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2014년 4월 16일은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잊기 힘든 날일 것이다. 새벽에 배 침몰 속보를 보면서 놀랐었는데, 이후 수학여행을 가던 단원고 학생들이 많이 타고 있었다는 소식에 너무나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거기다가 단순 사고가 아니라 인재(人災)였다는 소식에 분노했었다. 나는 그 당시 초등학생 자녀가 있었기에 충격이 더 컸던 것 같다. 한동안 우울감에 시달렸었다.
그리고 10년을 훌쩍 지나서 2024년 12월 29일 오전에 비행기 추락 사고 속보를 들었다. 이 사고 역시 단순 사고라기보다는 인재(人災)에 가깝다고 하니 세월호 사고와 참 닮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월호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아이는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자주 다닌다. 비행기 사고 소식을 접한 뒤에는 아이가 여행 간다고 하면 불안감이 몰려온다.
우선 세월호 관련 소설이라고 하니 두려움과 궁금함이라는 양가감정이 있었다. 그럼에도 잊지는 말아야지 하는 마음이 더 컸기에 두려움을 뒤로하고 읽어보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책을 펼치면서 너무 슬프고, 아프지만 않기를 바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남겨진 자의 죄책감’이라는 말이 있다. 나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살아있을 때 사과하지 못했던 행위들에 대한 미안함을 죽을 때까지 안고 살아가야만 한다. 피해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사건이 일어난 그날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거기다가 사건이 일어난 후 끝없이 찾아오는 기자들과 위로하는 사람들 등 각자 처한 위치에서 끝없는 고통에 갇힌다고 한다. 주인공인 윤영도 ‘남겨진 자의 죄책감’과 끝나지 않는 고통에 갇혀있다.
시신을 발견했다는 유가족의 말에 부러워하는 장면이 너무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