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
민정 지음 / 리브르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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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2014년 4월 16일은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잊기 힘든 날일 것이다. 새벽에 배 침몰 속보를 보면서 놀랐었는데, 이후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들이 많이 타고 있었다는 소식에 너무나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거기다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인재(人災)였다는 소식에 분노했었다. 나는 그 당시 초등학생 자녀가 있었기에 충격이 더 컸던 것 같다. 한동안 우울감에 시달렸었다.

그리고 10년을 훌쩍 지나서 2024년 12월 29일 오전에 비행기 추락 사고 속보를 들었다. 이 사고 역시 단순 사고라기보다는 인재(人災)에 가깝다고 하니 세월호 사고와 참 닮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월호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는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자주 다닌다. 비행기 사고 소식을 접한 뒤에는 아이가 여행 간다고 하면 불안감이 몰려온다.

우선 세월호 관련 소설이라고 하니 두려움과 궁금함이라는 양가감정이 있었다. 그럼에도 잊지는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두려움을 뒤로하고 읽어보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책을 펼치면서 너무 슬프고, 아프지만 않기를 바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남겨진 자의 죄책감’이라는 말이 있다. 나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살아있을 때 사과하지 못했던 행위들에 대한 미안함을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가야만 한다. 피해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사건이 일어난 그날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거기다가 사건이 일어난 후 끝없이 찾아오는 기자들과 위로하는 사람들 등 각자 처한 위치에서 끝없는 고통에 갇힌다고 한다. 주인공인 윤영도 ‘남겨진 자의 죄책감’과 끝나지 않는 고통에 갇혀있다.

시신을 발견했다는 유가족의 말에 부러워하는 장면이 너무 안타까웠다.

“정말 선물이었네요, 가족한테.”

순간 ‘선물이라는 단어가 모두에게 비통한,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주검으로라도 돌아온 것이 이들에게는 ’선물‘이고,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는 심정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으로서는 차마 헤아릴 수도 없을 것 같다.

1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하게 유가족들은 여전히 슬픔과 고통 속에서 살고 있을 것 같아서 먹먹해진다. 두 번 다시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가슴 아픈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소설을 통해서 세월호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빨리 잊히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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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될 운명입니다
현존 정회도 지음 / 소울소사이어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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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얼마 전에 읽은 책 《돈이 좋아하는 7가지 말의 주문》의 저자인 하즈키 코에이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돈을 끌어모을 수 있다고 했다.

『잘 될 운명입니다』의 정희도 작가는 “잘 될 운명입니다”라는 말을 5년간, 약 1만 번은 넘게 말한 후에야 우리가 입으로 하는 말이 세상을 창조하는 힘을 가졌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한다.

나의 운명을 좋게 만들기 위해 어떤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에 중점을 두고 이 책을 읽기로 했다.

『잘 될 운명입니다』의 저자 현존 정희도는 ‘타로카드’라는 도구를 통해 18년간 2만여 명을 상담했고, 1만여 명이 넘는 제자들을 양성한 타로 마스터들의 마스터이다. 그의 저서 중에 《운의 알고리즘》도 감명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 책도 기대하며 읽었다.

운명을 연구하는 그도 운명은 주어지는 것이지만 말과 생각의 힘으로 스스로 만들어가는 부분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잘 될 운명은 무엇이고,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어떤 생각과 말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그의 통찰을 담고 있다.

나는 오컬트 마니아이다. 점성학, 명리학, 타로, 풍수지리 등 오컬트적인 것은 거의 믿는 편이다. 언어의 힘도 믿는다. 특히 언어의 힘은 자기암시 등의 심리학 관련 검증도 많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 신뢰한다.

어느 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올해는 여러 가지 의미로 운이 좋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반백 살인 오십의 나이가 된 것도 그렇고, 년 초에 이사라는 큰 이슈가 있기도 하다. 큰딸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 것도 큰 변화이다. 그래서인지 특히 2장 <운 좋을 운명>의 내용이 관심이 갔다.

행운은 더 행복한 사람에게로 향할 것이라는 문장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행운은 행복에 이끌리거든요

행운은 늘 따뜻한 온기로 향하고 행복한 마음에 닿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러니 행운을 바란다면 행복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단다.

행운이 우선이 아니라 행복이 먼저라고 하니 우선은 좀 행복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운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확실한 지침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기분이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운이 좋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면서 ‘아! 이 상태를 유지하면 자연스럽게 운이 좋아지겠구나’ 하는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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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디저트 내가 좋아하는 것들 15
정채영 지음 / 스토리닷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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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대학생인 딸과 함께 마트에 가는 것이 참 좋다. 하지만 딸은 귀찮아하는 편이다. 그런 딸을 꼬드기기 위한 나의 필살기는 디저트이다. 이 방법은 성공률 90퍼센트 이상이다.

밥상 앞에서는 참을 수 있지만, 디저트 앞에서는 참을 수 없다는 딸은 그야말로 디저트에는 진심이다. 얼마 전 주말에도 마트에 가서 ‘딸기 트라이플’을 획득했다고 행복해했다.

전리품(?)인 ‘딸기 트라이플’을 가족들이 둘러앉아 먹고 있자니 나도 행복해졌다. 이렇게 디저트 러버인 딸 덕분에 나도 디저트가 주는 행복감을 조금은 알고 있다.

딸은 디저트를 사랑하지만, 나는 디저트에는 인색한 편이다. 나의 셈으로는 디저트의 가격이 도저히 합리적이라 여겨지지 않는다. 부러 찾아서 사지도 않고,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기에 있어도 잘 먹지 않는 편이라 디저트에는 문외한이다.

하지만 나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준 ‘딸기 트라이플’은 너무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궁금해졌다.

‘트라이플’은 잉글랜드에서 기원한 과일로 만든 디저트라고 한다. 셰리 또는 와인에 담근 스펀지케이크나 커스터드 케이크와 휘핑크림, 그리고 젤리 등을 교대로 복층으로 쌓아 올린 형태이다. 과일 및 스펀지 층은 과일향 젤리와 혼합되기도 하는데, 이들 성분은 보통 3~4개의 층을 생성하도록 배열된다고 한다. 재료에 따라 무궁무진한 많은 종류가 있으며, 일부는 과일을 완전히 피하고 대신 초콜릿, 커피 또는 바닐라와 같은 다른 재료를 사용하기도 한단다.

쉽게 말해 와인 같은 주류에 적신 스펀지케이크와 크림, 젤리 등을 교대로 쌓은 다음 과일 등을 곁들여 만든 음식이라는 설명이었다.

겉모습은 케이크처럼 생겼는데 빵이 부드러워서 신기했었는데, 주류에 적셨기 때문이라고 하니 이해가 되었다.

아쉽게도 이 책에는 트라이플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있었으면 더 반가웠을 텐데 아쉬웠다.

트라이플처럼 겉모습은 비슷한데 이름에 따라 맛과 식감이 완전히 다른 것이 디저트의 매력인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디저트』글 통해 여러 디저트를 알게 되었고, 개중에는 이름은 몰랐지만 접해봤던 디저트도 많아서 뿌듯(?) 했다.

딸이 왜 그렇게 디저트에 진심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도 디저트의 매력에 빠진 것 같다. 요즘 그날에 어울리는 디저트를 생각하고 사 먹는 재미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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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상점 1 - 귀하고 신기한 물건을 파는 지하 37층 귀신상점 1
임정순 지음, 다해빗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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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책 자체가 너무 신비하고 예뻐서 저절로 손이 간다.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예전에 독서지도사 관련 공부를 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의 독서지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것이라던 내용이 생각난다.

이 책은 표지만으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했다는 점에서 절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했다.

너무 재미있어서 오싹오싹 소름이 돋는 지하 37층 이야기

제목이 ‘귀신 상점’이라고 해서 귀신이 등장해서 귀신 상점인 줄 알았는데, 귀신(鬼神)이 아니라 귀하고 신기한 물건을 파는 상점이라는 의미였다.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과 골격이 비슷하다. 고민이 있는 고객이 우연히 들어가게 된 ‘귀신 상점’에서 물건을 사서 고민이 해결된다는 내용이다. 경고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내용까지 똑같다.

풍자 대신 예쁜 명진 아씨가 상점 주인이라는 것과, 과자가 아닌 물건을 판다는 점, 딱 맞는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후불제라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이 재미는 있지만 우리나라 책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는데, 우리나라 작가가 쓴 책이라 좋았다.

그런데 이야기들이 모두 열린 결말이라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다. 뭔가 통쾌하고 명확하게 결론이 났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용비늘 파우치필통>의 피오는 ‘용비늘 파우치필통’ 덕분에 그림이라는 재능을 발견하게 되어서 훈훈했다.

이 책은 그림도 책의 재미를 더해주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한다. 그림들이 파스텔 색감이라서 눈도 편안하고,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너무 만화스럽지 않게 귀여워서 좋았다.

『귀산 상점 1』은 표지 때문에 책을 집어 들었다가, 내용 때문에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2권도 기대된다. 특히 2권에서는 ‘미스터 햄’의 등장 예고되어 있어서 더 기대된다.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좋아했던 아이들이라면 『귀산 상점』도 분명 좋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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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를 위한 시작하는 습관 - 시작하라, 실행하라, 그리고 성공하라!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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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올해(2025년) 딱 50세가 되었다. 반백 살. 백세 시대에 딱 절반을 살아낸 것이다.

50이라는 숫자가 주는 중압감이 있는 것 같다. 말 그대로 이제 중년이 된 듯한 기분이다.

『50대를 위한 시작하는 습관』은 100 세 시대의 반환점을 돌며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는 50대 전후 독자들을 응원하는 책이다.

고바야시 히로유키는 자율신경 연구의 일인자이다. 그는 인간의 자율신경은 의학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마음이 쓸쓸하고 답답하면 자율신경 상태가 나빠지고, 무슨 일이든 기대감과 희망을 품으면 자율신경이 안정된다고 한다. 자율신경이 안정되고 희망과 기대감을 품는 일은 우리 인생을 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자율신경 박사님이 왜 이런 책을 썼을까 궁금했었는데, 자율신경과 행복한 인생이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니 이해가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시작은 ‘새로운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오늘이 내 인생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습관, 이것이 바로 이 책이 말하는 시작의 의미이다.

‘오늘은 내 인생의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자율신경이 안정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해진다고 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모은 일에 의욕적인 사람이 된단다. 삶의 자세가 달라지고, 말과 행동이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한다. 그리고 종국에는 인생이 달라진단다.

정말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자율신경도 나이를 먹는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보통 남성은 30대, 여성은 40대부터 부교감 신경 작용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 책은 자율신경을 안정화하기 위한 습관을 소개하고 있다. 나에게 맞는 일부터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

책을 읽고 주말에 물건 정리를 했다.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이렇게 주기적으로 물건 정리를 하는 습관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은 ‘지속하는 습관’을 권하고 있지 않다. 그저 ‘시작하는 습관’을 권하고 있을 뿐이다. ‘시작하는 습관’을 포기하면 인생을 바꿀 새로운 하루를 맞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중간에 포기한 많은 계획 때문에 시작이 두려웠는데 ‘지속력’ 보다 ‘시작’이 중요하다고 하니 용기가 생긴다. 저자의 말처럼 어제는 비록 ‘패자’였더라도 ‘인생은 패자 부활전‘이니 오늘 다시 새로운 게임을 즐기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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