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대학생인 딸과 함께 마트에 가는 것이 참 좋다. 하지만 딸은 귀찮아하는 편이다. 그런 딸을 꼬드기기 위한 나의 필살기는 디저트이다. 이 방법은 성공률 90퍼센트 이상이다.
밥상 앞에서는 참을 수 있지만, 디저트 앞에서는 참을 수 없다는 딸은 그야말로 디저트에는 진심이다. 얼마 전 주말에도 마트에 가서 ‘딸기 트라이플’을 획득했다고 행복해했다.
전리품(?)인 ‘딸기 트라이플’을 가족들이 둘러앉아 먹고 있자니 나도 행복해졌다. 이렇게 디저트 러버인 딸 덕분에 나도 디저트가 주는 행복감을 조금은 알고 있다.
딸은 디저트를 사랑하지만, 나는 디저트에는 인색한 편이다. 나의 셈으로는 디저트의 가격이 도저히 합리적이라 여겨지지 않는다. 부러 찾아서 사지도 않고,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기에 있어도 잘 먹지 않는 편이라 디저트에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나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준 ‘딸기 트라이플’은 너무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궁금해졌다.
‘트라이플’은 잉글랜드에서 기원한 과일로 만든 디저트라고 한다. 셰리 또는 와인에 담근 스펀지케이크나 커스터드 케이크와 휘핑크림, 그리고 젤리 등을 교대로 복층으로 쌓아 올린 형태이다. 과일 및 스펀지 층은 과일향 젤리와 혼합되기도 하는데, 이들 성분은 보통 3~4개의 층을 생성하도록 배열된다고 한다. 재료에 따라 무궁무진한 많은 종류가 있으며, 일부는 과일을 완전히 피하고 대신 초콜릿, 커피 또는 바닐라와 같은 다른 재료를 사용하기도 한단다.
쉽게 말해 와인 같은 주류에 적신 스펀지케이크와 크림, 젤리 등을 교대로 쌓은 다음 과일 등을 곁들여 만든 음식이라는 설명이었다.
겉모습은 케이크처럼 생겼는데 빵이 부드러워서 신기했었는데, 주류에 적셨기 때문이라고 하니 이해가 되었다.
아쉽게도 이 책에는 트라이플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있었으면 더 반가웠을 텐데 아쉬웠다.
트라이플처럼 겉모습은 비슷한데 이름에 따라 맛과 식감이 완전히 다른 것이 디저트의 매력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디저트』글 통해 여러 디저트를 알게 되었고, 개중에는 이름은 몰랐지만 접해봤던 디저트도 많아서 뿌듯(?) 했다.
딸이 왜 그렇게 디저트에 진심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도 디저트의 매력에 빠진 것 같다. 요즘 그날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생각하고 사 먹는 재미에 빠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