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귀신 상점’이라고 해서 귀신이 등장해서 귀신 상점인 줄 알았는데, 귀신(鬼神)이 아니라 귀하고 신기한 물건을 파는 상점이라는 의미였다.
아이들에게 인기 많은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과 골격이 비슷하다. 고민이 있는 고객이 우연히 들어가게 된 ‘귀신 상점’에서 물건을 사서 고민이 해결된다는 내용이다. 경고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내용까지 똑같다.
풍자 대신 예쁜 명진 아씨가 상점 주인이라는 것과, 과자가 아닌 물건을 판다는 점, 딱 맞는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후불제라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이 재미는 있지만 우리나라 책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없지는 않았는데, 우리나라 작가가 쓴 책이라 좋았다.
그런데 이야기들이 모두 열린 결말이라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다. 뭔가 통쾌하고 명확하게 결론이 났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았다.
그래도 <용비늘 파우치필통>의 피오는 ‘용비늘 파우치필통’ 덕분에 그림이라는 재능을 발견하게 되어서 훈훈했다.
이 책은 그림도 책의 재미를 더해주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한다. 그림들이 파스텔 색감이라서 눈도 편안하고,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너무 만화스럽지 않게 귀여워서 좋았다.
『귀산 상점 1』은 표지 때문에 책을 집어 들었다가, 내용 때문에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2권도 기대된다. 특히 2권에서는 ‘미스터 햄’의 등장 예고되어 있어서 더 기대된다.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 좋아했던 아이들이라면 『귀산 상점』도 분명 좋아할 것 같다.