역사 소설도 아니다. 하지만 내가 그동안 접해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것들은 이 책에 금새 빠져들지 못하는 걸림돌이 되었다. 게다가 군데 군데 그대로 표현되어 있는 외국어들 조차 매우 거슬렸다.(영어도 아니고 스페인어 비슷한거다. 왜 정신없이 외국문구를 그대로 집어넣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외국어들은 이 책을 더 실감나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금새 이 책속에 빠져들었고 주인공들이 살아온 도미니크 공화국..그리고 작가 자신 조차 푸쿠의 자식이라고 하는 푸쿠의 역사와 푸쿠의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됐다.

이 책은 독재자 트루히요 정권에서 투쟁해 나가는 사회적 국가 이야기와 그 시대를 어렵게 살아가는 삼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다. sf오타쿠에 거대한 뚱보로 이성의 관심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하는 주인공 오스카와 그에 반해 남자가 끊이지 않는 누나 롤라...그리고 그들의 어머니 밸리시아와 ...그들 조부 아벨라르가 어려운 트루히요의 독재 현실에서 목숨을 부지해가며 겨우 살아간다. 시대를 넘어선 그들  각각의 이야기를 통해 힘과 권력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도미니크 독재 현실이 얼마나 참담하고 그 아래에서 핍박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지 단편적인 이야기지만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이 이야기는 도미니크에서 내려오는, 이름을 소리내어 말하거나 듣기만해도 당신과 가족에게 재앙이 된다는 '푸쿠'라는 소재를 도입하여 그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들이 '푸쿠'이며 '푸쿠'는 곧 '독재자 트루히요'라는 현실과 연결시켜 그들의 가족사와 정치적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도 하고 풍자도 한다. <물론 그들의 가족은 푸쿠에 대한 뼈속까지 녹아있는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를 가지고 있을 뿐이지 구체적으로 그들이 처한 현실(트루히요)의 독재가 곧 푸쿠라는 인식은 없다.  트루히요가 죽고난 오스카와 롤라의 현실 조차 사실은 모두 트루히요의 소산이며 트루히요가 만든 그늘이다. 이 내용은 작가가 독자로 하여금 그렇게 인식하고 이해시키고자 은연 중에 내포한 '푸쿠와 현실과의 연결고리'이다.>

 솔직히 내용적으로는 어둡고 참담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작가 특유의 톡톡튀는 문체와 이런 문학책의 문구로서는 적당하지 않은 여러 비속어들이나 시니컬한 어투들은 읽는 동안 내 기분을 그다지 많이 가라앉지 않게 했다. 어떨 때는 풋..하고 웃게도 만들었다. 그리고 깜찍하게도(?) "이 초짜리 필수과목 도미니카 역사를 듣지 않은 독자를 위해"라는 제목으로 책 뒤에 여러가지 역주를 해놓은 것들은 이 책을 이해하는 데 작은 즐거움을 주었다.

작가가 말했던 그 염병할 푸쿠와 그에 따른 가족사..그리고 도미니크의 정치적 현실 등...난 이책을 통해 그동한 알지 못했던 것들을 접해봤다. 너무 정신없이 읽었던지 솔직히 완벽하게 내용을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푸쿠의 저주 속에 사랑하나 지켜내지 못했던 어려운 현실 속에 사랑을 위해 죽었던 오스카의 짧고 놀라운 삶은 과연 행복한걸까?

이 책의 마지막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젠장! 이렇게 늦게야 알게 되다니. (인생이 )이토록 아름다운 걸! 이 아름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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