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스즈키 슌류는 1904년 일본의 어느 승려의 아들로 태어났다. 1959년 5월, 55세가 된 선불교 승려 스즈키 슌류는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를 거점으로 미국 최초의 불교 선원인 샌프란시스코 선 센터와 타사하리 선 센터 등을 창설했으며, 1971년 열반에 이르기까지 진정성 있는 참선 수행을 서구 세계에 전파하고 뿌리내리도록 하는 데 전념했다. 그의 가르침을 담은 《선신 초심》은 시대를 초월한 베스트셀러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스즈키 슌류 노사의 가르침은 모두 '나답게 살아가는' 수행이라는 한 방향을 가리킨다.
스즈키 노사가 전하려는 '진정한 나가 되는 법'은 생각만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나로 살아가는 것은 깨달아야 할 개념도, 올라야 할 경지도 아니다. 이것은 계속 흘러가는, 아주 보통의 삶 한가운데서 몸에 배는 수행의 방식이다.
스즈키 노사는 진정한 나가 되는 법을 '앉아 있기'라 말한다. 불교식으로는 '좌선(坐禪)'이다.
그저 앉아 있는 것은 순간순간 무슨 일이 벌어지든 상관없이 온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자신이 되는 방법이다.
스즈키 노사는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 앉아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부처님께선 깨달음을 얻으셨다."가 아니라 "부처님께선 모든 걸 완전히 잊으셨다!"가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부처가 되었다는 것은 그가 진정한 자신이 된 상태이며, 모든 사람과 만물에 오롯이 연결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부처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속 갖가지 잡동사니를 버릴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듯 불교의 가르침은 마음의 '비어 있음'에서 생겨나는 가르침이다. 순수한 공(空)의 상태에서 말을 한다면, 무슨 말을 하든 간에 부처님의 말씀이고, 마음의 순수함을 가지고 움직인다면, 그게 바로 부처님의 활동이라 했다.
스티브 잡스가 젊은 시절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대표적인 책이 바로 《선심 초심》이다. 스즈키 슌류는 스티브 잡스의 평생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매일 일상적으로 반복하는 일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 바로 선이다.
스티브 잡스는 평소에도 명상을 즐겨 했다고 한다. 그가 보인 열정적인 모습은 몸에 배는 수행의 방식을 실천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그저 앉기를 권함』은 스즈키 슌류의 오랜 제자이자 선 센터 두 곳의 주지승인 소준 멜 와이츠먼 노사와 그의 제자인 지류 러츠먼-바일러가 스즈키 노사의 가르침들을 편집해서 출간한 책이다.
스즈키 노사의 《선신 초심》도 좋았지만,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을 담은 플라톤 책처럼 스승 스즈키 노사의 가르침을 담은 소순 노사의 책인 『그저 앉기를 권함』도 너무 좋았다.
스즈키 슌류의 지혜뿐 아니라, 소순 노사의 개성과 가르침도 담겨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