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타샤 튜더 캐주얼 에디션 2
타샤 튜더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은 그다지 바쁘지 않은 일상이지만 왜 이렇게 마음이 조급해지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여유가 없는지.. 
틈나는 대로 엄청난 양의 책들을 정말 미친듯이 읽어대고 있지만 그 책속 세계 마저도 사실은 좀 각박하다. 
하지만 난 이 책 속에서 간만에 따뜻하고 포근한 마치 타샤 할머니의 품속과 같은 휴식을 얻었다. 타샤 할머니의 집..정원...그리고 많은 동물 친구들...마치 어릴적 동화 속 상상의 세계처럼 그리운 꿈...난 그 속에서 잠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타샤 튜더는 미국의 유명한 동화 작가이자 삽화가로 버몬트 주의 시골에 집을 짓고 30만평이나 되는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며 살아간다. 19세기 생활을 좋아해서 옷도 19세기 옷을 입고 생활 주변의 모든 물건들이 모두 옛것이다.  "난 오래된 물건을 상자 속에 넣어두고 보지 않는 것보다는 차라리 매일 쓰면서 깨지는 편을 택하겠어요" 이것이 타샤 할머니의 철학이란다. 그리고 옛날 방식으로 생활을 한다. 머릿수건을 쓰고 색 바랜 긴 드레스에 옥양목 앞치마를 두른 할머니의 모습이 정겹다. 집안은 촛불로 밝히고 어두컴컴한 속에서 골동품 사기그릇과 황동 장식품이 반짝인다. 아마를 키우고 실을 잣고 소젖을 짜고 정원을 가꾸고... 마치 한편의 평화로운 전원 풍경이다. 도시 속에 사는 나는 도저히 생각해 볼 수도 없는 19세기 전원생활 말이다. 또 새와 강아지와 고양이와 가족처럼 지내고 아이들을 위해 인형을 만들고 연극을 하고 동화를 짓는다. 그 모두가 타샤 할머니가 마음 가는대로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란다. 그것이 바로 행복이란다.
생명을 가진 것들을 소중하고 아름답게 가꿀 줄 아는 타샤 할머니...정말 부지런한 분이다..정말 아름다운 분이다. 

행복이란 그다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주변 일상 속에서 작지만 소박한 것..그리고 마음 가는대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거기에 조금이라도 만족을 느낀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 바로 내가 이 책을 읽는 동안의 기쁨 같은 것 말이다..이것이 바로 나의 행복이 아닐까 싶다.
타샤 할머니의 주름진 손, 그리고 주름진 얼굴 속에 묻어나는 편안한 행복감.. 그 모습을 닮고 싶다. 나도 그렇게 늙어가고 싶다.

바랄 나위 없이 삶이 만족스럽다.
개들, 염소들, 새들과 여기 사는 것 말고는 바라는 게 없다.
인생을 잘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람들에게 해줄 이야기는 없다.
철학이 있다면,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말에 잘 표현되어 있다.
'자신 있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그게 내 신조다. 정말 맞는 말이다. 내 삶 전체가 바로 그런 것을.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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