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가는 나
진노랑 지음 / 꿈꿈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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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에게로 가는 나』는 ‘과거의 나’를 마주함으로써 ‘현재의 나’를 이해하게 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자아 탐색의 여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현실에서의 삶이 버겁고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태에서 방황하던 주인공 진시아는 어느 날 갑작스레 조선시대로 시간 이동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놀랍게도 전생인 듯한 또 다른 자신, ‘애랑’을 마주한다. 문제는 이 애랑이 진시아와 외모는 똑같지만 성격은 극과 극이라는 점이다. 소심하고 조심스러운 진시아와 달리 애랑은 솔직하고 당돌하고, 때로는 질투에 사로잡혀 돌진하는 캐릭터다. 마치 나와 닮은 얼굴을 한 누군가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경험은 독자에게도 묘한 충격을 준다.

특히 전생부터 이어져 온 ‘혹부리’와의 악연은 작품의 긴장감을 높인다. 혹부리의 집착은 단순한 호감이 아니라 공포에 가까운 수준으로, 스토커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는지 진시아의 시선을 통해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애랑이 아무렇지 않게 맞서거나 거부해오던 위험은, 오히려 진시아에게 “나는 지금까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피하며 살아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시간 여행이나 전생이라는 장치를 넘어서, 결국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과정’을 중심에 두기 때문이다. 진시아는 과거에서 또 다른 자신을 지켜보며 점점 자신에 대해 통찰하게 된다. 자신이 두려워했던 것, 피했던 것, 몰랐던 재능과 감정들…. 애랑을 통해 비로소 진시아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답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이 작품을 읽으며 나 또한 반백 년을 살아왔지만 아직도 내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과거 혹은 평행세계의 또 다른 ‘나’를 만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게 될까? 타인의 눈으로 나를 보는 경험은 얼마나 큰 용기를 줄까? 진시아처럼 또 다른 나를 통해 지금의 나를 다시 들여다볼 수 있다면, 내가 잃어버린 조각들을 조금은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 생겼다.

『나에게로 가는 나』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묻는다.

“당신은 당신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

그리고 그 질문은 꽤 오래 마음속에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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