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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이 : 세계를 감동시킨 도서관 고양이
비키 마이런.브렛 위터 지음, 배유정 옮김 / 갤리온 / 2009년 2월
평점 :
우리집에는 똘이라는 강아지가 있다. 14년씩이나 된 녀석이 무슨 강아지냐 하겠지만..그 녀석은 영원한 나의 사랑스런 강아지 똘이다. 늘 생각나고 보고싶고 어떨 때는 눈물도 난다. 그 녀석을 생각하면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지고 애틋하다. 웃는 모습, 자는 모습, 먹는 모습, 짓는 모습, 그리고 화가나서 이빨을 세우고 으르렁 거리는 모습조차 사랑스럽다. 결코 동물이라 생각해 본적이 없다. 내 가족이며, 내 소중한 보물이다. 똘이로 인해 길가에서 마주치는 모든 강아지들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리고 모든 살아있는 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 작은 한마리의 생명이 내게 미치는 영향이다.
책표지에 아주 잘생긴 모습으로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고양이가 바로 듀이다. 이 녀석은 사진도 잘 찍나보다. 우리 똘이는 카메라만 들이대면 슬금슬금 피하고 급기야는 성질을 내고 달아나버리는데...ㅎㅎ
어느 추운 겨울날, 날씨만큼이나 쓸쓸하고 희망을 잃어버린 스펜서란 어느 마을에 동상에 걸린채 도서관 반납함에 버려진 고양이...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이 고양이를 주은 사람은 도서관 사서인 마이런으로 알코올 중독자인 남편과 이혼하고 어린 딸과 함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이 고양이와 함께 그녀의 불행한 인생의 순간에 작은 행복이 시작된다. 상처받은 마음이 위로가 되었고 ..가정환경의 불화로 정서적으로 불안했던 딸아이에게도 안정을 주었다.
듀이는 경제한파와 여러가지 문제로 차갑게 얼어붙은 마을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희망을 잃고 삶에 지쳐 있는 이들, 실업자나 장애인, 그리고 외로운 노인 등 무기력하고 외로웠던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기쁨을 주었다. 듀이가 그들을 위해 한 일이라곤 무릎위에 가끔 올라앉는 것 뿐이었지만..이 작은 생명체의 존재만으로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고 정서를 풍요롭게 만들었다. 듀이는 이 도서관 뿐만 아니라 그 시골 마을 전체에 생기를 불어넣고 온 동네를 하나로 묶어주었다. 사람들에게 웃음과 화합을 선사하며 이 작은 고양이의 존재감은 한 마을 전체를 뛰어넘어 점점 커지게 된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인생에 있어 작은 동물과의 인연에 대한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다.그리고 단순히 동물과의 교감을 넘어선 한마을 전체의 화합에 관한 이야기다. 한 마리의 동물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냐고? 이 책을 읽지 않고도 난 거기에 대한 답을 끊임없이 해 줄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계속 우리집 똘이를 떠올렸다. 마지막에 듀이가 떠났을 땐 정말 가슴이 아팠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언제가 나도 똘이와의 이별의 순간이 올 때 그 과정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꺄'라는 생각에 다시한번 고통스러워진다.
듀이를 통해 난 다시한번 마음 속 애틋한 감정이 솟아오름을 느낀다. 똘이와의 소중한 인연에 정말 감사한다. 정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